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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만날 고양이 - 만날 만나고픈 고양이들이 있는 냥만적 일상
김양희 지음 / 빚은책들 / 2025년 6월
평점 :

#만화 #만날만날고양이 #김양희 #빚은책들 #협찬도서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나는 약 1달 전에 14년을 가족으로 살았던
고양이를 무지개 다리로 건너 보냈다.
그 뒤로 내 일상은 매우 조용하고, 단조롭다.
넘치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할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아무렇지 않게 지낼 때도 있다.
* 냥냥이를 떠나 보내고 의도적으로
고양이, 고양이 영상, 고양이가 나오는
책은 피해왔었다.
'고양이가 나오는 책'이라는 이유로
선뜻 손을 내밀어 주셨을 때, 잠시 고민했다.
괜찮을까? 상처를 후벼 파는 것은 아닐까? 하고.
* 그래도 언제까지 이렇게 피하면서
지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감사하게 책을
받아들었고, 한동안은 표지도 보지 못했다.
저 회색 고양이는 왜 내새끼랑 닮은건지🤣🤣
그렇게 방치 아닌 방치를 하다가,
아이의 빈자리가 사무쳐서 울고 싶은 날
꺼내 들었다.
* 작가님은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하다가
회색 고양이를 먼저 보내고, 지금은
노란색 아깽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깽이는 아니지만 아깽이인 고양이!
그 고양이와 함께 나누는 일상 속 이야기였다.
* 전혀 특별하지 않지만, 아주아주 특별한
그런 일상 속 이야기였다.
그림과 글을 보면서 공감하는 부분도 꽤 있었다.
'어! 이건 우리 애기도 그랬는데~' 하다가
보고싶어서 또 엉엉 울기도 하고,
그때 그 모습이 생각나서 웃기도 했다.
* 그러다가 '그리운 너를 느끼는 방법'이라는
글과 그림을 보면서 오열하기에 이르렀다.
생전 건강했던 모습으로 꿈에 찾아오는
아이가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편히 못떠나는가 싶어서
마음을 졸이고, 나중에는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 그렇게 꿈속에서 만나면 나는 참 열심히도
고양이를 주물러댄다.
오동통한 뱃살과 부드러운 귀,
탱탱했던 까만색 코와 말랑말랑했던 발바닥.
그렇게 열심히 주무르고 잠에서 깨고 나면
밀려오는 그 허탈함이란ㅎㅎ
* 하루 중 고양이가 제일 그리울 때는
잠자리에 들 때이다.
냥냥이는 꽤 규칙적인 고양이였다.
일어나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놀이시간,
화장실 가고 잠을 자러 들어가는 시간이
늘 일정한 아이였다.
* 내가 거실에서 놀다가 시간을 놓치면
늘 문 앞에서 나를 불렀었다.
"나 잘 시간이야! 빨리 와서 재워!"
그럼 나는 호다닥 뛰어가서 팔베개를 해준다.
품 안에 쏙 안겨서 골골송을 부르다가
잠드는 고양이를 보는 게 내 하루 중
최고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 잠이 안와서 뒤척이는 날에는
슬며신 내 손바닥 위에 자기 손을 올려줬었다.
그렇게 말랑한 발바닥을 만지고 있으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꿀잠으로 빠져들었었다.
그렇게 한바탕 오열을 한 후, 집을 둘러봤다.
* 아직도 정리하지 못한 고양이 물건들.
박스에 담아서 놔둔 간식과 캔,
분해도 하지 못한 캐타워,
열심히 발톱으로 긁어대던 쇼파 헤드,
아직도 가끔 이불에서 나오는 털 한 가닥.
지금 당장 다른 고양이가 들어와서 살아도
문제 없을 정도로 우리집은 아직도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다.
* 언젠가는 내 손으로 정리하는 날이 오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나처럼 고양이와 이별한 분들에게는
추억 여행 겸, 마음껏 울 수 있는 책이었다.
고양이를 현재 키우고 있으신 분들은
다른 고양이들은 이렇구나! 하고
내 고양이와는 다른 색다른 상황을
볼 수도 있을 책이었다.
* 내 고양이가 아주아주 많이
보고싶고, 그리워지게 하는 책이었다.
그래도 또 이렇게 속 시원하게 울고나니
하루를 버틸 힘이 또 생긴 듯 하다.
너무 보고싶은 내 냥냥이.
진짜 한 번만 안아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chae_seongmo
@biz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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