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미나토 카나에 지음, 김미령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일욜, 너무도 읽고팠던 책을 선물로 받아 기분 업(up)된 하루.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불속으로 들어가면서도 읽고싶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아 결국 잠을 포기하고 읽어내려간 미나토 가나에의 속죄

2009년 너무도 화제작이었던 고백의 후속작인지라 내가 체감하는 속죄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듯 무서운데 정작 책선물을 해준이는 이런 나의 반응에 놀란듯하니 신기하기만 하다.

 

사실 속죄의 짧은 줄거리를 읽고 고백과 너무도 비슷한 패턴에 읽고 실망하진 않을까 걱정했더랬다.

하지만 그 기우도 잠시 -

고백보다 더더더 흡입력있는 내용으로 시종일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

살인사건을 둘러싼 관계자들의 독백이란 패턴은 비슷한데 사건 자체가 고백보다는 속죄에 더 몰입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고백이 너무도 특별한(?) 사건이라면 속죄는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딸을 갖은 부모라면 너무도 신경써야 할 부분인지라 여자인 나에겐 더 현실감있게 다가온 것이 아닐까 . .

 

그리고 고백보다 더 섬세해진 표현력에 아찔해졌다.

살하당한 아이의 친구이자 첫 발견자인 네 명의 소녀. 범인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

공소시효가 끝나기전에 범인을 찾아내든지 아님 내가 납득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속죄하라고. 그렇지 않음 복수할거라는 살해당한 아이의 엄마가 외치는 저주의 말에 하루하루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이들. 늘 겁먹은 듯 주눅들어 있는 사에, 등교 거부를 하며 세상이라는 곳으로부터 숨어버린 아키코, 불량 청소년으로 빠진 유카, 억을하게 죽은 에미리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훌륭한 사람이 되는게 속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불명예를 씻기위해 열심히 산 마키등 네 소녀가 각각 털어놓는 사건의 그날, 그리고 쭈욱 그날의 사건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던 소녀들의 심리상태를 어쩜 이리도 잘 표현해놨는지 ~

읽는내내 오싹오싹 소름끼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럼, 여러분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하셨을까요?

 

전 인간은 지극히 자기본위적인 사고체계를 가진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 <타이타닉>을 보신 분들, 영화를 보는 동안 침몰하는 그 호화 여객선에 자신도 같이 타고 있는 상상을 하지는 않으셨나요?

그러면서 자기만 구조되는 상상을 하지는 않으셨나요?

침착하게 배의 잔해를 붙잡고 그 위에 무사히 올라앉아 구조를 기다리는 자신을 상상하지 않으셨는지요?

또한 지진이나 화재 사고 뉴스를 보며, 무너지는 건물에서 혼자만 씩씩하게 몸을 날려 화를 면하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없으신가요?

길거리 '묻지마 살인' 뉴스를 보며, 간발의 차로 칼날을 피하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없으신가요?

학교에 수상한 자가 침입했다면, 민첩한 대응으로 그를 물리치는 상상을 해 본 적은 없으신지요?

이런 상상을 토대로 ,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그 모자란 선생들은 도대체 뭘 한 거야, 하며 비난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그런 자기 본위적인 상상을, 마치 실천 가능한 것으로 간주해 버리는 사람일 수록 실제로는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72>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써야지 맘 먹은 순간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울리는 마키의 독백. 잊혀지지 않는다.

나 역시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전해듣는 크고작은 사건 소식을 들을때마다 어쩜 저럴수가 있지 ? 미리 몰랐을까 ? 당연히 신고 먼저 했어야지~ 등등 힐난섞인 눈빛은 물론 의심가득한 눈빛을 보낸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 . .

이 글을 읽고서 정작 그 순간 당황해 아무것도 못하고 어리둥정 멍~하니 서있는 내 모습이 그려지면서 부끄러워지기 시작하더라.

다시 접하게 될 수많은 사건사고. 그럼, 여러분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란 말이 제일 먼저 생각나면서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사건내용을 대할 수 있을 듯 ~

 

다 읽고난 시점에선 영화 '용서는 없다' 내용과 함께 마지막 류승범씨의 나레이션이 생각나더라.

죽는것보다 어려운게 뭔지 아세요? 용서하는 거예요. 용서하는 데는 너무 오랜 고통의 시간이 걸리거든요 라는 -

죄짓지 말고 착하게 살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절로 생각납니다. 세상은 넓은듯하면서도 참 좁아서 누구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 지 모르니까요.

 

 

별다섯개도 충분한 내용이지만 별네개반인 이유는 갠적으로 마지막 종장(p293~299) 내용이 없었다면 더욱 임팩트 강하면서 깔끔한 마무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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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규칙은 어차피 인간이 만든 거잖아. 그런데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

왜 집안을 돕기 위해 일한 사람은 사흘간 정학을 받아야 하고, 그것을 방해한 사람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거지?"

 

"원래 규칙은 양날의 칼이야. 자신을 지켜준다고 생각한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칼을 들이대지.

그런 경우에 중요한 건 그 칼을 사용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무능하고 멍청한 사람은 날카로운 칼을 형식대로 휘두르거든." <p.90>

 

 

히가시노 게이고의 교통경찰의 밤은 '교통사고와 교통경찰'이라는 테마로 구성된 여섯 편의 연작 단편집이다.

천사의 귀, 분리대, 위험한 초보운전, 불법주차, 버리지 마세요, 거울 속에서 등 제목만 보고서도 알 수 있는 주변 어디에서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교통 사고와 관련된 소재들로 이루어져 있어 읽기가 쉽다.

 

천사의 에서는 검은색 외제차와 노란색 경차의 교통신호를 무시한 교통사고 현장의 이야기다.

경차 운전자의 여동생인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 마쿠리야 나호가 오빠의 죽음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이적인 청력과 기억력을 발휘해 또 하나의 새로운 증언을 하는데 과연 ?

 

분리대에서는 라이너 운송 트럭을 뒤쫓으며 운전을 하던 남자가 사고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옆으로 굴러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인데  교통사고가 나기 직전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검은색 아우디 승용차가 출발한 것을 얘기함으로써 사건은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는데 . .

신호가 바뀌어 출발한 트럭이 급브레이크를 밟은 까닭은 ?

 

위험한 초보운전에서는 고속도로 옆 지름길. 거리도 짧고 신호도 없기 때문에 급할때 이용하는 이 길은 지역 운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다.

그 길을 기분좋게 달리던 남자는 생각보다 훨씬 천천히 가는 앞차때문에 답답한 상태. 떡하니 초보운전 딱지가 붙은 것을 보고서 짖궂은 생각이 떠올라 엑셀러레이터를 밟아서 앞차에 바짝 대 간격을 좁히는가하면, 하이빔으로 앞쪽 운전석을 비추는등 미숙한 초보운전자를 놀리느라 정신없다.

그 와중에 재촉당한 앞차 운전자는 당황했는지 가드레일을 들이박는 사고를 내고, 그 뒤를 따라가는 남자 또한 앞차의 뒷부분을 들이박는 사고를 내고 만다.

별다른 상처가 없어보여 금방 누군가 오겠지 하고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게 두려워 도망쳐버린 남자. 그 남자의 운명은 ?

 

불법주차에서는 설연휴 후방등이 깨지고 차체에 움푹 들어간 흠집을 발견하게 된 그. 신고는 했지만 가해자를 알아낼 가능성은 거의 희박해 포기하고 있던 차 차를 들이박아 미안하다면서 수리를 해주겠다는 가해자의 전화를 받게 된다. 수리비는 물론 선물까지 받은 그. 그의 별장에 머물면서 스키장도 이용할 생각없냐며 제의를 받고 즐거운 마음에 길을 나서는 그의 앞날엔 과연 무슨일이 ? 

 

버리지 마세요에서는 빈 캔을 창밖으로 던진 불륜커플과, 그 캔에 맞아 실명의 위기에 맞은 결혼을 앞둔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거울속에서는 승용차와 자전가가 부딪힌 사고로 신호가 초록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려고 할 찰나에 서둘러 가기위해 스피드를 낸 순간 차가 미끄러져 황급히 반대로 핸들을 꺽다 순간적으로 반대차선으로 들어가 버렸다는 사고 정황을 듣게 되지만 타이어 자국이나 제한속도등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조사하는 와중에 또다른 사실을 알게 된다.

진짜 사고 정황은 무엇 ?

 

무면허이긴 하지만 조만간 면허 한번 따볼까? 작은 소형차 하나 구입해 여기저기 돌아다님 참 좋겠다란 생각을 갖고 있던터에 이 책을 본터라 운전에 대한 급 무서움이 몰려와 면허를 따도 괜찮을까 걱정이 많아졌지만 안전밸트 착용, 각종 신호준수와 속도 준수, 정지선 지키기 등은 물론이고 책속에 나오는 것처럼 창밖을 향해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겠다, 불법주차를 하지 말아야겠다 등등의 교통법규를 위반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는 ~

교통법규를 준수하지 않았을때 바로 교통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듯 !!

 

두께가 생각외로 얇고, 내용도 내가 기대했던 쪽은 아니라 살짝 실망했는데 책 뒷편 10년만의 후기라는 글을 읽고서 아하~ 이해하게 됐다.

10년전 주간소설에 실린 작품을 모은 것에 불과한데 그런 책이 이제와 중판된다고 하니 출판 세계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오묘한 세계가 아닐수 없다 말하는 그. 우리나라에서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내 주위에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거의 다라고 말할수 있을 정도니까!!

어느작품을 써도 팔리지 않고 찬사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동차부품회사 엔지니어로 일한, 일반 사람보다는 자동차에 관해 잘 알고 있다 생각한 그가 교통사고를 주제로 쓴 내용엔 경험이 그대로 녹아있다고 ~

한 작품에 들인 뜨거운 열정은 그 시절에 견줄수 없지 않을까 말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더 좋은 작품으로 하루 빨리 만나 볼 수 있기를 !!

 

책을 다 읽은 지금

끼어드는 부끄러움, 양보하는 아름다움 / 한잔두잔 음주음전, 가정파괴 주범된다 / 마음마다 교통질서, 손길마다 안전운전

방심속에 무단횡단, 불행속에 평생후회 / 음주운전 자살행위, 과속운전 살인행위 / 나만편한 불법주차, 가중되는 남의불편

등등의 교통안전 표어들이 가슴속에 콕!! 박힌다. 자나깨나 안전운전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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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홈즈걸 1 -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명탐정 홈즈걸 1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은 세후도 서점 사건 메모 첫번째 이야기로 작가가 서점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을 살려 쓴 최초의 서점 미스터리 연작소설이다.

사건의 중심이 되는 역 빌딩 6층의 세후도 서점. 올해 스물네살로 책에 둘러싸여 일한지 6년이 되가는 교쿄와 세살 아래 법학부에 다니는 여대생으로 세후도에 들어온지 이제 6개월 남짓 되는 아르바이트 다에의 이야기로 서점내 소소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책도 좋아하고, 서점도 좋아하고, 미스터리도 좋아하는데 그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진 책이라 굉장히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더라는 ~

 

판다는 속삭인다

손님이 찾는 책을 잘~ 찾아주는 교코의 모습을 보고 집근처 혼자 사는 노인이 부탁한 세권의 책을 찾아달란 중년남자의 부탁을 받게 된다.

그가 말한 사람은 시미즈씨로 대단한 독서가인데 건강이 안좋아져 혼자서는 밖에 나갈수도 없는 것 같기에 뭐 필요한거 없냐 물었더니 책이 좋겠다면서 발음도 불명확한 말로 부탁한 <아노쥬사니-치 이아욘산완 아아사부로니>라는 책을 찾는 일이다. 힌트라곤 판다 출판사라나는 것 뿐. 세권의 책을 찾으면서 알게 된 시미즈씨의 사정 - 너무나 안타깝더라는 ~

 

사냥터에서, 그대가 손을 흔드네

폐점 직전 30대 후반의 이목구비가 아름다운 여인이 찾아와 이 서점을 이용하는 사와마츠씨가 어머니인데 혹시 아냐며, 지난주 목요일쯤 어떤 책을 샀는지 알고 싶다고 한다. 혼자 사시는데 연락이 안된다는 말과 함께 -

늘 가는 서점에서 재미있는 책을 찾았다면서 그 안에서 중요한 무엇인가를 발견한것 같아 무슨책인지 알고 싶어하는 그녀.

20년전 사고로 죽은 남동생과 함께 <엷은 꿈을 꾸고>라는 만화책이 품고 있는 사연은 ?

 

배달 빨간 모자

이번 단편은 잡지를 배달하는 '노엘'이라는 미용실에서 벌어진 엉뚱하지만 난감한 사건과 서점 아르바이트생인 스물두살 히로미씨가 주간지를 배달하러 가면서 역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누구 ?

 

여섯번째 메시지 (갠적으로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이야기다)

말쑥한 옷차림에 화장기 거의 없는 심플하고 지적인 인상의 여성 손님 가와다 나호코씨. 서점 앞 중앙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다섯권의 책을 구입해 읽었는데 그 책 덕분에 병원생활의 지루함도 잊고 독서의 즐거움까지 알게 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러 왔다는 얘길한다.

병문안용으로 구입한 다섯권의 책 - 하늘여행/하야시 간지, 산책-시골책/가와이, 다얀의 스케치 교실/이케다 아키코, 다미코/아사다지로, 여름으로 가는 문등 경향도 출판사도 판형도 가격도 완전히 제각각인 책. 하늘과 식물, 스케치,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 SF등 개성적이면서도 다방면에 걸친 라인업으로 그 책을 소개한 사람은 누구 ?

 

디스플레이 리플레이

출판사의 판촉활동중 하나로 서점들을 대상으로 콘테스트를 열어 호화경품을 내거는 광고에 시선을 빼앗긴 교코.

대형출판사의 최고 인기 만화 <트로피컬>을 선전하는 행사인데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광고업계에서 일할 생각인 유키의 요청으로 세후도 서점도 참가하게 된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근사한 작품을 내걸게 되는데 누군가가 악의를 품고 그 인기 만화 디스플레이를 훼손하는 일이 생긴다. 그러면서 작품의 표절의혹 사실을 알게 되는데 . .범인은 누구 ?

 

이 책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에는 판다는 속삭인다, 사냥터에서, 그대가 손을 흔드네, 배달 빨간 모자, 여섯번째 메시지, 디스플레이 리플레이 등의 다섯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모두 하나같이 흥미진진한 내용들이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내가 알고 있는 책이야기도 좋고, 내가 모르는 책 이야기도 좋고, 서점 직원들, 그 서점을 이용하는 손님등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네들의 평범하지만 소박하고 씩씩한 모습을 다양한 시선으로 확인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는!!!

특히나 여섯번째 메시지는 나도 책을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즐겁게 볼 뿐 고르게 읽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 아차 싶으면서도 내주위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음 좋겠다는 동경과 함께 책으로 이어지는 마음과 마음을 엿본터라 묘하게 마음이 따뜻해지는게 굉장히 인상적이더라.

가볍고 산뜻한 맘으로 읽기 좋아 추리소설은 무서워, 무거워, 머리아파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계신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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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의 미궁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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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기시유스케의 크림슨의 미궁

이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기시유스케란 작가만 읽고 읽어내려간 책인데 영화 10억을 보는 재미를 활자로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랄까?

책으로 얘기하자면 배틀로얄, 인사이트밀, 헝거게임과 닮은 듯 다른 느낌을 갖을 수 있을듯~

 

"아무래도 이건 제로섬게임(ZERO-SUM GAME)인 것 같군."

"제로섬게임이라니 그게 뭐죠?"

"한정된 파이를 서로 빼앗는 게임을 말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합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얻는 부분이 많아지면 그만큼 다른 사람이 필연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 거지."

"그 말은 결국 . . .밀어내기라는 거죠?"

"그렇지. 거의 모든 스포츠와 바둑, 장기 같은 것이 전형적인 제로섬게임이라고 할 수 있지. 입학 시험이나 출세를 위한 경쟁도 마찬가지고.

한정된 자원을 서로 빼앗는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 사회의 활동 대부분이 그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 <P.83>

 

이상한 장소에서 눈을 뜨게 된 후지키. 두개의 기묘한 바위산 사이에 끼어 있는 협곡. 움푹 팬 구덩이에서 눈을 뜬 그는 기억상실증에 걸렸다해도 도무지 납득되지 않을 기묘한 느낌의 둥근 바위들이 줄지어 서 있는 광경을 바라보며 혼란에 빠진다. 팔짱을 낀 채 골똘히 생각에 잠기다 물통화 도시락통 옆에 놓여 있는 은색 파우치를 발견하는데 그 안에 휴대용 게임기가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스위치를 눌러보니 작은 전자음과 함께 '포켓 게임 키즈 {POKET GAME KIDS)라는 글자가 나타나고 유치한 팡파르와 함께 화면 가득 한 문장이 나타난다.

화성의 미궁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게임은 시작되었다. 무사히 미궁을 빠져나가 결승선에 골인한 자는 약속대로 상금을 거머쥐고 지구로 귀환할 것이다. 라는 글자와 함께 간단한 룰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동료가 될 지 적이 될지 알 수 없는 사람들과의 만남.

선물거래 회사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했던 노로타 에스케, 40대 후반으로 이혼녀인 아베 후미코, 모터보트에 미쳐 회사 돈에 손댔다가 해고 당했다는 후나오카 시게로, 전직 교사인 가토 다카미치, 취직을 하지 않고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나라모토 마사키, 에로 만화가 아이등등 후지키를 비롯 9명의 사람.

여기가 어딘지, 무엇을 하게 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위험한 게임. 과연 그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

 

단순히 오락성 짙은 이야기로서의 추리와 스릴러 뿐만이 아닌 우리 사회의 소외 대상에 대한 문제점이나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환경에서의 인간의 변화에 대한 공포, 그 심리적인 묘사까지!! 여러가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나 하루종일 고온이 계속되는 날씨에 우기라 습도도 100퍼센트도 가까워 음식을 구하기도 힘들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 온몸에 적갈색점토를 바른 세노오와 후나오카 씨를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들의 변화된 모습에 놀라면서 인격이라는 뜻의 라틴어인 페르소나(persona)에 대해 후지키와 아이가 나누는 대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도 처음엔 인격이 사람 마음의 중추이자 지배 원리라고 굳게 믿었어요.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인격이란 외부의 상황, 특히 대인 관계에 대처하기 위해 습득하는 몇 가지 반응 유형이 집적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요.<P.167>

 

화성의 미궁이라는 게임북과 게임북보다 더 리얼하고 무서운 현실이 교차되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

그의 탄탄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가다보면 그의 책(13번째 인격, 신세계에서1,2, 유리망치, 푸른불꽃, 검은집)등등을 찾아보지 않을 수 없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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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 모중석 스릴러 클럽 1
제임스 시겔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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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임스 시겔의 탈선은 모중석 스릴러 클럽 첫번째 소설이다.

첫사랑, 첫키스 등등 첫번째가 주는 의미가 남다른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 내용이 다른책보다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게 아무이유없이 끌렸다고나할까.

갠적으로 네이버 책 / 오늘의 책 코너에 소개되면서 굉장히 관심 갖고 지켜봤는데 이렇게 내 손에 들어와 읽게될줄이야 ~


나에게 탈선은 그런 두근 거리는 느낌을 한가득 안겨준 책이다.


워낙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을 좋아해 이런저런 책들을 찾아 읽은터라 이 책의 내용이 어딘지 모르게 넘 뻔하게 느껴져 실망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결백, 심플플랜, 투미닛룰 등등 모중석 스릴러 클럽 소설을 읽고 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어 믿고 읽었는데 이 책 역시 넘 재밌었다는!!


 

8년간 소화당뇨를 앓고 있는 딸이 있긴 하지만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찰스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루신다라는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된다.

그것을 계기로 그녀와의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그녀와의 일탈을 시도하려던 찰나 총을 쥔 남자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음모, 살인 . . .

 

이스트 베닝턴 고등학교, 아티카 주 교도소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그와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딸을 둔 그 '찰스'의 이야기.

두개의 이야기, 두 주인공인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을때, 두 이야기가 서로 톱니바퀴 맞물리듯 딱 들어맞을때 와~ 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식상할 정도로 뻔한 얘기가 근사한 작품이 되는 과정을 여과없이 만나게 될 듯 !!

 

이 책 '탈선'의 주인공 '찰스'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본인의 인생이 한길 낭떠러지로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 .

처절하게 변해가는 그의 삶을 보면서 뜨끔 놀라게 되는 남자분들이 많을 듯 ;;

인생 100년에 고락이 상반이라는 말이 있는데 괴로운 일과 좋은 일이 반반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제각각 '인생은 고달프다' '나는 행복한 인생을 살아왔다'라고 말하는데 놀라운 것은 인생이 자기가 말하는 대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엄청난 시련을 이겨냈으니 그의 삶은 이제 행복한 모습만 계속되려나 ?

 

톨스토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언제일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누구일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 하고 물었다.

그리고 그는 대답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는 일이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는 사람이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지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니까.

 

가장 힘들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가족. 지금 당장 사랑한다는 문자 한통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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