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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은빛 눈
이요하라 신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평점 :

* 비채 2기 서포터즈로서
받아본 책이다.
바보 같이 메일을 확인 하지 못해
내가 선택한 책과 다른 책이 왔다.
근데 이게 오히려 행운이었다.
* 사실 책 제목과 '지구 과학' 이라는
키워드를 보고 알아 먹지 못하는
구구절절한 과학 용어들을
늘어 놓을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일이야ㅇㅅㅇ????
오히려, 이 책에 위로를 받고 있었다.
* 총 다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크게 보면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또는 무심코 지나갔던 과학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도
핵이 존재 하고, 그 핵은 층층이 쌓여져 있다.
딱딱한 층이 있는가 하면 여린 층도 있고,
어마무시하게 뜨거운 층도 있다.
* 작가님은 이런 지구의 '과학적 사실'을
'인간'에게 빗대었다.
인간도 그저 지구 속에 살아가는
자연의 작은 존재임을 알려주고 싶으셨을까.
그제서야 이 책의 핵심이 무엇인지,
책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 다섯 개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색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야기는 한 여름에 시원한
눈을 선사했다면,
어떤 이야기는 푸른 바다의 시원함,
또 어떤 이야기는 불타는 정열을 보여줬다.
* 다섯 개 이야기의 공통점을 찾자면,
좌절하고, 실망하고, 힘들고,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우연처럼, 운명처럼
자신의 생각을 송두리 채 바꿔줄
귀인을 만나게 된다.
* 그들이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생각하면서
그들은 차츰 마음의 안정을,
또는 희망과 용기를 얻기도 한다.
과학이라고 하면 질색을 하던
나조차도 어느새 얼어있던 마음이
사르르 풀리는 기분을 느꼈다.
*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위대한 지구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내게 되었다.
얼핏 보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은 엄청 났다.
* 과학이라면 꿈에서도 보기 싫은 사람들도
편하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참 흔치 않은데,
'8월의 은빛 눈'은 그런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 길을 가다가 높이 떠 있는 하늘을 볼 때,
문득 고래가 보고 싶을 때,
계곡과 연을 마주 했을 때
불쑥! 생각나게 할 책이었다.
* 사방 불쾌한 것 투성이인 이 계절에
살랑이는 봄바람을 느껴 보고 싶은 분께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