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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공감
안은영 지음 / 해냄 / 2010년 1월
평점 :
몇년전 운좋게 당첨된 영화 시사회에서 그녀를 보았고,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내가 결혼했다 영화 시사회때 <아내가 결혼했다>의 정윤수 감독, 원작자인 박현욱 작가와 함께 안은영 작가님과 영화, 남녀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에 대해 보다 심도 깊은 대담을 나누는 특별한 시사회를 갖은 적이 있었다. 그때 이미 나는 이분의 책이라곤 여자생활백서 한권만 겨우 읽은터였는데 시사회를 계기로 <이지연과 이지연>을 챙겨 볼 정도로 호감을 갖게 됐었다.
솔직하면서도 거침없이 내뱉는 말들이 책에서 받았던 느낌과 비슷해 신기했었는데 이렇게 <여자공감>이라는 책을 통해 그녀의 이야기를 만날 생각을하니 신나더라 ~
여자공감은 작가 안은영이 흔들리는 젊음에 보내는 소박한 위로. 일,사랑,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자공감이라곤 하지만 남자는 읽으면 안되 뭐 그런 느낌을 팍팍 주는 책도 아니다. 오히려 남자분들이 읽는다면 도통 알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여자의 맘을 조금은 이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언니가 없어 아쉽다는 사람이 힘든일이 생겼을때 살포시 꺼내 읽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
1장 인정할 건 인정하고 시작하자 - 일, 사랑, 인간관계에 있어서 뭐 하나 특별할 것 없는 너와 나
2장 눈물과 한숨 끝에 얻은 최소한의 원칙들 - 살다 보니 이것만은 지키자, 라는 나만의 원칙이 생기더라
3장 사랑받을래, 상처받을래? 믿을래, 배신할래? -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내가 우선, 타인은 그 다음
4장 분명한 건, 지금까지도 잘 살아왔다는 것 - 과거의 시간을 부정하지 말고 앞으로의 시간에 조급해하지말 것
5장 너에게 진심을 담아 파이팅을 보낸다 -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을 바라보면 길이 생긴다
네 전화라면 새벽잠을 깨운대도 괜찮아라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조곤조곤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어떤것은 맘속깊이 와닿아 전율하고 어떤것은 무엇에 대해 얘기하는지 정확하게 와닿지 않아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이 책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
정말 힘든일이 있었을때 이 책 글귀 하나가 날 일으켜세워줬기에 그거 하나만으로도 나에겐 참 감사하고 다행인 !!
다른때같았음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을 것 같은 얘기들도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고 고개 끄덕이게 되는걸 보면~
구구절절 이어지는 서른한통의 편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덮을때면 어느샌가 한뼘 자라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일이다. 나처럼.
나처럼 살아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누구의 인생이 남의 본보기가 될 수 없듯, 누구의 인생 역시 남을 흉내 내라고 있는게 아니라며
겉으론 멀쩡해보이지만 실은 미안하고 민망한 게 많고, 그럼에도 나는 내 인생을 사랑한다고, 너처럼 나도 그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 .
지나보니 허전하다고, 내 손을 잡아달라고 말하고도 싶었다 말하는 그녀. 이것 역시 우리들 모두의 속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욱 공감갔던 이야기들.
때로 인생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이 필요하다.
쫓기듯 사는 생활 중에서 정작 너를 쫓는 것은 상사와 프로젝트와 동료와의 경쟁이 아니라 바로 너 자신임을 명심해라.
네 자신을 가꿀 자유도 있지만 네 인생을 소모할 자유도 분명 너한테 있다는 걸 알아둬.
뭔가 결단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우선, 아무것도 강박하지 말고 뇌를 비워봐.다음 순서가 천천히 떠오를 거야.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그리고 머리를, 가슴을 비워봐. 새로운 에너지가 가득 차오를 거다.
한 달이고, 두 달이고, 혹은 필요하다면 1년도 좋아.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마라.
네 인생에서 허투루 살아도 괜찮은 시간은 없고, 그 어떤 시간도 네겐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조바심 내지 말 것. 오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