우리의 노래를 불러라 1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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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우리의노래를불러라 #오승호 #이연승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2025년의 마지막 책은 블루홀6로 정했다.
그리고 2026년의 첫 책 역시 블루홀6로
열고 싶어 들게 된 작품이 바로
『우리의 노래를 불러라』.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아껴두었던 승호 오빠의 책이다.

* 제목부터 질문을 던진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는 누구이며,
그들이 부르고자 하는 노래는 무엇일까.

* 이야기는 독거노인처럼 살아가던 가와베에게 걸려온
한 통의 낯선 전화로 시작된다.
대뜸 이름을 확인하는 상대방과의 짧은 실랑이 끝에
전해진 소식은 오래전 이름, 고미 사토시의 죽음이었다.

* 상대방은 니시보리로 와 달라고 했고,
가와베는 사토시의 죽음을 확인한 뒤
그동안 그를 돌봐왔다는 시게타라는 청년에게서
사토시의 마지막 시간에 대해 듣게 된다.
술에 절어 지내던 옛 친구,
그리고 그가 숨겨두었다는 유산 이야기까지.

* 사토시는 자신이 금괴를 숨겨두었다고 했고,
그 금괴의 위치는 ‘영광의 5인조’만이
풀 수 있는 수수께끼로 남겨두었다.
자신이 죽으면 가와베에게 연락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시게타는 금괴를 찾아
7대 3으로 나누자는 제안을 한다.

* 하지만 가와베는 사토시의 죽음을
단순한 자연사로 보지 않는다.
에어컨이 켜진 방에 사토시를 그대로 둔 채
시게타를 데리고 나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눈다.
전직 형사였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사토시의 목에 남은 작은 주사 바늘 자국이었다.

* 살해.
사토시는 살해당했다.
그렇다면 범인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살인의 동기는 정말 금괴였을까.

* 가와베는 이 사실을 시게타에게 알리며,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그들이 어린 시절 겪었던 사건부터
고등학생이 되어 ‘영광의 5인조’가
뿔뿔이 흩어지게 된 이야기까지
과거를 하나씩 풀어낸다.

* 1권은 사토시의 죽음으로 시작해
과거로 깊숙이 들어갔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구조를 취한다.
이야기가 어디로 향할지,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저 승호 오빠가 안내하는 길을
묵묵히 따라 걸어갈 뿐이다.

* 60대의 전직 형사 가와베와
어린 건달 시게타의 케미도 인상적이다.
묘하게 친하지 않은 부자지간을 떠올리게 하는 관계.
있으면 귀찮고, 없으면 괜히 걱정되는 사이랄까.
시게타를 슬쩍슬쩍 긁는 가와베의 말투와
그에 약 올라 어쩔 줄 몰라 하는 시게타의
모습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져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 아마 2권에서는
사토시의 죽음에 대한 해답과
그가 남긴 수수께끼의 진실,
그리고 사토시를 제외한
다른 ‘영광의 5인조’ 멤버들도
차례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 본다.

* 그들이 말한 ‘우리’,
그리고 그들이 끝내 부르고자 했던 노래를
확인하러 이제 2권으로 넘어가야겠다.

* 출판사 도장깨기 62/94

#영광의 #5인조 #과거
#금괴 #수수께끼 #재일 #조선인

#교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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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완전범죄연구(2025마주) - 블랙레이블 시리즈 블랙레이블 시리즈
프리키 / 책보요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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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완전범죄연구 #프리키 #책보요여 #협찬도서

* 얼마 전, 반가운 작가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기생록』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써온 프리키 작가님이었다.
새 작품을 내셨다며 조심스럽게
서평을 제안해 주셨고,
나는 기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이북으로 받은 이번 책의 제목은
『완전범죄연구』였다.

*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상에 완전범죄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어온 나에게,
이 ‘연구’는 어떤 결론을 내릴지 궁금해졌다.
다운로드 후 첫 페이지를 넘기자,
이 작품이 일본 작가 사노 요의 추리소설
『완전범죄연구』를 오마주했음을 밝힌다.
오마주란 다른 작가나 감독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특정 장면이나 설정을 차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나는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선입견 없이 오롯이 프리키 작가님의
『완전범죄연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 이 책에는 총 여섯 가지 범죄 시나리오가 담겨 있다.
마네킹을 실은 차량을 별다른 의심 없이 통과시킨 경찰.
그날 밤, 마네킹과 똑같은 자세의 시신이 발견되고,
순경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뒤늦게 깨닫는다.

* 두 번째 이야기인 ‘위장 자살’ 역시
제목 그대로의 사건에서 출발한다.
자살로 알려졌던 비서가 명동에서 목격되면서,
그 이면에 감춰진 비리와 사건을 설계한
이들의 치밀한 트릭이 하나씩 드러난다.

* 이외에도 ‘반대 급부’, ‘유언의 함정’,
‘전화 너머의 저주’, ‘붉은 X표식과 지푸라기 인형’까지.
이 작품은 범죄의 ‘완벽함’을 증명하기보다는,
그 완벽함을 꿈꾸는 인간의 균열을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 동기는 분명하고, 계획은 치밀하며,
감정은 철저히 배제된 듯 보이는 인물들.
그러나 그 완전해 보이는 구조 속에서
사소한 망설임, 설명되지 않는 불안,
순간적인 감정의 흔들림이 고개를 든다.
그리고 바로 그 틈이 이 소설을 단순한
범죄물이 아닌 인간 심리극으로 끌어올린다.

*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작품이
‘죄를 어떻게 숨길 것인가’보다
‘사람이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더 오래 붙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완전범죄라는 말이 무색하게,
인물들은 끝내 자신의 감정과 기억,
선택으로부터 도망치지 못한다.
그래서 독자는 범죄의 성공 여부보다
“이 사람은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를
계속해서 생각하게 된다.

* 읽는 내내 긴장감은 유지되지만,
자극적인 반전이나 과한 장치로 몰아붙이지는 않는다.
대신 차분하지만 날카롭게 인간의
욕망과 자기합리화를 해부해 나간다.
그 점이 오히려 더 불편하고, 더 오래 남는다.

* 『완전범죄연구』는 말한다.
완전범죄란 이론 속에만 존재할 뿐,
인간이 개입하는 순간부터 이미 불완전해진다고.
그래서 이 소설을 덮고 나면
범죄를 본 것보다 사람을 본 기분이 든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이 작품을 쉽게 잊히지 않게 만든다.

@preakki
#잘읽었습니다
#범죄 #시나리오 #인간 #균열 #심리
#오마주 #단편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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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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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신작로 #김재희 #북오션 #협찬도서


* 북오션에서 얼마 전 팔로워 이벤트로
“나의 첫사랑은 ㅇㅇㅇ다”라는
문장 완성하기를 했다.
나는 여기에
‘나의 첫사랑은 분리수거도 안 되는 쓰레기였다’라는
댓글을 달았고,
그 쓰레기 덕분에 아주 예쁜 첫사랑 이야기가
담긴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오우, 쓰레기 땡큐!

* 김재희 작가님의 『신작로』는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 간직한 이름,
첫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신작로는 새로 만든 길이라는 뜻으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넓게 낸 길을 이르는 말이다.
일제강점기 근대화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개설된
포장 도로를 의미하는 말인데,
이 단어가 첫사랑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 일곱 살의 동민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다.
생계를 위해 어머니는 늘 일터로 나갔고,
세 살 터울의 여동생은 외가에 맡겨져
동민은 늘 아버지의 영정사진과 함께 지냈다.
그런데 동민은 그 사진이 왠지 모르게 무서웠다.
설움을 받을 걸 알면서도
무서움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동민은 어머니를 졸라
여동생 수민이가 있는 외가집으로 내려간다.

* 복숭아가 있는 도자마을.
반대하는 결혼으로 힘들게 살아온 딸이
못마땅했던 외할머니는
그 미움을 손자들에게도 가감 없이 쏟아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동민이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
서울에서 한 여자아이가 전학을 온다.
강운영이라는 여자아이를 본 순간,
동민의 가슴에 한 줄기 훈풍이 불었다.

* 어린아이들의 풋사랑이라
그저 모르는 척 넘어가 줄 법도 하건만,
외할머니를 비롯해 어머니까지
동민과 운영의 만남을 반대한다.
동민의 의사는 묻지도 않은 채
강제로 서울로 전학을 보내버리고,
그렇게 둘은 헤어지게 된다.
이대로 잊히는 사랑인가 싶었지만
고등학교 동창회를 계기로
두 사람은 다시 재회한다.

* 운영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오가고,
편지를 쓰기도 하지만
결국 그 사실은 어머니에게 들키고 만다.
풋풋했던 어린 날의 추억이
익어가는 복숭아처럼 말갛게 물들수록,
어른들의 반대는 더욱 격렬해지고
그럴수록 동민은
운영의 손을 놓을 수 없었다.

* 책을 읽는 내내
황순원 작가님의 「소나기」,
혹은 예민의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가 떠올랐다.
산골 풍경과 꽃내음, 냇물 같은 묘사 속에서
동민과 운영의 순수한 마음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그 장면들이 선명해질수록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애틋해졌다.
한편으로는 다들 첫사랑은 이렇게 아름답다는데,
나만 쓰레기로 기억하는 건가 싶어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나도 이런 예쁜 첫사랑이 가지고 싶었다고!!!

* 이 책이 더 오래 마음에 남았던 이유는
첫사랑이 단순히 ‘예쁜 기억’으로만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동민과 운영의 사랑은 늘
어른들의 선택과 시대의 무게에 가로막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두 아이는
너무 이르게 어른이 되어야 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애써야 했던
어린 마음이 안쓰러웠고,
그래서 더 찬란하게 느껴졌다.

* ‘신작로’라는 제목처럼
이들의 첫사랑은 새로 난 길 위에 놓여 있다.
한 번 지나가면 되돌아갈 수 없고,
걸어본 뒤에야 풍경을 알게 되는 길.
누군가에게는 추억으로 남고,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흔적으로 남는 그 길 위에서
동민과 운영은
그저 최선을 다해 사랑했을 뿐이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첫사랑은 충분히 아름답다.

* 책을 덮고 나니
나의 첫사랑이 쓰레기였다는 사실마저
조금은 덜 억울해졌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갛고 아픈 첫사랑을
품고 살아가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했을 뿐.
중요한 건
첫사랑이 무엇이었느냐보다
그 사랑을 통해 어떤 마음을 배웠느냐가 아닐까.
이 책은 그 질문을
조용히, 그러나 오래 남게 던진다.

@bookocean777 
#잘읽었습니다
#첫사랑 #도자마을 #복숭아 #추억 
#내이야기 #궁금하면 #DM주세요
#썰풀어드림 #레트로 #연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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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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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신게임 #마야유타카 #김은모 #내친구의서재 #협찬도서

* 모도님이 『신 게임』 서평단을 모집할 때,
몇몇 분들의 소환으로 신청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당첨되어 읽고 싶었던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사실 고양이가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어,
5월에 반려묘를 떠나보낸 나에게는
너무 힘든 작품이 아닐까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무조건 취향 저격”이라고 입을 모았기에,
용기를 내 책장을 펼쳤다.

* 초등학교 4학년, 올해 열 살이 된
요시오는 경찰인 아빠와 달리 왜소한
체격의 엄마를 닮은 아이이다.
하지만 성향만큼은 아빠를 닮았는지,
친구들과 함께 ‘탐정단’ 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 요시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두 달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양이 학살 사건의 범인이다.

* 잔인한 방법으로 고양이들을 죽인 사건은,
곧 아이들에게까지 손을 뻗는 것이 아니냐는
어른들의 불안을 낳는다.
요시오 역시 친구가 아끼던 길고양이를 죽인
범인이 하루빨리 잡히기만을 바란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전학 온 스즈키와 함께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된다.

* 스즈키는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달랐다.
지루한 청소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려던
가벼운 시도였을 뿐인데, 요시오는
스즈키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자신이 인간이 아닌,
모든 존재의 창조물, 즉 ‘신’이라고 말한다.
처음엔 그저 도시에서 유행하는 게임쯤으로 여겼다.

* 그래서 요시오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의 미래를 묻고, 좋아하는 만화의
다음 이야기를 물으며, 우주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막힘없이 답을 내놓는 스즈키를 보며,
장난처럼 고양이 학살 사건의 범인을 묻게 된다.
범인의 이름을 듣고, 수상한 인물을 목격했다는
주변의 이야기가 겹치자 탐정단은 작은 덫을 놓는다.
그리고 ‘신’에게 범인에게 천벌을 내려 달라는 소원도 함께 빌게 된다.

* 그러나 짖궂은 신은 질문에는 성실히 답하지만,
모든 진실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가장 친한
친구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 요시오.
그는 세상에는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은 진실도 있고,
신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결코
축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너무 이른 나이에 깨닫고 만다.

*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일을 정말
초등학생이 겪어도 되는 걸까’라는
의문과 동시에, 아이들의 비상한
사고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저 작은 머리로 어떻게 저런 추리를 쌓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결말은 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신을 부정하면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있고,
그렇다고 신을 믿자니 마음 한구석이 찝찝하다.

* 긴 고민 끝에 나는 신을 믿기로 했다.
적어도 ‘천벌’을 내릴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믿음,
내가 타인에게 해를 가하면 언젠가
그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살 만해지지 않을까 싶어서다.

*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범인을 미리 알고도 그에 맞춰 추리를
쌓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마지막에 이르러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전설 같은 결말을 남겼다.

* <이 서평은 모도 (@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내 친구의 서재(@mytomo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신 #게임 #천벌 #초등학생 #탐정단

#믿음 #고양이 #학살사건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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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앤 리즌 3호 : 블랙코미디 라임 앤 리즌 3
오산하.이철용.황벼리 지음 / 김영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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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블랙코미디 #오산하 #이철용 #황벼리 #비채 #협찬도서

* 비채 서포터즈 자격으로 받아본
책 블랙 코미디.
어느새 올해 비채 서포터즈 마지막 책이다.
블랙 코미디는 부조리극, 자학, 절망 등
삶의 아이러니 같은 어두운 소재를
과장하거나 익살스럽게 풍자하는
유머를 일컫는 말이다.
소위 말하는 '웃프다'와 비슷하지만
보통 극단적이거나 사회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를 다룬다.

* 비채에서 블랙코미디라는 이름으로 묶인
오산하, 이철용, 황벼리의 작품은
웃음을 미끼로 독자를 끌어당긴 뒤,
가볍지 않은 현실을 정면으로 들이민다.

* 처음엔 피식 웃게 된다.
상황도, 인물도, 대사도 분명 코미디인데
읽다 보면 웃음이 점점 줄어든다.
대신 “아, 이거 현실인데…”라는 생각이
묘하게 목을 죄어 온다.

* 오산하님의 이야기는
일상에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든 불합리를
차분하게, 그러나 잔인할 정도로 정확하게 찌른다.
웃고 넘기려다 괜히 내 얘기 같아져
마음이 불편해진다.

* 이철용님의 작품은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에 가장 충실하다.
과장된 설정과 인물들 속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면서도,
그 웃음의 끝에는 늘 씁쓸함이 남는다.
재미있는데, 웃은 내가 좀 미안해진다.

* 황벼리님의 이야기는
특이하게도 만화 형식이어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가볍게 시작해 가장 날카롭게 끝낸다.
읽는 동안은 빠르고 경쾌한데,
책을 덮고 나면 장면 하나가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농담처럼 던진 말이
사실은 가장 잔혹한 진실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된다.

* 이 책의 매력은
“재미있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웃으면서 읽었는데
읽고 나니 괜히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 불편함이 바로 이 블랙코미디의 정답 같다.

*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은 사람보다는
웃음 뒤에 남는 여운까지 감당할 수 있는 독자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책이다.
웃기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은 이야기들.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drviche
#잘읽었습니다

#블랙유머 #네버네버스마일라이프
#로파티 #속삭이는귀
#웃어도 #괜찮을까 #현실이 #더잔인함
#풍자 #쾌감 #한국 #블랙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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