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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 The Gorgon's Look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0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0년 2월
평점 :
비채 블랙&화이트 시리즈 020
노리즈키 린타로의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제목부터 심상치않는 책이다.
평소에 워낙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책장에 꽂힌 많은 책들의 제목이 00살인사건, 피나 어둠에 관련된 제목이 많아 아가씨가 왜 이런책만 읽냐며 핀잔의 말을 듣기 일쑤였는데 이 책 역시 크크 커버를 덮어 들고 다니며 읽어야 하려나 했던 걱정과 달리 재빨리 읽은 탓에 그럴일이 없긴 하더라.
이 책이 일본 미스터리 문학상을 모조리 석권한 불후의 걸작이라고 ~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등등 말만 들어도 입이 떠억 벌어질 순위에 오른 인정받은 작품이란 말이니 고민없이 집어들 수밖에 없었다.
진작 재밌게 잘~ 읽은 책인데 생각외로 리뷰쓰기는 어려운 책인 것 같아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까지 오게 됐다는 ;;
재밌게도 작가 이름과 똑같은 노리즈키 린타로라는 추리 소설 작가이자 탐정인 노리즈키 린타로가 나온다. 그의 고등학교 2년 후배로 실력 있는 광고 사진작가 다시로 슈헤이의 사진전 초대장을 받고 방문한 날 모델 뺨치게 아름다운 여성분과 사진에 관한 얘기를 나누다 다시로 슈헤이를 동경의 대상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듣곤 소개시켜 주려고 찰나 그녀가 기다리는 동행인이 그도 알고 지내는 번역가, 가와시마 아쓰시라는 것을 알곤 놀란다.
자리를 옮겨 다시로 슈헤이를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그들 가족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그녀의 아버지가 일본을 대표하는 전위 조각가인 가와시마 이사쿠라는 '모녀상'시리즈로 유명한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또 한번 놀라게 되는데. . . 반년전에 위암에 걸려 위의 3분의 2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고 그때 연을 끊긴 했지만 마지막 이라는 생각에 병실을 찾아 허물없이 얘길 나누다 모든것이 형의 착각이었단 것을 알고 화해를 하게 된 감동스토리도 풀어내놓으며 자연스레 미술평론가 우사미 쇼진의 주선아래 나고야 미술관 에서의 회고전을 준비중이란 얘길 한다. 그녀가 라이프캐스팅 모델이 되어 누드상을 제작하게 됐다는 얘길 나누다 형님 - 가와시마 이사쿠 -가 아틀리에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단 연락을 받지만 결국 그는 54세의 이른 나이로 타계하고 만다.
며칠이 지난뒤 다시금 가와시마 아쓰시의 연락을 받게 된 노리즈키 린타로.
형님이 아틀리에에 쓰러지기 직전까지 완성한 작품. 아틀리에 침입한 사람이 에치카의 머리에 해당하는 석고상의 목 윗부분을 댕강 잘라간 사건이 있었음을 얘기하며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싶다는 말을 듣게 된다. 석고상의 머리가 사라짐으로 인해 에치카 양의 살인예고가 아닐까 걱정하며 관련된 인물들을 살펴보기 시작하는 노리즈키 린타로. 머리가 사라진 석고상, 그리고 그 석고상의 모델인 에치카의 실종. 과연 린타로는 이 사건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을까 ?
추리 소설 작가이자 탐정인 사람이자 경시청 소속 경찰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굉장히 똑똑해 문제를 척척 해결할거라 믿었던 노리즈키 린타로에 대한 캐릭이 와르르 무너졌지만 어리버리, 평범한 인물이다보니 내가 그가 되어 어설픈 추리를 해볼수 있었던 듯 ~ 결국 그와 마찬가지로 맨땅에 헤딩한 결과가 되었지만 말이다.
어느것 하나 이유없는 무덤 없고 사연없는 죽음 없다고 했지만 책 속 죽음만큼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죽음이 있을까 ~
오해가 불러온 무서운 결과. 그것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다니. 정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말'에 관련된 무서운 교훈을 주는데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상대방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잘잘못을 가려야 실수가 없단 것을 알려준다.
'세 치의 혓바닥으로 다섯 자 몸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는 옛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닌듯 !!! 조심해야겠다
미술사를 다룬 독특한 색깔의 미스터리 라파엘로의 유혹은 물론, 미술관을 소재로 한 미술관의 쥐, 수상한 미술관의 국내 작품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