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표정 없는 검사 ㅣ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평점 :

#일본소설 #표정없는검사 #나카야마시치리 #이연승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블루홀6 신작을 읽으려다 작은 헤프닝이 생겼다.
계획에 없던 일이 생기면서 책 선택이 조금 꼬였지만,
그 덕분에 시치리 형님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한동안 시리즈를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것 같아 일부러 봉인해 두었는데
이번에 봉인 해제!!
* 시즈카 할머니와 비웃는 숙녀,
표정 없는 검사 중 고민하다가
결국 표정 없는 검사를 선택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도대체 얼마나 표정이 없길래
제목이 이렇게 지어졌을까?
그는 타고난 무표정인가,
아니면 사건을 겪으며 그렇게 된 것인가?
순수한 궁금증 하나로 책장을 펼쳤는데,
첫 문장부터 독설이 쏟아졌다.
아니, 이제 막 첫 문장을 읽었을 뿐인데
갑자기 나가달라니요......?
* 소료 미하루는 오사카 지검의
검찰 사무관 채용 시험에 합격하고
연수를 마친 후 검사 보좌 일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담당 검사와 막 인사를 나눈 참에
들은 첫 마디가 '나가 달라' 였다.
그녀는 부검사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착실히 경력을 쌓고 싶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나가 달라는 말을 듣게 되다니,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었다.
* 그 굴욕의 주인공은 후와 슌타로 1급 검사였다.
오사카 지점의 '에이스'라 불리는 그는
완벽한 몸가짐과 감정을 찾아볼 수 없는
차가운 얼굴로 유명하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바로 '표정 없는 검사'이다.
그가 뱉는 한마디 한마디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사람의 마음을 후벼 팠다.
하지만 미하루는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내
겨우 3개월의 유예를 얻는다.
이렇게 해서 표정 없는 검사와 반대로
표정이 너무 잘 드러나는 검사 사무관의
대비되는 콤비가 탄생하게 된다.
* 미하루가 처음 맡게 된 사건은 8살 소녀
루미의 살인사건이었다.
용의자는 8년 전, 유사한 범죄로
실형을 살았던 전과자 야기사와.
후와 검사가 조사를 착수하던 중,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다.
사건의 증거물이 사라진 것이다.
* 이어 등장한 두 번째 사건은 스토커 살인사건.
용의자는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증거물이 분실된다.
연이어 발생한 증거물 분실사건은
후와 검사의 직감을 자극했고,
그는 오사카 지방 경찰청의 은폐 시도에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 보통 경찰의 적은 변호사라고 하지만
그보다 더한 적이 되어버린 후와 검사.
자신을 향한 비난과 압박이 쏟아지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검사는 개개인이 독립적인 사법기관이다.'
이 한마디가 그의 모든 행동을 설명해 주었다.
* 후와 슌타로라는 인물은 매우 흥미롭다.
얼굴 근육은 단 1밀리미터도 움직이지 않고,
동료보다 그가 집어넣은 죄수들이 그를 더 좋아한다.
겉보기엔 냉정하고 차가운 인간 같지만
그 누구보다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정의롭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진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왜 '표정 없는 검사'로
불리는지 그 이유가 드러난다.
차가운 말투에 독설까지 날리니
언뜻 보면 미워할 법도 하다.
하지만 그의 말과 행동 속에는 사심이 없다.
자신의 출세나 안위를 위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 냉정함이 더 깊은 신뢰로 다가온다.
'이런 사람 열 명만 있어도 사법부가 제대로 돌아가겠다.'
책을 덮으며 절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읽다보면 피할 수 없이 기대하게 되는 조합이 있다.
바로 후와 검사와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의 만남이다.
첫 장면부터 머릿속에 떠올랐던 상상이었는데,
만약 두 인물이 법정에서 맞붙는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미사키 요스케의 아빠도 미코시바에게 완전히 털렸는데
후와 검사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같은 편이면 천하무적이고 재미도 있겠지만
서로를 적으로 만났을 때의 긴장감은
그야말로 도파민이 폭발할 듯 하다.
* 오랜만에 다시 발을 들인 시치리 월드.
책장을 덮으면서 느낀 것은 단 하나였다.
'아, 나는 역시 시치리 월드를 벗어날 수 없구나.'
표정 없는 검사, 후와 슌타로의 싸늘한 얼굴 역시
내 마음에 오래도록 깊이 새겨질 것이다.
* 출판사 도장깨기 51/90
#검사 #검찰 #미스터리 #검찰수사관
#증거물분실 #경찰 #은폐 #식구감싸기
#신념 #미코시바 #맞짱 #한번 #떠주세요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