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무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5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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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디버의 소녀의 무덤.

 

갠적으로 제프리 디버의 작품을 읽은게 첨은 아니다. 아주 예전에 ~ 본 컬렉터 1,2권을 읽었었는데 시간이 좀 흘러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일까?

그때는 이런 느낌이 아녔던 것 같은데~

본 컬렉터가 재미없단 말은 아니지만 읽고난 느낌이 좀 틀리다고나 할까. 본 컬렉터를 읽고서 이 작가의 작품도 데드맨 플라이의 작가 퍼트리샤 콘웰의 작품과 비슷하단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서 완전히 다르다 결정내렸으니  +.+

1995년에 발표한 책인데도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고 여전히 세련된 문체를 자랑하면서 시선을 화악 끌어당기는 뭔가가 있는 듯 하다.

한동안 무슨 책을 읽어도 큰 재미를 못느껴 책 정체기 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고선 그게 아니란 것을 알았다. 내가 읽었던 책들이 재미가 없었던 것이다 ;;

이 작품은 첫장부터 나의 시선을 강하게 잡아끌면서 놔주질 않았으니 ~

 

배경은 도살장, 흰담비는 S.윌콕스, 곰은 R.보너. 부루투스는 L.핸디로 구성된 세명의 범죄자와 열명의 인질.

냉철한 인질범 핸디와 유능한 협상가 아더 포터. 그들의 숨막히는 두뇌싸움!!

농아학교의 수습 교사인 멜라니 캐롤은 하스트론 부인, 수잔, 베벌리, 에밀리, 섀넌, 키엘, 조실린, 쌍둥이 안나와 수지 일곱명의 어린 학생들과 함께 시 낭송회에 가는 길에 사고차량을 보고 도와주러 내렸다 교도관을 살해하고 교도소를 탈출한 것은 물론 밀밭에서 커플을 살해한 핸디 일행에게 붙잡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운명을 맞이한다.

결혼기념일, 아내의 무덤을 찾았다 호출을 받고 그들을 도와주기위해 FBI 인질구조대 협상 전문가 아더 포터가 나서는데 . .

 

소녀의 무덤은 아침 8시 30분부터 새벽 3시까지 하룻동안 벌어지는 숨막히는 인질극을 스릴넘치게 그리고 있다.

실제 인질극이 발생한다면 이 책 내용처럼 진행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리얼하게 다가오더라.

그의 요청으로 최고요원들로 구성된 팀. 협상하면서 하게 될 거짓과 진실을 구분해 적어놓을 메모판.

- 인질범들에게 거짓말을 할 생각이냔 말에 "거짓말이 정확히 뭐냐며, 진실은 아주 애매한 것이라면서 세상의 모든 말이 100퍼센트 솔직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되묻는 포터의 말이 은근 잊혀지지 않더라는 ~

인질협상에 관한 전반적인 준비과정과 이 사건을 둘러싼 권력 싸움, 잔인한 인질범과 노련한 협상가의 팽팽한 대결도 볼 만 했지만, 숨고만 싶어했던 나약한 멜라니가 힘을 내 아이들을 한명두명 구출하면서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꽤나 쏠쏠했던 ~

숨직일수밖에 없는 팽팽한 긴장감에서도 느껴지는 깊은 슬픔, 안타까움. 섬세하면서 사실적인 표현법들이 책이 아닌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650여 페이지가 한없이 아쉽게만 느껴질 정도니 큰일. 진짜 이런책이라면 수백권도 읽겠다는 !!

다 갖은것 같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게모르게 저마다 극복하지 못한 커다란 상처를 안고 있는 걸 확인 할 수 있다.

힘들다고 주저 앉기보다 그것을 이겨내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오늘도 힘을 얻는다.

멜라니와 에페와의 만남은 계속되고 있으려나 ~

 

"귀머거리도 듣긴 한다고요." 그녀가 말을 이어나간다.

"우리는 정상인을 '다른 사람'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다른 사람 중에서도 저희랑 비슷한 이들이 몇몇 있어요."

"그게 어떤 사람인데?"

그가 묻는다. 그도 그 무리에 포함된 걸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을까? 아마도.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신의 가슴에 귀 기울이고 사는 사람."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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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 The Gorgon's Look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0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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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 블랙&화이트 시리즈 020

노리즈키 린타로의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제목부터 심상치않는 책이다.

평소에 워낙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책장에 꽂힌 많은 책들의 제목이 00살인사건, 피나 어둠에 관련된 제목이 많아 아가씨가 왜 이런책만 읽냐며 핀잔의 말을 듣기 일쑤였는데 이 책 역시 크크 커버를 덮어 들고 다니며 읽어야 하려나 했던 걱정과 달리 재빨리 읽은 탓에 그럴일이 없긴 하더라.

이 책이 일본 미스터리 문학상을 모조리 석권한 불후의 걸작이라고 ~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등등 말만 들어도 입이 떠억 벌어질 순위에 오른 인정받은 작품이란 말이니 고민없이 집어들 수밖에 없었다.

진작 재밌게 잘~ 읽은 책인데 생각외로 리뷰쓰기는 어려운 책인 것 같아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까지 오게 됐다는 ;;

 

재밌게도 작가 이름과 똑같은 노리즈키 린타로라는 추리 소설 작가이자 탐정인 노리즈키 린타로가 나온다. 그의 고등학교 2년 후배로 실력 있는 광고 사진작가 다시로 슈헤이의 사진전 초대장을 받고 방문한 날 모델 뺨치게 아름다운 여성분과 사진에 관한 얘기를 나누다 다시로 슈헤이를 동경의 대상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듣곤 소개시켜 주려고 찰나 그녀가 기다리는 동행인이 그도 알고 지내는 번역가, 가와시마 아쓰시라는 것을 알곤 놀란다.

자리를 옮겨 다시로 슈헤이를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그들 가족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그녀의 아버지가 일본을 대표하는 전위 조각가인 가와시마 이사쿠라는 '모녀상'시리즈로 유명한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또 한번 놀라게 되는데. . . 반년전에 위암에 걸려 위의 3분의 2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고 그때 연을 끊긴 했지만 마지막 이라는 생각에 병실을 찾아 허물없이 얘길 나누다 모든것이 형의 착각이었단 것을 알고 화해를 하게 된 감동스토리도 풀어내놓으며 자연스레 미술평론가 우사미 쇼진의 주선아래 나고야 미술관 에서의 회고전을 준비중이란 얘길 한다. 그녀가 라이프캐스팅 모델이 되어 누드상을 제작하게 됐다는 얘길 나누다 형님 - 가와시마 이사쿠 -가 아틀리에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단 연락을 받지만 결국 그는 54세의 이른 나이로 타계하고 만다.

며칠이 지난뒤 다시금 가와시마 아쓰시의 연락을 받게 된 노리즈키 린타로.

형님이 아틀리에에 쓰러지기 직전까지 완성한 작품. 아틀리에 침입한 사람이 에치카의 머리에 해당하는 석고상의 목 윗부분을 댕강 잘라간 사건이 있었음을 얘기하며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싶다는 말을 듣게 된다. 석고상의 머리가 사라짐으로 인해 에치카 양의 살인예고가 아닐까 걱정하며 관련된 인물들을 살펴보기 시작하는 노리즈키 린타로. 머리가 사라진 석고상, 그리고 그 석고상의 모델인 에치카의 실종. 과연 린타로는 이 사건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을까 ?

 

추리 소설 작가이자 탐정인 사람이자 경시청 소속 경찰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굉장히 똑똑해 문제를 척척 해결할거라 믿었던 노리즈키 린타로에 대한 캐릭이 와르르 무너졌지만 어리버리, 평범한 인물이다보니 내가 그가 되어 어설픈 추리를 해볼수 있었던 듯 ~ 결국 그와 마찬가지로 맨땅에 헤딩한 결과가 되었지만 말이다.

어느것 하나 이유없는 무덤 없고 사연없는 죽음 없다고 했지만 책 속 죽음만큼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죽음이 있을까 ~

오해가 불러온 무서운 결과. 그것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다니. 정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말'에 관련된 무서운 교훈을 주는데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상대방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잘잘못을 가려야 실수가 없단 것을 알려준다.

'세 치의 혓바닥으로 다섯 자 몸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는 옛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닌듯 !!! 조심해야겠다

 

미술사를 다룬 독특한 색깔의 미스터리 라파엘로의 유혹은 물론, 미술관을 소재로 한 미술관의 쥐, 수상한 미술관의 국내 작품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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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빛 - 검은 그림자의 전설 안개 3부작 1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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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보았어 . . .

이스마엘, 세상에는 많은 그림자들이 있어. 너와 내가 그날 밤 크래븐무어에서 싸웠던 그 그림자보다도 훨씬 사악한 그림자들이 말이야.

그런 그림자들 옆에 있으면, 다니엘 호프만의 그림자는 그저 아이들 장난에 불과해. 그건 바로 우리 각자의 마음에서 나오는 그림자야.

가끔씩 나는 아빠가 이곳에 있지 않아서 그런 그림자를 보지 못한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몰라. <p.277>

 

바람의 그림자, 천사의 게임 등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작품 '9월의 빛'

기괴한 로봇인형들로 가득한 오래된 대저택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검은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의 명성 하나만으로도 충분한데 그간의 작품들이 워낙 미스터리, 모험, 멜로 등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지라 기대를 안할수가 없었다.

표지만 보고 너무도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이 작품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빨리 읽고파 안달이 났을 정도.

사실 다 읽고 나선 갠적으로 나 자신은 이건 멜로야~를 외쳤다는 !!

 

9월의 빛은 이스마엘이 이레네에게 보낸 편지글, 이레네가 이스마엘에게 보내는 의미심장한 내용의 편지글로 시작되고 끝난다.

파란 만에서 함께 보냈던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이 물씬, 그곳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음을 시사하는데 그들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1936년 파리. 아르망 소벨의 죽음과 함께 수없이 많은 빚더미에 앉은 소벨 가족. 학교 여선생님이었던 '시몬'은 남편이 갚지 못한 빚에 대해 계속해서 새로운 각서를 써야한 하는 상황에 처하고 명문 학교를 다니던 이레네와 도리안 역시 파트타임 일거리를 구해야함은 물론 허름한 옷가지를 걸치는 현실세계로 입문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날 아르망 소벨의 옛 친구인 앙리 로콩트의 도움으로 화방 위 작은 아파트에서 살게 되는데 그들의 도움으로 조그만 해안 마을인 파란 만에서 시몬 소벨은 좋은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돈 많은 장난감 발명가이자 제작자인 라자루스라는 사람이 크래븐무어 숲 속에 있는 궁전과 같은 저택을 관리할 가정부를 필요로 하고 있었던 것. 월급도 괜찮고, 크래븐무어 숲의 반대편에 있는 절벽위 작은 집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기에 그들 시몬과 두 아이들 (이레네와 도리안)은 노르망디해변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그러면서 시작되는 그들의 진짜 이야기 !!!

 

장난감 발명가인 라자루스가 만든 나무로 만든 새, 손님들을 안내하는 크리스티앙 이라는 로봇등 이들 가족이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세 명의 상상력을 모두 동원해도 결코 생각하지 못했을 환상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음을 알게 된 그 부분에서는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영화들이 저절로 생각나더라. 이 부분을 영상으로 만든다면 분명 두 영화와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영화 셜록홈즈에서 홈즈 최강의 적 블랙 우드란 캐릭이 생각나 흥미진진하게 읽을수 있었다는 ~ 읽으면서도 너무 영화속 캐릭터들에 내용을 짜맞추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읽는 내내 이 영화속 이 캐릭터, 어? 이 캐릭터는 ? 하면서 자꾸만 생각나는걸 어째 ;;

 

다른 작품들에 비해 좀 아쉽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이 작품이 처녀작이라고.

9월의 빛도 안개의 왕자, 한밤의 궁전과 함께  3부작 연작소설이라고 한다.

다른 작품들 내용을 잠깐 훑어보니 모두 '독특한 집'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인 듯. 언제나 만나볼 수 있으려나~

안그래도 나카지마 타이코의 지어도돼?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나만의 집을 갖고 싶다는 욕망에 주체를 못할 지경인데 나의 집이 이런 미스터리하고 기괴한 곳으로 탈바꿈 한다면 다시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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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공감
안은영 지음 / 해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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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운좋게 당첨된 영화 시사회에서 그녀를 보았고,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내가 결혼했다 영화 시사회때 <아내가 결혼했다>의 정윤수 감독, 원작자인 박현욱 작가와 함께 안은영 작가님과 영화, 남녀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에 대해 보다 심도 깊은 대담을 나누는 특별한 시사회를 갖은 적이 있었다. 그때 이미 나는 이분의 책이라곤 여자생활백서 한권만 겨우 읽은터였는데 시사회를 계기로 <이지연과 이지연>을 챙겨 볼 정도로 호감을 갖게 됐었다.

솔직하면서도 거침없이 내뱉는 말들이 책에서 받았던 느낌과 비슷해 신기했었는데 이렇게 <여자공감>이라는 책을 통해 그녀의 이야기를 만날 생각을하니 신나더라 ~

여자공감은 작가 안은영이 흔들리는 젊음에 보내는 소박한 위로. 일,사랑,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자공감이라곤 하지만 남자는 읽으면 안되 뭐 그런 느낌을 팍팍 주는 책도 아니다. 오히려 남자분들이 읽는다면 도통 알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여자의 맘을 조금은 이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언니가 없어 아쉽다는 사람이 힘든일이 생겼을때 살포시 꺼내 읽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

 

1장 인정할 건 인정하고 시작하자 - 일, 사랑, 인간관계에 있어서 뭐 하나 특별할 것 없는 너와 나

2장 눈물과 한숨 끝에 얻은 최소한의 원칙들 - 살다 보니 이것만은 지키자, 라는 나만의 원칙이 생기더라

3장 사랑받을래, 상처받을래? 믿을래, 배신할래? -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내가 우선, 타인은 그 다음

4장 분명한 건, 지금까지도 잘 살아왔다는 것 - 과거의 시간을 부정하지 말고 앞으로의 시간에 조급해하지말 것

5장 너에게 진심을 담아 파이팅을 보낸다 -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을 바라보면 길이 생긴다

 

네 전화라면 새벽잠을 깨운대도 괜찮아라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조곤조곤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어떤것은 맘속깊이 와닿아 전율하고 어떤것은 무엇에 대해 얘기하는지 정확하게 와닿지 않아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이 책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

정말 힘든일이 있었을때 이 책 글귀 하나가 날 일으켜세워줬기에 그거 하나만으로도 나에겐 참 감사하고 다행인 !!

다른때같았음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을 것 같은 얘기들도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고 고개 끄덕이게 되는걸 보면~ 

구구절절 이어지는 서른한통의 편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덮을때면 어느샌가 한뼘 자라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일이다. 나처럼.

 

나처럼 살아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누구의 인생이 남의 본보기가 될 수 없듯, 누구의 인생 역시 남을 흉내 내라고 있는게 아니라며

겉으론 멀쩡해보이지만 실은 미안하고 민망한 게 많고, 그럼에도 나는 내 인생을 사랑한다고, 너처럼 나도 그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 . 

지나보니 허전하다고, 내 손을 잡아달라고 말하고도 싶었다 말하는 그녀. 이것 역시 우리들 모두의 속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욱 공감갔던 이야기들.

 

때로 인생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이 필요하다.

쫓기듯 사는 생활 중에서 정작 너를 쫓는 것은 상사와 프로젝트와 동료와의 경쟁이 아니라 바로 너 자신임을 명심해라.

네 자신을 가꿀 자유도 있지만 네 인생을 소모할 자유도 분명 너한테 있다는 걸 알아둬.

뭔가 결단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우선, 아무것도 강박하지 말고 뇌를 비워봐.다음 순서가 천천히 떠오를 거야.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그리고 머리를, 가슴을 비워봐. 새로운 에너지가 가득 차오를 거다.

한 달이고, 두 달이고, 혹은 필요하다면 1년도 좋아.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마라.

네 인생에서 허투루 살아도 괜찮은 시간은 없고, 그 어떤 시간도 네겐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조바심 내지 말 것. 오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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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홈즈걸 3 : 사인회 편 - 완결 명탐정 홈즈걸 3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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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의 싹은 책의 수만큼 숨어 있다.

하지만 고맙다며 웃는 얼굴도 그 숫자만큼 기다리고 있다. <p.56>

 

오사키 고즈에의 명탐정 홈즈걸 3 -사인회편은 명탐정 홈즈걸 1번과 마찬가지로 5개의 중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서툰 손재주 탓에 자주 놀림을 받지만 두뇌 명석, 성적 우수, 성격 강인, 작은 몸집에 귀여운 얼굴이면서도 승부근성은 물론 요령도 있는 다에의 활약상!!

개인적으로 이상한 주문의 미스터리한 이야기, 너와 이야기하는 영원의 따뜻하고 가슴 뭉쿨한 이야기도, 가노모리군의 고백의 두근두근 설레는 이야기등이 너무 맘에 들어 소개해 본다는 !!!  

 

이상한 주문 -

방문한 서점에 찾는 책이 없을 경우 책을 갖다놔 달라고 '주문'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다.

주만받은 책이 품절이라 사과전화를 돌리는데 주문받은 연락처에 적힌 사람 모두 그런 책을 주문한 적이 없다는 얘길 한다. 네 건 모두 그런것도 신기한 데 또 다른 책으로 또다시 네사람에게 전화를 하게 된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져 그냥 넘기면 안되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그런일이 없도록 매장을 살피던 어느날, 세후도 서점에 젊은 여성이 찾아와 수상한 주문으로 폐를 끼치게 된 일은 모두 자기탓이라며 낚시하러 갔다가 벼랑에서 떨어져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관련된 미스터리 한 사건을 털어놓는다. 이상한 주문과 할아버지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고, 다에는 그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 ?

 

너와 이야기하는 영원 -

아주 잠깐의 평온이 찾아오는 세후도 서점의 평일 11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몇명이 견학학습을 나와 서점도 둘러보고,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 그 무리의 자그마한 남자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다.

손에 닿지도 않는 두꺼운 고지엔 사전을 꺼내려는 아이를 보곤 위험을 감지하고 뛰어든 교코는 두꺼운 사전에 맞아 가벼운 뇌진탕을 일으킨 와중에도 소년은 한 손으로 그 두꺼운 사전을 들려고 하는등의 엉뚱한 행동을 한다. 그 후 종종 서점에 나타나 매장안을 부산스레 돌아다니며 이것저것을 캐묻기도 하는등 첫날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러던 어느날 소년이 친구들과의 다툼에서 유아유괴범으로 몰리게 된다. 다에의 활약으로 범인을 잡았지만 소년은 가출을 하게 되는데 ~

소년 '히로키'와 서점 그리고 고지엔 사전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 그 속에 숨겨진 가슴 뭉클한 사연에 가슴이 찡~ 해질 거라는 !!!

 

가노모리군의 고백 -

새로 들어온 아르바이트와 파트타임 직원의 환영회를 겸한 회식자리에서 자기 소개와 질문을 주고받다 잡담이 시작되는데 한달 전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채용된 가나모리는 세후도에서 사랑을 만났다면서 로맨틱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내기에서 진 벌칙으로 월드비전 이라는 책을 사가야 했던 그는 서점에서 한 권 남은 그 책을 계기로 미소노 여고에 다니는 한 소녀를 알게 된다.

3주 후 우연찮게 그 소녀가 집을 수 없는 책을 꺼내주기도 하는등 그 후에도 몇번 서점에서 얼굴을 마추쳤고 조금씩 말을 주고 받게 됐지만 대학입시탓에 별 진전없는 나날을 보내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발렌타인쯔음 요리책 코너 앞에 친구와 함께인 그녀를 만나게 된다. 말을 걸려고 옆으로 갔다 두사람의 대화를 듣게 됐는데 소녀에게는 사귀는 상대가 있단 사실을 알게 되고 실망된다. 그 후 3주가 지날쯔음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됐는데 그 사건을 악몽이라 얘기한다. 요전번에 고마웠다면서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주는데 그것은 잡지 부록으로 나왔던 포토파일 이었던 것. 어떤 잡지의 부록인가 봤더니 스토커의 심리라고 씌여있어 충격이었단 얘길한다. 그녀는 왜 굳이 가나모리가 실망할 물건을 내밀었을까 ? 가노모리군의 사랑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 다에의 활약.

그런 그의 이야기를 듣고 이것저것을 조사하곤 정 반대의 해석을 내놓는 다에의 활약에 혀를 내두르게 됐다.

이긍~둔해도 넘 둔했던 가노모리군. 이쁜 사랑 하길 ~

 

고마워. 그래, 그동안 뭔가 소중한 걸 잃어버렸던 것 같아.

지금까지 굉장한 작가, 굉장한 미스터리를 쓰는 굉장히 재능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지길 바랐어.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그러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이 세계에서 버텨나갈 힘이 있다고, 나 자신에게 말하고 싶었어 . . .

그래,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안심시키고 싶었어. 하지만 그, '굉장한'이란 도대체 뭘까 ?

매일매일 그걸 놓치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허둥거렸는데 말이야. 모르겠어.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소중한 걸 뚝뚝 흘려왔어. <p. 253~254>

 

이상한 주문, 너와 이야기하는 영원, 가나모리 군의 고백, 사인회는어떠세요? 염소 씨가 잃어버린 물건 등 책을 주문해놓고 그런적 없다고 하질 않나, 우연찮은 사건으로 유아유괴범을 잡기도 하고 서점에서 첫사랑을 만난 이야기며 미스터리 작가 사인회에서 정체불명의 팬의 존재를 밝히는가하면 단골손님이 놓고 간 사진이 없어져 찾는등 서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미스터리하게 그리고 있는데 무섭고 오싹하기보다는 아기자기 귀엽고 따뜻하기만 하니 이 책을 읽을때마다 나도 서점에서 일해보고 싶단 욕망에 머릿속 한켠이 간질간질 해질 정도다. 이렇게 재밌는 책이 이것으로 마지막이라니 ㅠㅠ 넘 아쉽다 ~

넘치는 이야기를 주체못해 작가가 명탐정 홈즈걸 4탄을 내놓게 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음 좋겠단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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