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빛 - 검은 그림자의 전설 안개 3부작 1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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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보았어 . . .

이스마엘, 세상에는 많은 그림자들이 있어. 너와 내가 그날 밤 크래븐무어에서 싸웠던 그 그림자보다도 훨씬 사악한 그림자들이 말이야.

그런 그림자들 옆에 있으면, 다니엘 호프만의 그림자는 그저 아이들 장난에 불과해. 그건 바로 우리 각자의 마음에서 나오는 그림자야.

가끔씩 나는 아빠가 이곳에 있지 않아서 그런 그림자를 보지 못한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몰라. <p.277>

 

바람의 그림자, 천사의 게임 등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작품 '9월의 빛'

기괴한 로봇인형들로 가득한 오래된 대저택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검은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의 명성 하나만으로도 충분한데 그간의 작품들이 워낙 미스터리, 모험, 멜로 등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지라 기대를 안할수가 없었다.

표지만 보고 너무도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이 작품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빨리 읽고파 안달이 났을 정도.

사실 다 읽고 나선 갠적으로 나 자신은 이건 멜로야~를 외쳤다는 !!

 

9월의 빛은 이스마엘이 이레네에게 보낸 편지글, 이레네가 이스마엘에게 보내는 의미심장한 내용의 편지글로 시작되고 끝난다.

파란 만에서 함께 보냈던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이 물씬, 그곳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음을 시사하는데 그들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1936년 파리. 아르망 소벨의 죽음과 함께 수없이 많은 빚더미에 앉은 소벨 가족. 학교 여선생님이었던 '시몬'은 남편이 갚지 못한 빚에 대해 계속해서 새로운 각서를 써야한 하는 상황에 처하고 명문 학교를 다니던 이레네와 도리안 역시 파트타임 일거리를 구해야함은 물론 허름한 옷가지를 걸치는 현실세계로 입문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날 아르망 소벨의 옛 친구인 앙리 로콩트의 도움으로 화방 위 작은 아파트에서 살게 되는데 그들의 도움으로 조그만 해안 마을인 파란 만에서 시몬 소벨은 좋은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돈 많은 장난감 발명가이자 제작자인 라자루스라는 사람이 크래븐무어 숲 속에 있는 궁전과 같은 저택을 관리할 가정부를 필요로 하고 있었던 것. 월급도 괜찮고, 크래븐무어 숲의 반대편에 있는 절벽위 작은 집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기에 그들 시몬과 두 아이들 (이레네와 도리안)은 노르망디해변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그러면서 시작되는 그들의 진짜 이야기 !!!

 

장난감 발명가인 라자루스가 만든 나무로 만든 새, 손님들을 안내하는 크리스티앙 이라는 로봇등 이들 가족이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세 명의 상상력을 모두 동원해도 결코 생각하지 못했을 환상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음을 알게 된 그 부분에서는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영화들이 저절로 생각나더라. 이 부분을 영상으로 만든다면 분명 두 영화와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영화 셜록홈즈에서 홈즈 최강의 적 블랙 우드란 캐릭이 생각나 흥미진진하게 읽을수 있었다는 ~ 읽으면서도 너무 영화속 캐릭터들에 내용을 짜맞추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읽는 내내 이 영화속 이 캐릭터, 어? 이 캐릭터는 ? 하면서 자꾸만 생각나는걸 어째 ;;

 

다른 작품들에 비해 좀 아쉽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이 작품이 처녀작이라고.

9월의 빛도 안개의 왕자, 한밤의 궁전과 함께  3부작 연작소설이라고 한다.

다른 작품들 내용을 잠깐 훑어보니 모두 '독특한 집'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인 듯. 언제나 만나볼 수 있으려나~

안그래도 나카지마 타이코의 지어도돼?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나만의 집을 갖고 싶다는 욕망에 주체를 못할 지경인데 나의 집이 이런 미스터리하고 기괴한 곳으로 탈바꿈 한다면 다시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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