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로의 미궁
가미나가 마나부 지음, 최현영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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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라자로의미궁 #가미나가마나부 #최현영 #하빌리스 #책장파먹기

* 표지를 보자마자 읽고 싶어서 환장했던 책이다.
그러던 중, 서평단이 올라왔고
똑 떨어짐을 확인함과 동시에 주문 클릭.
그렇게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표지의 두 아이는 내 손에 들어왔다.

* 책을 받아보고 잠시 당황했다.
580페이지... 생각보다 두꺼운데?
하지만 페이지 수 따윈 나에게 걸림돌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길면 길수록 좋아하는 요상한 성격 탓에
책을 받아보고 더 깊은 황홀감에 빠졌다.
잠시 표지의 아이들을 멍하니 쳐다봤다.
어쩜 이렇게 예쁘게 생겼지?

* 정신을 차리고 펼쳐본 책은 서장을 지나
미스터리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하는
쓰키시마 리오와 나가토 가구.
쓰키시마는 현직 추리 소설 작가로
나가토의 손에 이끌려 이 이상한 이벤트에 참가하게 됐다.

* 벚꽃 나무와 호숫가, 그리고 그림 같은 펜션에서
이루어진 미스터리 이벤트는 두 사람 외에도
신조, 아이카, 아토무, 앗슈, 나쓰노, 레이가 함께 했다.
M이라는 안내자에 따라 규칙을 확인하는 사람들.
여기서 총 세 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밝힐 때까지 모두 이 공간을 나갈 수 없다.

* 어릴 적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쓰키시마는 그와 비슷한 상황을 목격하고
정신을 잃고 만다.
다행히 친구인 나가토의 도움으로 방에서 눈을 뜬 그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 곧장 현장을 찾는다.
두려움에 덜덜 떨며 울고 있는 작은 아이.
그리고 실제로 죽음을 맞이한 아이의 부모.

* 미스터리 이벤트인 줄 알았던 것이
한순간에 데스게임으로 변했다.
나를 제외한 모두를 범인으로 의심해야 했고,
아이의 부모, 두 사람이 죽었지만 카운트는 한 건.
즉,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이 살해 되더라도
그 카운트는 한 건이 되므로 여기 있는 모두가
살해 당할 위험이 있다는 얘기였다.

* 즐기기 위한 이벤트 치고는 좀 쎈데? 라고 생각한 순간,
경찰서 앞에 피 범벅으로 나타난 한 청년.
형사인 사와는 사라진 룸메이트 미오를 찾아달라는
나미를 뒤로 하고 그 청년에게 다가갔다.
청년은 알 수 없는 '라자로'라는 말과
살려달라는 말을 남기고 정신을 잃는다.

* 후에 의식을 찾은 그 청년을 찾아가 보니
그는 기억 상실.
피 범벅이 된 원인도, 그 몰골로 경찰서를 찾은
이유도 모른다.
아니, 심지어는 자신의 이름까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 미스터리 이벤트가 열린 펜션에서는
잔혹한 살인마를 찾고,
다른 곳에서는 한 청년의 기억을 찾기 위한
최면술이 진행된다.
이 두 사건을 잇는 힌트는 라자로.

* 라자로는 신약성경에 나오는 사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친구이다.
병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만 그것을 비통히 여긴
예수가 부활시킨 남자다.
이런 라자로의 이름을 딴 미궁에서 벌어지는 데스게임.
그리고 라자로에게 당한 것처럼 보이는 남자까지.

* 580라는 페이지 수가 전혀 길지 않게 느껴졌다.
특히 두 공간이 번갈아가면서 서술되는데
평행선처럼 보이던 사건이 하나의 꼭지점에서
만났을 때의 충격이란!
지금까지 내가 했던 추리는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그 뒤로 밝혀지는 반전과 충격적인 진실들.

* 마지막까지 커다란 진실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내놓는다.
마지막에는 하도 놀래서 턱 빠지는 줄.
책을 덮고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문장이 힌트였다.
무의미한 장면은 하나도 없었고,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소설이었다.
이 트릭에 이렇게 또 당할줄이야!

#라자로 #미궁 #미스터리 #미스터리이벤트
#연쇄살인 #데스게임 #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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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유괴마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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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하멜른의유괴마 #나카야마시치리 #문지원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이다.
살인마 잭의 이야기와
단편 연작 미스터리를 거쳐서
이번에는 백신이란다.
백신이라고 하니 코로나 백신이
생각나기도 하면서,
이 백신과 하멜른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 하며 책을 펼쳤다.

* 어느 날부터인가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딸 가나에.
엄마인 아야코는 사별 후, 혼자서
딸을 키우고 있었는데
15살의 딸이 갑자기 3살 정도 되는
기억력을 가졌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그래도 보통의 3살 아이는 엄마를
알아보기라도 하지,
가나에는 아야코가 엄마인 것도 잊어버렸다.

* 병원에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
혼잡한 가게 안을 보고 가게 문 앞에 잠시
기다리라고 했는데 순식간에 가나에가 사라졌다.
경찰서에 신고도 했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진 가나에.
그리고 며칠 뒤, 일본산부인과협회 마키노 회장의
외동딸인 마키노 아미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 두 사람을 잇는 연결고리는 자궁경부암 백신.
가나에는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으로 기억장애를
앓고 있었고, 아미는 백신 추진파 의사의 딸이었던 것.
경찰은 납치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지만
단서 하나 찾을 수 없었다.
범인이 남긴 것이라고는 딱 하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그림 엽서 한 장 뿐이었다.

* 보통의 유괴사건과는 다르게 범인은 보호자와
경찰에게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지지부진한 수사가 이어가던 중,
자궁경부암 백신 원내집회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다'
참가자 5명이 피리 부는 사나이에게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 순식간에 피해자는 7명으로 늘어났고
범인의 단서는 커녕 그 목적도 알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
이누카이는 후배 형사인 다카치호 아스카와
조를 이루어 백방으로 뛰어다니지만
왠지 범인의 손에서 놀아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남자들의 거짓말은 기가 막히게 눈치 채지만,
여자들의 마음은 도통 모르는 이누카이에게
이 사건은 사방이 벽에 가로막힌 것 같았다.
사건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이누카이를 싫어하는 게 눈에 보이는 아스카는
순간순간 울분에 못이겨 여기저기에
뻥뻥 사고를 쳐댄다.

* 옆에 있었다면 어깨라도 한 번
토닥여 주고 싶었던 이누카이.
고생이 많소. 형사 양반!
그래도 이누카이가 못 보는 여자들의
심리를 아스카가 눈치 챘을 때는
앞으로 있을 둘의 케미가 기대 되기도 했다.

* 범인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는
헉! 했다. 여기서 이렇게 튀어나온다구요?
역시, 뒷통수 치는 폼이 예사롭지가 않다.
진짜 생각하지도 못했던 진실에
역시, 반전의 제왕이라고 엄지 척 할 수 밖에 없었다.

* 나도 20대 때, 자궁경부 암 백신을 맞았다.
요즘은 남자들도 맞는다고 하는데
생각해 보니 그때 부작용에 관한 설명을
들은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코로나 백신을 맞았을 때가 기억나기도 하면서
그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울컥 눈물이 나기도 했다.

*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린 꿈.
그러나 책임져 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사회.
아픈 딸을 둔 아버지로서의 이누카이와
형사로서의 이누카이의 모습.
하나의 사건 뒤에는 언제나 묵직한 울림을 주는
시치리 형님의 목소리.
정말 딱 내가 원하던 이누카이 시리즈였다.

* 출판사 도장깨기 41/87

#하멜른 #유괴 #납치 #청소년
#백신 #부작용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피리부는사나이 #이누카이형사시리즈
#이누카이하야토시리즈 #시치리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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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시리즈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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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우
이다모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8월
평점 :
절판




#한국소설 #귀우 #이다모 #아프로스미디어 #책장파먹기

* '괴조도 ~ 괴이, 이형의 둥지'라는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 주말에 책장에
꽂아두었던 '귀우'를 꺼내 들었다.
비가 내리다 못해 하늘에 구멍이 뚫리는 듯한
요즘에 읽기에 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세차게 퍼붓는 빗소리와 천둥, 번개를
배경 삼아 책을 펼쳐들었다.
편집자에서 전업 작가로 글을 쓰기로 결심한 요시노 토모루.
토모루에게는 어릴 적 친한 소꿉친구들이 있었다.
아사미와 테츠야, 가즈키와 히메코.
이 네 사람과 토모루는 어릴 적 어른들이
산괴가 나온다며 가지 말라던 산에 발을 들여 놓았다.

* 내리는 비를 피하려 잠시 정자에 머무는 동안
갑자기 사라진 히메코.
근처 수풀에서 불쑥 튀어나온 히메코는
작은 방울을 손에 들고 왔다.
그리고 그것도 데리고 왔다.
짐승처럼 노란색 눈이 번뜩이는 산괴를.

* 산괴를 보고 몸이 굳어버렸던 그 날의 기억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했다.
산괴를 목격한 것도 그랬지만
그 산에 들어갔다 온 후, 히메코가 죽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토모루는 알 수 없는 비 공포증에 시달렸다.
빗물이 몸에 닿으면 자신의 몸에 구멍을 뜷으려는
칼날처럼 보이기도 했고, 실제로 통증을 겪기도 했다.
피가 흐르고, 빗물이 자신의 몸을 헤집는
괴이한 환각을 보기도 했고, 비를 맞은 자리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 토모루가 이사하는 그 날도 하필 비가 왔다.
고향인 고요메의 옆동네로 이사를 하게 된 토모루.
고요메는 이미 폐촌이 되었기에 부득이하게
거기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그녀와 마주쳤다.
소꿉친구 중 하나였고, 대학생이 되면서
연락이 끊겼던 가네코 아사미를.
노란 눈이 번뜩이며 토모루를 바라보고 있던
또 다른 괴이한 존재도.

* 아사미와 함께 이런저런 옛날 이야기를
나누면서 둘은 동시에 괴현상에 시달리게 된다.
뭔가에 홀린 것이 분명하다고 느껴질 만큼
아사미는 이상 증세를 보였다.
그러던 중 토모루가 민속학을 전공한 아사미에게
고요메가 폐촌이 된 이유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한다.

* 고요메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들은 더욱 심한 괴현상에 시달렸고,
결국은 그곳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히메코가 부르는 그 곳으로.
거기서 그들은 '키츠케츠키'라는 기이한 의식과
'복멸관악'이라고 불리는 신비한
존재와 마주치게 된다.

* 그렇게 서서히 밝혀지는 오래된 존재들.
누군가는 가족을, 누군가는 목숨을 잃어야만 했다.
수 백년을 이어져 온 전설적인 존재와 마을,
그리고 한 가문의 비밀이 잘 버무러져 있었다.
괴조도의 시작으로 보이는 구간을 발견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첫 소설이다보니 괴조도보다는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나는 분명,
귀우를 먼저 읽었더라도 이 작가의 팬이 되었을 것이다.

* '비'라는 자연 현상을 오컬트와 접목 시켜서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것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만들어 냈다.
여기에 촘촘하게 얽힌 그들의 과거까지.
스토리는 어느 것 하나 나무랄 것이 없었다.
시골이라는 공간과 소꿉친구라는 추억이 합쳐져
아련한 기억을 떠오르게 하면서도
그것을 공포로 변하게 한 것은
순전히 작가의 능력이리라.

* 이제 비가 오면 이 책이 생각 날 것 같다.
비 오는 날을 끔찍하게 싫어하던 나였는데
이제는 어쩌면 누군가의 눈물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위대한 작가님이 쓰는 것이 일본 배경
소설이라니, 왠지 능력자를 뺏긴 기분이다.

* 한국 배경, 한국 요괴를 쓴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사뭇 궁금해져
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다.
여기에 여름과 가을이 배경인 소설이 나왔으니
다음에는 일본 설녀에 관한 겨울 배경이나
봄이 배경인 소설이 나오지 않을까
추측도 해보았다.
이렇게 이다모의 사계절이 완성 되는 거지!
그러다가 금새 피식 웃어버렸다.
뭐가 됐든, 일단 부지런히 써서 많이 내주면 좋겠다.

#소꿉친구 #비공포증 #괴이 #산괴
#여우 #종교 #민속학 #환각 #비오는날
#장마 #기억 #자기방어 #괴조도 #전작
#소설추천 #소설책추천 #한국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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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의 파수꾼
도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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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마늘밭의파수꾼 #도직 #해피북스투유 #협찬도서

* 해피북스투유에서 받아본 책이다.
서평단 신청했었는데 떨어져서 낙심하고 있던 찰나,
마케터님이 연락을 주셔서 감사하게도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생각나게 하는 제목이지만
그 내용은 사뭇 다르다.

* 마늘밭에는 돈다발이 국룰!
다른 밭도 아니고 하필 마늘밭에 돈다발을
숨겨 놓은 이는 누구인지,
그 놈은 왜! 하필 거기다가 숨겼는지
궁금해 하며 책을 펼쳤다.

* 아주 유명하진 않지만, 그래도 글을 쓰는
추리소설가 작가 유민.
유민에게는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친구가 있다.
그의 이름은 차이한.
아니, 정이한이라고 해야 맞다.
차이한은 그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쓰는 예명이니까.

* 이한은 외모는 물론이고 다정다감한 성격까지
누가 봐도 완벽한 남자였다.
하지만 문득문득 내비치는 그의 본모습을
유민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한의 과거는 너무 짙고 어두운 암흑이었으니까.

* 이한은 연쇄살인범의 조카였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그 연쇄살인범 손에
목숨을 잃었다.
이한은 피해자의 가족이면서도,
가해자의 가족이기도 했던 것이다.

*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와 연인이 된 지 10년.
처음에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옆자리를 지키는
유민에게 이한은 무한정한 애정을 보여줬다.
최근 작품 활동에 진전이 없던 유민은
아버지의 제안으로 시골 할머니 집으로 내려갔다.

* 한창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는 이한에게
방해가 될까 그에게는 당분간 비밀로 하기로 했다.
그렇게 몸을 좀 움직일 겸 마늘밭에 잡초를 제거하다
잠시 쉬는 틈에 그것을 보았다.
주인이 잘 다니지 않는 밭에 묻어둔 돈 다발을.
욕심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유민은 곧 그 욕심을 양심의 저 편으로
밀어두고 경찰에 신고하기로 한다.
단, 오늘은 좀 피곤하니까 내일.

* 그리고 그 날 저녁, 글을 쓰다가
다시 마늘밭으로 향했다.
영감을 더 얻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결국, 거기서 그와 마주쳤다.
내 남자친구의 큰아버지이자 연쇄살인범,
13년 동안 죽은 줄 알았던 그 사람 장수혁을.

* 가까스로 그의 손에서 벗어나 목숨을 건진
유민은 이한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바로 달려온 이한은 이상하게 그에게 집착한다.
설마,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는 것일까?
유민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숨기는 것이 많아 보이는 이한.
이제 유민은 그를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그래도 그를 사랑한다.
그래서 유민은 소설가 답게 최대한
사실에 근거한 상상으로 장면들을 채운다.
자신을 믿어 달라 호소하는 이한과
그를 의심하는 유민을 보면서
책을 읽는 내내 한숨이 폭폭 터져 나왔다.

* 대체 사랑, 그놈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한단 말인가.
책의 말미로 갈 수록 내 입에서는
'안돼', '제발' 이라는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유민에게는 숨기는 것 없이 다 말해 달라면서
막상 자신은 모든 것을 숨기는 이한에게 진절머리가 났다.
왜 말을 못해!! 왜 말을 못하냐고!!

* 유민이 이한을 보면서 겪는 내부적인 혼란을
실감나게 잘 표현했고, 안도와 긴장 사이를
넘나들면서 장면 하나하나 세세하게 그려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꼭 영상화 됐으면 좋겠다.
그 서늘한 쫄깃함이 사운드와 함께
피부에 달라붙으면 어우~
생각만해도 소름이 쫘악! 돋는다.

* 로맨스와 스릴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데
그 로맨스가 결코 달콤하진 않다.
오히려 서늘하고 오싹한 느낌이다.
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법칙 따위
이 책에는 없다.
사랑에 미쳐버린 두 남녀만 있었을 뿐이었다.
내게는 너무 달콤살벌했던 연인.
익숙한 시골 배경에 낯설은 오싹함이 함께 했던,
여름에 꼭 생각 날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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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의 독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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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일곱색의독 #나카야마시치리 #문지원 #출판사 #도장깨기

*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장편만 잘 쓰시는 줄 알았던 시치리 형님이
내놓은 단편 연작 미스터리이다.
총 7가지 색과 그에 맞는 이야기로 구성된
소설인데 단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이었다.
내용이 크게 이어질 것 같지 않아서
조금 고민하다가, 쉬어가는 타임이다!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 이누카이 하야토는 형사다.
경시청 1과에서 이름을 날리는 에이스 형사.
하지만 그게 좀 묘하다.
남자 범죄자 검거율은 1,2등을 다투지만,
여자 범죄자 검거율은 제로에 가깝다.
남자들의 거짓말은 잘 꿰뚫어보지만
여자들의 거짓말은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굴 값 못하는 이누카이라고도 불리지만
그 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이런 하야토가 해결하게 될 일곱 가지 사건.

* 그 첫 번째부터 히익-? 하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완전히 책 속으로 파고 들게 되었다.
졸음 운전으로 늘 같은 자리에 앉은 노인을
죽이게 된 운전기사 고다이라 신지.
사고가 나자 마자 달려간 카메라 앞에서
깊은 사죄와 함께 고개를 숙인다.

* 비록 가해자이지만 도망이 아닌
반성하는 모습부터 보였기에 대중들도
그에게 심한 질타를 하지 못했다.
단순한 졸음운전 사고.
그렇게 사건이 끝나는 줄 알았다.
이누카이 형사가 나타나 위화감을 제시하기 전에는.

* 이렇게 이누카이는 자신의 사건이 아님에도
뜬금없이 나타나서 사건이 가지고 있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독자에게 알려준다.
단편집이다 보니 이누카이의 활약을 세세하게
다루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 하지만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시치리 형님의 능력에는 다시금 감탄하게 된다.
반전의 제왕.
결코 끝날 때 까지 끝나지 않게 두는 이야기꾼.
특히 사건을 색과 조화롭게 만들어 낸
솜씨가 역시 시치리 형님! 하고 엄지 척 하게 만든다.

*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낸 운전 기사는 붉은색을 시작으로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 아이는 검은색,
신인상을 받은 작가의 죽음은 하얀색,
낚시 가게 사장님의 이상한 가족은 초록색,
치매 걸린 노인의 정원은 녹색,
성 동일성 장애를 가진 아이의 일상은 노란색,
그리고 다시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난
피해자는 보라색으로 그리면서 책을 마무리 했다.

* 그렇게 일곱가지 비밀이 모두 전달됐을 때,
나는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욕심과 분노, 쾌락과 좌절, 반성과 사죄 등
한 사람에게 이 사람은 이렇다! 하는
프레임을 씌우지 않았다.
사람은 때와 상황에 따라서 어떤 모습으로든
변화할 수 있고, 우리 모두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화합 물질의 '독'이 아닌
마음 속에서 싹트는 악한 감정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책이었다.

* 출판사 도장깨기 4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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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fox 2025-07-20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은 추리 소설을 잘 안읽고 싶지만 추리 소설을 읽고 싶다는 느낌이 잘 드는 리뷰이네요^^. 반전과 사람들의 마음속의 악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무척 궁금해지는 리뷰였습니다. 이번주도 행복한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