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이야마 만화경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모리미 도미히코의 요이야마 만화경은 '요이야마'라는 축제의 밤에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요이야마’는 일본 3대 축제인 교토의 '기온축제' 중에서도 절정에 오르는 밤을 말한다.

요이야마 자매, 요이야마 금붕어, 요이야마 극장, 요이야마 회랑, 요이야마미궁, 요이야마 만화경등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고

모두 요이야마에 일어난 사건을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보고 그것들이 하나로 연결되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어떤게 현실이고 환상인지 모를정도로 재미난 이야기들을 담은 연작소설집이다.

 

요이야마 자매 -

토요일, 어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지하철을 타고 시내에 있는 스자키 발레 교실로 향하는 자매가 연습이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길

요미야마의 축제 한가운데에 손을 놓쳐 헤어지면서 새빨간 유카타를 입은 소녀를 만나는 신비한 이야기로

자매 중에서도 겁많은 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다.

 

요이야마 금붕어 -

요이야마를 보러 놀러오라는 친구 '오토카와'의 권유로 교토를 찾은 나.

세번째 시도끝에 요이야마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기온제 요이야마 법규 28조를 위반한 현행범으로 잡혀

요이야마님께 혼나러 가면서 겪게되는 황당한 이야기.

금색 복고양이를 들고 반야심경을 읊는 거인 중, 금붕어 창, 소면 미끄럼틀 등 기기묘묘한 사람과 장소로의 여행, 

요이야마 축제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신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친구 오토카와의 괴상야릇하고 자유로운 이야기들이 시선을 끈다.(갠적으로 내가 제일 재밌게 읽은 이야기)

 

요이야마 극장 -

요이야마 금붕어 사건의 제작 과정이랄까 ~

오토카와의 부탁으로 가짜 기온제를 만드는 계획의 준비 과정으로 요이야마를 보러 교토를 찾는 친구 후지타군을  속여

머리의 천창이 열히는 일을 계획하는 얼토당토않는 계획이 착착 준비되어 가는 과정이 신기하기만 하다.

 

요이야마 회랑 -

지즈루의 시선으로 본 요이야마의 풍경은 쓸쓸하기만 하다.

15년전 요이야마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건과 그 사건으로 인해 딸을 잃어버린 삼촌(고노 화백)의 이야기.

무슨일인지 제대로 파악도 못한채 끝나버린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다음 이야기 요코하마 미궁을 읽고선 이해가 되더라.

 

요이야마 미궁 -

세련된 태도와 침착한 말씨로 산조 다카쿠라의 화랑 주인인 '야나기'씨의 이야기로

1년전 요이야마 저녁에 아버지의 허망한 죽음으로 슬픔의 시간을 갖은 한 청년이 요이야마를 반복해서 겪게되는 이야기가

요이야마 회랑의 지즈루씨의 이야기와 함께 굴러간다.

이 부분에서 본격적으로 요이야마 만화경에 대한 신비한 얘기가 시작된다는 ~

 

요이야마 만화경 -

첫번째 요이야마 자매가 동생의 이야기 였다면 요이야마 만화경은 '언니'의 시선으로 그린 이야기다.

동생의 손을 놓쳐 헤어지면서 다시 찾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겁이 없고 대담한 성격답게 화통하게 그려내고 있다.

 

 

만화경을 통해 요이야마의 하루를 자꾸만 되풀이 해서 지켜본 느낌이랄까 -

처음과 끝이 안정되게 맞물리면서 잠깐의 환상여행도 끝나고 다시 일상의 평범한 나날로 되돌아온 것 같은 그런

한없이 아쉬워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 그런 느낌.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독특한 느낌이 살아 있는 이야기 같아 더 맘에 들었다.

 

 

"속이는 내가 나쁜 건지, 속는 네가 나쁜 건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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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1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이 선생의 이야기를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 생각하고 듣는 것이 이곳의 규칙이었다.

본인이 '실제로 체험했던 일'이라고 주장하는 마당에 그 말을 의심하는 것은 금물이었다

우리는 아무도 사실을 듣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재미만 있으면 뭐든 상관없었다.

술안주가 될 만한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선생을 매주 초대하는 것이었다.

 

목에는 유이 가사, 등에는 오이 상자, 금강 지팡이를 들고 허리춤에 나각을 든 남자. 이 남자가 행각승 지장 스님이다.

토요일밤 '에어프릴'이라는 스낵바에 모여 지장스님이 일본 전국을 방랑하며 맞닥뜨린 다양한 사건을 듣는 모임이 열린다.

지역에서 으뜸가는 신사복점 큰아들답게 트위드 스포츠채킷으로 쫙 빼입은 '네코이', 돌팔이로 이름 높은 완벽한 대머리 치과의사 '미시마', 지역출판사에서 책을 두어권 낸 자칭 풍경 사진작가지만 실제로는 이 지역에서 하나뿐인 사진관을 경영해 생계를 유지하는 도코카와 부부,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는 전직 영화청년인 나 '아오노 료지' 그리고 작은 스낵바 '에이프릴'의 주인이자 솜씨 좋은 바텐더인 마스터, 이상이 토요일밤 '에이프릴'에 모이는 얼굴들이다.

모두 모인 가운데 옆자리에 앉은 네코이가 지장스님이 좋아하는 담배 '던힐'에 불을 붙여 쓰윽 내밀고, 그가 좋아하는 오렌지색 칵테일인 '보헤미안 드림(방랑자의 꿈)'이 비워지면 이야기는 시작된다 -

 

느긋히 여행다닐 기회가 없어서인지 기행 추리소설에 푸욱 빠져 지낸다는 도코카와의 얘기에 지장스님이 살인과 열차와 형사라는 소재만으로 즉각 한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이야기가 '지방 철도와 신데렐라', 학교 축제에서 가장행렬을 한다고 배트맨 의상을 빌리러 간 아들에 대해 얘길 하는 치과의사 미시마와 도코카와 부인의 얘길 듣고서 들려주는 배트맨과 행각승, 판다와 스모선수가 나오는 기묘한 이야기가 '저택의 가장파티', 기묘한 이야기라는 술안주를 앞에 두고 별난 이야기 기이한 사건 이야기가 좋겠다는 도코카와 부인의 장단에 맞춰 절벽에 사는 수상한 종교가가 살해단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데 그것이 '절벽의 교주', 티비 프로그램 '서스펜스풀 극장'에 대해 얘길 하다 트릭의 엉성함에 실망했다는 얘길 듣고 3년 전쯤 호쿠리쿠를 여행하다 우연히 참석한 만찬회에서 그와 비슷한 사건에 말려들었다면서 들려준 이야기가 '독 만찬회', 초밥집 앞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바람에 토요일밤의 모임에 살짝 늦은 도코카와 부인의 얘길 듣고 전직 야쿠자가 총을 맞고 죽은걸 발견한 적이 있다며 들려주는 얘기가 '죽을 때는 혼자', 땀을 많이 흘려 여름엔 에어컨을 틀고 살아야 하는데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는 남편 때문에 괴롭다는 도코카와 부인의 얘길 듣고 에어컨을 싫어하는 사람이 연관된 살인사건에 휘말린 적이 있다며 그 범인이 꾸민 계략이 참 별났다며 들려주는 이야기가 '깨진 유리창', 눈오는날밤의  미스터리를 이야기하다 눈이 쌓인 길의 기묘한 발자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살인사건 현장에 남아 있던 기묘한 발자국을 본적이 있다면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박사의 승천'이다.

 

보통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다보면 트릭도 어렵고 눈치챌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아 추리를 하기 보다는 탐정이 풀어놓는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편인데 이 책은 다른 책과 다르게 나 스스로 부지런히 추리를 해보게 되더라. 그래서 더 재밌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갠적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야기는 '독 만찬회'다. 자기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어리석은 인간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통쾌하다는 ~

이야기의 끝부분에 조금씩 나오는 마스터의 냉철한 한마디(원통을 원투하다라는 말장난이며, 야쿠자 느낌을 내기 위해 간사이 사투리를 썼다는둥)로 인해 마지막 프롤로그 부분에 마스터가 지장스님의 트릭을 깨고 짠 나타나 주목을 받고 급부상하는 캐릭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내 상상으로 끝났다는 ~ ㅎ

이러니 내가 토요일밤 모임의 일원이었더라도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아닌지 의심하는 버릇으로 인해 모임이 깨졌을지도 모를일;;

 

저택의 가장파티에서는 배트맨과 다스베이더의 의상이 어떻게 다른지 검색해보기도 했고 ;;

절벽의 교주를 읽으면서는 실제 도를 아십니까에 빠져 한바탕 난리가 났던 친구가 생각나 안타깝기도 했고

깨진 유리창을 읽으면서는 세계 3대 진미중 하나가 뭐였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 찾아보았다. (세계3대 진미는 푸아그라, 트뤼플, 캐비어)

궁금증의 절정은 덴마 박사의 승천을 읽으면서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는 아오노 료지씨가 들려주는 눈오는 날 밤의 기묘한 이야기.

언뜻 보면 편자를 붙인 말 발자국처럼 보이지만 네 발로 걸은 자취가 없고 그렇다고 사람처럼 직립해서 두발로 걸은 것도 아닌, 그저 말발굽처럼 생긴 자국이 한 줄로 이어져 있을 뿐인 그 발자국의 주인이 누구인지 정말 궁금해지더라라는 ;;;

다른 이야기는 죄다 검색해보면 금방 찾을 수 있는데 이건 그런 게 아니라 그런지 넘 괴롭더라.

덕분에 이야기는 내 머릿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랄까 -

 

명탐정 지장스님, 거무스름한 얼굴의 미스터리의 천사 '행각승 지장스님'의 이야기를 다시 만날 수 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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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사전 - 365일 날마다 새로운 서울 발견!
김숙현 외 지음 / 터치아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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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65일 날마다 새로운 서울 발견 ! 서울 여행사전

 

1. 웅숭깊은 역사와 전통의 도시 - 궁궐, 문화재, 왕릉, 사찰은 / 근대 건축물, 종교 건축물

2. 감성을 채우는 문화예술의 향기 - 박물관, 미술관 / 공연장, 예술영화상연관 / 어린이 체험, 교육 나들이

3. 걸으며 쇼핑하며 서울 누비기 - 걷기 좋은길, 골목길, 테마거리 / 시장, 쇼핑몰, 전문상점

4. 자연과 함께 숨 쉬는 휴식과 놀이 - 산, 강, 공원 / 레포츠, 축제

5. 맛있고 즐거운 오감만족 서울 - 음식점 / 카페, 전통찻집, 베이커리 / 나이트 라이프

 

경기도 부천에 살지만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지인들과의 약속이 생기면 자연스레 서울로 향하게 된다.

전국 방방곳곳 좋은 곳이 너무도 많지만 조금만 서울에 살다보면 '사람이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이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된다는 ~ 그만큼 교육, 교통, 문화, 레저, 쇼핑 등등 모든곳이 이곳에 집중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람, 자동차 등으로 복잡하고 시끄럽고 지저분해 싫다는 사람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서울구경이 최고인 듯 ~

차가 없어도 버스나 지하철등의 대중 교통만으로도 간단한 나들이가 충분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해남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시면 아버지가 가시고픈 곳으로 몇곳을 정해 둘러보곤 하는데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등의 궁과 한옥마을, 국립중앙박물관 등등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곳을 참 좋아하시더라. 그래서인지 책을 훑어보면서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할만큼 생각했던 것보다 참 많은 곳을 둘러본 것 같아 뿌듯 ^^

내가 제일 관심있게 살펴본 파트는 3번 걸으며  쇼핑하며 서울 누비기에서 걷기 좋은길, 골목길, 테마거리 편이다.

부암동, 성북동길,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길, 삼청동 맛집거리, 서래마을, 신사동 가로수길 등등 내가 전부터 관심을 갖았던 곳들이 있어 반가운 마음부터 시작해

답십리 고미술상가, 돈암동 아리랑고개, 장충단길, 초동길, 화개길, 순라길 등등 전혀~ 정보가 없어 신기하게 여기며 한번 찾아가봐야겠다 맘게 만든 곳들이 나열되어 있기 때문 !!

공원이 좋아 한번씩 찾았던 어린이 대공원, 선유도공원, 서울숲, 보라매 공원, 올림픽 공원 등등에 대한 설명도 좋고 양재동 꽃시장, 홍대 프리마켓, 황학동 벼룩시장, 낙원 악기상가와 떡골목, 고터라고 불리우며 쇼핑의 중심에 있는 센트럴시티까지 ~

광화문, 인사동, 삼청동, 강남, 명동, 홍대 등등의 간단 지도에 책에 나온 곳들을 표시도 해주는 센스는 물론 장소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 주소, 관람시간, 입장료 등등의 이용정보와 버스나 지하철, 자가용으로 찾아가는 방법까지 깔끔하게 나와있어 이 책 한권 들고 서울나들이 하기 딱 !!

못찾아 헤매고, 찾기 어려워 갈 시도조차 못했던 불안한 마음들을 싸악 - 정리해줄 것 같다는 ~

가봤던 곳들 사진 몇장 나열하며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해 참말로 그립구나.

따뜻한 봄이 됐으니 다시 부지런히 돌아다녀야겠다.

- 푸릇푸릇 나뭇잎이 나기 시작하면 그땐 꼬옥 부암동길을 다시 걸어야지.

- 길상사 다녀오는길에 수연산방에 들러 우리차 한잔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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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지구에서 7만 광년
마크 해던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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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해던의 쾅! 지구에서 7만 광년은 굉장히 엉뚱한 두 소년, 찰리와 짐보의 지구를 지키기 위한 모험담을 재미나게 그리고 있다.

갠적으로 이 작가의 책은 첨 접하게 되었는데 다 읽고나서 마크 해던의 작품으로 유명한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란 책도 빨리 읽어봐야겠다 싶더라 ~

 

어쩌면 하와이풍 셔츠를 입은 밥 아저씨가 옳았는지도 모른다. 알려져 있는 은하계 저편의 행성에서 산다면 멋진 일이었겠지.

하지만 거기서 탈출해서 다시 집에 돌아간다는 건 그보다 더욱 멋진 일이 아닐까. 하지만 무엇보다도 멋진 일은, 가장 친한 친구를 되찾았다는 사실이었다. <p.57>

 

부모님, 열여섯 누나와 함께 사는 '짐보'는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아이다.

발코니에서 샌드위치를 먹던 짐보는 누나의 남자친구 얼굴 위로 샌드위치 조각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고 만다. 화가 난 누나는 짐보를 놀려주기 위해 교무실에서 키드 선생님이 짐보에 대해 나쁜 얘길 하는걸 들었다면서 문제아만 다니는 특수 학교로 보내버릴려고 생각중이라는 얘길 한다. 그 말이 거짓말일거라 생각하면서도 매주 방과 후에 남아 벌을 받았던 엉망진창인 학교생활을 떠올리며 퇴학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는 짐보.

자동차 공장에서 해고된 후 프라모델에 푹 빠져 지내는 아버지. 아버지 대신 취직을 한 엄마는 성인 교육 대학에서 경영 과정을 이수한 후 수석으로 졸업하더니 아빠가 자동차 공장에서 벌던 돈의 두배를 벌게 된다.

인생은 쇠똥 샌드위치라며 빵은 엄청 얇은데 속은 꽉 차 있어 그렇다며 좋은 직장을 구하려면 좋은 학벌이 필요하다면서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라 말씀하시는 아버지께 걱정거리를 털어놓지 못한 짐보는 친구 찰리를 찾아가게 되고 찰리의 아이디어로 교무실에 무전기를 숨겨놓고 선생님들의 대화를 훔쳐듣는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피어스 선생님과 키드 선생님이 캐스티 펜슬, 수프드베치 등등 이상한 말로 대화하는 소릴 듣게 되는데 ~

선생님들이 나누는 대화, 숨기고 싶어하는 비밀은 무엇일까 ? 그 비밀이 무엇인지 찾아낼 작정으로 신난 두 소년은 앞으로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

 

유치하다면 유치할 정도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지만 책속 캐릭터들이 참 재밌다.

-운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엄마가 미장원에 갈 때 과일 그릇에 숨겨진 열쇠를 슬쩍해 엄마 차를 몰고 나와 차를 몰다 근신처분을 받은, 뾰족한 얼굴, 작고 둥근 눈, 사방으로 뻗친 머리카락, 두 치수는 족히 큰옷을 입고 언제나 잘 보이지 않는 곳 어딘가 벽에 기대서서 여러가지를 주시하고 있는 빅토리아 시대 굴뚝 청소부같이 생긴 '찰리'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는 짐보에게 너는 졸업장이 필요해. 그게 있어야 모든 사람이 일하러 갈때 파자마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서 아침 TV 프로그램을 보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며 너무도 어른(?)스러운 설명으로 학교 가라 말씀하시는 아버지

-셰퍼즈 파이를 제대로 만들어서 이혼당하지 않을 수 있다면 세퍼즈 파이를 제대로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요리 못하는 아버지 때문에 부모님이 이혼할까 걱정하며 <초심자를 위한 500가지 요리법>을 선물하는 아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은 짐보의 누나!!

-외몽골에 가려면 칫솔, 아이라이너, 깨끗한 속바지가 꼭 필요하다 외치는 누나.

-원시인 복장을 하고서 푸른빛이 올라오면서 쾅 소리가 나면서 누군가가 올라오면 올라오는 족족 머리를 후려쳐 묶고 큰 돌 뒤에 놔두는 센스쟁이 누나.

초지능 외계 문명인이 몽둥이를 든 여자 지구인에게 당하는 장면을 생각하기만 하면 폭소가 터질 정도라는 ~

 



누나의 불행은 언제나 내 기쁨이라 외쳤던 짐보지만 찰리를 구출하기 위해 떠난 모험을 통해 누나랑 사이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줘 미소짓게 만들기도 하는등 신나는 모험을 통해 이런저런 위기를 다 넘기고 한뼘 쯤 성숙해진 모습으로 다시금 평화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책.

'쾅! 지구에서 7만광년'을 다 읽고나면 짐보 아버지가 만든 파르메산 치즈 가지 구이는 물론 바질이랑 크림이랑 코냑이 들어간 토마토와 오렌지 스프등등의 맛있는 요리가 먹고 싶어질지도 모를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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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의 기사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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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없어지면 인간이라는 존재란 이상하기 짝이 없다.

주위와의 관계가 소멸되면 그 사람의 인격도 소멸한다. 인간은 그가 속한 세계를 대표하거나 그 일부분이라고 느끼며 존재하고 있다.

내가 내 몸을 가리켜 '나'라 부르는 것도. <p.11>

 

공원 벤치 위에서 눈을 뜬 나.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있었고, 오늘이 며칠이며 여기가 어디인지 도통 생각이 안난다.

조금 전까지 아무런 문제도 없이 생활했을텐데 . . 기껏 차를 어디에 세웠는지 잊어버렸을 뿐인데 그걸 계기로 하나부터 전부 잊어버렸다 생각하곤 벤치에서 낮잠이나 자니까 틀려먹은거라며 자책하고 있는데 주오선의 고엔지 역을 지나면서 이상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와 무엇을 하던 사람인지 그런 기억은 전부 잃어버렸는데 지금 바로, 앞으로 몇분 뒤에 일어날 미래의 일을 짐작할 수 있게 된 것.

모퉁이를 빠져나가면 젊은 아가씨가 한 남자와 서있을 것이고 그 아가씨는 남자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한다는 것. 남자의 손을 벗어난 아가씨가 내쪽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것 등등.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이 거짓말처럼 실제로 일어나고 만다.

그렇게 키 작고 긴 속눈썹과 하얀 피부의 그녀 '이시카와 료코'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그녀의 도움을 받은 걸 계기로 그녀의 이사를 돕게 되고 단 하루 사이에 료코의 존재가 마음속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되 그녀에게 의지하게 되면서 이 여자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그. 그렇게 두 사람은 새 집에서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별자리에 대한 정보만으로 자신에 대해 뭔가를 알 수 없을까 싶어 찾은 점성학교실에서 미타라이를 만나 음악도 듣고 잡담도 나누는 등 평화로운 생활을 하게 되지만 보너스를 받기 위해 료코의 인감을 찾다 손수건 안에 들어 있던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찾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는데 . . .

 

 

점성술 살인사건, 용와정 살인사건, 마신유희,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로 유명한 시마다 소지의 신간 '이방의 기사'

일본 추리소설 역사 상 가장 매력적인 명콤비 미타라이와 이시오카의 첫 만남이란 글귀가 인상깊다.

갠적으로 시마다 소지라는 작가를 2007년 10월 병원 침실에서 첨 만났다. 다리를 다쳐 한달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도서관을 들낙거리다 점성술 살인사건을 빌려 읽은게 스타트. 그  후로 그의 작품을 꾸준히 챙겨 읽었다는 !!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한남자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얘기로 미스터리 소설보다는 로맨스 소설에 끼어넣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안타깝고 쓸쓸하다. 그 역시 이것은 내가 가진 단 하나의 슬픈 이야기라고 말할 정도니 . . .

 

이 세상에는 무수한 실이 서로 엉켜 있다.

사람은 아름다운 실과 더러운 실, 그것을 가려내 풀어가면서 평생에 걸쳐 한 필의 비단을 짜내야 한다. <p.453>

 

기억을 잃은 채로 료코와 살아가는 현재와 결코 잊을 수 없어 꼭 복수를 해야만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가능 할 것 같은 과거의 잔재, 그리고 무서운 음모.

평범한 인물들이 그려내는 결코 평범하지 않는 이야기들. 

과거에서 뻗어 나온 몇 가닥이나 되는 조작의 실에 간단히 묶여 조정되고 끌려다니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그려낸 작가의 글솜씨에 반하게 될 것이다.

첨 미스터리 소설을 접했을 땐 책 속 모든 기이한 사건들이 남 일 같고, 책속의 일인것만 같아 웃어 넘길 수 있었는데 요즘은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다가와 소름이 돗는다. 책 속 치카코의 일기를 통해 만나게 된 교통사고를 빙자한 사기사건도 그렇고, 보험 사건도 그렇고 . . 모두 내게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어 마냥 무섭기만 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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