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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인형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23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인터뷰 진행자 :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다니엘?
펠 : (웃음) 오, 나 말입니까? 난 당신들의 영혼을 조종하는 사람입니다. 당신들로 하여금 상상조차 못했던 일들을 하게 만들죠.
난 피리를 불며 당신들을 아주 무시무시한곳들로 끌고 다닙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을 조종해줄 사람을 원합니다.
피리 부는 사나이 말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p.305>
작은 손짓 몸짓 하나만으로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예측하는 심문과 동작학 전무가인 캐트린 댄스는 인간 거짓말 탐지기이자 스트레스 탐지기이다.
범죄 전문 기자로 일하다 취재 업무가 지겨워지자 다시 학교로 돌아가 심리학과 통신학 학위를 받고 졸업 후 배심원 컨설턴트로 활동하지만 그 일도 만족치못해 자신의 재능을 더욱 보람되게 쓸 수 있는 법집행 분야를 알아보기 시작하다 CBI에 들어오게 된 그녀. 상대를 관찰하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직관으로 알아내는 재능이 너무 신기하고 대단하더라는~ 실제 이런 사람이 내 앞에 있다면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잔뜩 주늑들어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
그녀는 8년전 밝혀지지 않는 이유로 어느 무고한 가족을 잔혹하게 살해한 다니엘 펠과 취조실에서 조우하게 된다.
병원에서 열명 이상을 총으로 쏴 죽이고 학생들로 가득한 버스에 불을 지르고 배심원 후보들에게 칼을 휘둘러 네 명을 숨지게 한 전설의 살인마.
출소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동료죄수에게 접근 해 몇년전 자신이 숨겨놓은 중요한 증거를 찾아 처리해달라고 한 것. 그 사람은 교도소장에서 펠의 부탁을 발설하고 교도소장은 곧장 보안관 사무실에 보고해 그녀가 그를 심문하게 된 것이다. 그녀가 생각했던 것 이상 조리있고 똑똑한 모습의 그는 왠지 이 상황을 즐기는 듯 하다.
생애 최악의 심문을 마치고 곰곰히 생각에 잠긴 그녀는 곧장 이 모든일을 그가 꾸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캐피톨라 최첨단 슈퍼 교도소에서는 절대 탈옥할 수 없기에 이곳으로 살짝 옮겨오기 위해 수를 쓴 것. 곧장 경비 책임자에게 연락해보지만 건물은 이미 불길에 휩싸이고 펠은 탈옥한 상태다.
그녀는 펠을 잡을 수 있을까 ?
제프리 디버의 잠자는 인형은 상대의 몸짓과 표정을 분석해 거짓말을 간파하는 노련한 여성 수사관으로 '인간 거짓말 탐지기'로 불리우는 캐트린 댄스와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탈옥한 '피리부는 사나이'가 되고픈 다니엘 펠과의 일주일간의 추격전을 흥미진진하게 담고있다.
무조건 읽어줘야하는 작가의 책인지라 출간전부터 호기심이 컸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더라는 ~
이 책은 내가 읽어온 수많은 스릴러 책들과 느낌이 넘 다르다. 달라봤자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도 확 바뀌게 됐는데 여자 수사관이라 남자 수사관에 비해 저돌적이지 못하고 차분한 면이 있어 자칫 잘못하면 극의 재미가 확 떨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거짓말 탐지기'라는 역할이 잠자는 인형에서의 그녀의 활동에 크나큰 플러스 점수를 준 듯~
꼭두각시 다루듯 웃음거리로 당하는 것이 싫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조정하고팠던 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상대로 하여금 그들이 세상의 중심이라 느끼게끔 만들어 여성들을 유혹하는데 그 과정에서 보여준 펠의 모습은 여자라면 누구나가 바라는 남성상이 아닌가 싶다.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단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사람들 틈에서 지내있고 싶은건 당연한거니까.
책 제목이 '잠자는 인형'이고 이 제목은 캘리포니아 카멜에서 발생한 윌리엄 크로이튼일가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크로이튼의 딸 9살 테레사의 별명인데 어른으로 성장한 그녀가 이 책의 중심인물로 크게 ~ 다뤄지는 그런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예상을 깨고서 중반이 지나서야 펠을 이해하고, 잡기위한 조언자로서의 역할로 나타난 것도 새로웠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서 심리학, 심리소설, 범죄심리는 물론 각종 심리학 계열의 자격증에 저절로 관심이 생기더라. 요즘 우리나라 사건사고속에서 프로파일링, 프로파일러들의 얘기가 심심치않게 들리는데 그 무엇보다 범죄가 일어나기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구축되었음 좋겠다.
"세상엔 폭력이 너무 많습니다. 우린 범람하는 폭력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라크? 가자? 아프가니스탄? 이제 사람들은 폭발한 차들과 절규하는 어미니들을 봐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종군 기자로 중동과 아프리카와 보스니아를 누비고 다닐 때 내가 그랬습니다.
꼭 현장에 있어야만 둔감해지는 게 아닙니다. 집에 편히 앉아 뉴스나 잔인한 영화만 봐도 그렇게 변하죠.
폭력의 대가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평화를 원한다면, 폭력과 싸움을 멈추길 원한다면, 방법은 단 하나, 그 대가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뿐입니다. <p.76>
이렇게 재밌는 책이 우마 서먼 주연의 영화로 제작된다는데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질지 기대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