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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평점 :

#일본소설 #신게임 #마야유타카 #김은모 #내친구의서재 #협찬도서
* 모도님이 『신 게임』 서평단을 모집할 때,
몇몇 분들의 소환으로 신청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당첨되어 읽고 싶었던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사실 고양이가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어,
5월에 반려묘를 떠나보낸 나에게는
너무 힘든 작품이 아닐까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무조건 취향 저격”이라고 입을 모았기에,
용기를 내 책장을 펼쳤다.
* 초등학교 4학년, 올해 열 살이 된
요시오는 경찰인 아빠와 달리 왜소한
체격의 엄마를 닮은 아이이다.
하지만 성향만큼은 아빠를 닮았는지,
친구들과 함께 ‘탐정단’ 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 요시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두 달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양이 학살 사건의 범인이다.
* 잔인한 방법으로 고양이들을 죽인 사건은,
곧 아이들에게까지 손을 뻗는 것이 아니냐는
어른들의 불안을 낳는다.
요시오 역시 친구가 아끼던 길고양이를 죽인
범인이 하루빨리 잡히기만을 바란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전학 온 스즈키와 함께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된다.
* 스즈키는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달랐다.
지루한 청소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려던
가벼운 시도였을 뿐인데, 요시오는
스즈키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자신이 인간이 아닌,
모든 존재의 창조물, 즉 ‘신’이라고 말한다.
처음엔 그저 도시에서 유행하는 게임쯤으로 여겼다.
* 그래서 요시오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의 미래를 묻고, 좋아하는 만화의
다음 이야기를 물으며, 우주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막힘없이 답을 내놓는 스즈키를 보며,
장난처럼 고양이 학살 사건의 범인을 묻게 된다.
범인의 이름을 듣고, 수상한 인물을 목격했다는
주변의 이야기가 겹치자 탐정단은 작은 덫을 놓는다.
그리고 ‘신’에게 범인에게 천벌을 내려 달라는 소원도 함께 빌게 된다.
* 그러나 짖궂은 신은 질문에는 성실히 답하지만,
모든 진실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가장 친한
친구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 요시오.
그는 세상에는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은 진실도 있고,
신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결코
축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너무 이른 나이에 깨닫고 만다.
*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일을 정말
초등학생이 겪어도 되는 걸까’라는
의문과 동시에, 아이들의 비상한
사고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저 작은 머리로 어떻게 저런 추리를 쌓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결말은 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신을 부정하면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있고,
그렇다고 신을 믿자니 마음 한구석이 찝찝하다.
* 긴 고민 끝에 나는 신을 믿기로 했다.
적어도 ‘천벌’을 내릴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믿음,
내가 타인에게 해를 가하면 언젠가
그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살 만해지지 않을까 싶어서다.
*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범인을 미리 알고도 그에 맞춰 추리를
쌓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마지막에 이르러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전설 같은 결말을 남겼다.
* <이 서평은 모도 (@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내 친구의 서재(@mytomo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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