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하우스 플라워 - 온실의 꽃과 아홉 가지 화초의 비밀
마고 버윈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가벼이 굴지 말게나." 그가 말했다. 마법과 특별한 능력, 주술사의 아들과 같은 이상에 반하지 말라고.

스스로 능력을 키워. 그래야 진짜 자기 능력이 되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지니고 있는 것들에 반하지 말게. 어서 그 일이나 하게나." <p.230>

 

시들시들한 화초가 엄마의 손에만 들어가면 어느샌가 싱싱하고 아름답게 변하는 그 모습이 좋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꽃과 친하게 지냈던 것 같아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꽃놀이도 다 이런 환경 때문 +_+

평소 꽃에 관심이 많아 카페에 가입해 꽃 이름을 따로 공부했을 정도니 이 사랑을 누가 말리랴 ~

그런 내게 다가온 마법같은 책 '핫하우스 플라워'

뉴욕 광고계에서 일하는 릴라 그레이스 노바가 유카탄 반도의 열대우림으로 아홉 가지 욕망의 화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인데 신비로운 꽃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좋은데 2011년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로 제작된다니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더라.

 

14번가의 유니온 스퀘어로 막 이사온 릴라는 우연찮게 극락조화를 사 키우면서 열대식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지난 9개월 동안 애완동물 금지, 화초 금지, 사람 금지, 문젯거리 만들지 않기가 좌우명인 릴라가 4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한 후  같은 공간에 살게 된 최초의 식물. 자신에게 화초를 판 '엑슬리'로부터 진정한 식물 친화형 인간이라 칭찬도 받게 된다.

그렇게 화초부터 시작해 모든 게 뜻대로 잘되면 그때부터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리라 마음먹지만 세상사 쉽지가 않다.

푸마 운동화 광고를 찍던 중 사장의 은밀한(?)행동을 보고 충격에 빠진채 스튜디오를 벗어난 그녀는 낡은 빨래방 창문에 걸린 굉장히 특이한 식물에 반하게 된다. 엑슬리가 준 안내 책자에서 봤던 화초. 열대 식물이자 아주아주 희귀한 화초라는 것을 알아챈 그녀는 그곳에서 '아르망'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나비단풍 한줄기를 얻게 된다. 뿌리가 나게 만들면 방 안쪽에 있는 특별한 아홉가지 화초들을 보여주기로 약속한다. 뿌리가 난 나비단풍. 엑슬리와 아홉가지 화초에 대한 전설에 대해 얘기하면서 빨래방을 보여주고 만다. 결국 빨래방을 망치고 아홉 가지 화초를 도둑맞게 된 아르망은 죄책감에 휩싸이는 릴라에게 멕시코에 가서 아홉 가지 화초를 찾게 도와달라는 얘길 한다. 그녀는 전설의 화초들을 찾아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을까?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상징하는 화초 '글록시니아'

쥐라기 시대부터 지금까지 버텨온, 불멸의 화초 '멕시코 소철'

음악과 재물의 초콜릿 나무 '카카오'

다산과 출산을 부르는 화초 '밤나팔꽃'

여성의 성을 상징하는 화초 '신세밀라'

생명력을 뿜어내는 화초 '은방울꽃'

마법의 화초 '맨드레이크'

자유를 상장하는 화초 '치커리'

심리여행과 흥미진진한 모험의 화초 '다투라'

그리고 이름이 없는 열정의 화초인 열번째 화초 '브로멜리아드'

유니온스퀘어 그린 마켓의 화초 판매상 '엑슬리'로부터 시작해 빨래방에서 화초를 키우는 '아르망', 멕시코 밀림에서 만난 후이촐 족 '디에고'까지.

신비로운 아홉가지 욕망의 화초는 물론 비밀에 싸인 열번째 열정의 화초에 도달하기까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이혼까지 했으면서도 여전히 남자에게 너무도 관대한 그녀의 모습이랄까. 비밀의 화초를 찾으러 멕시코 밀림까지 건너지만 그곳에서도 여전히 책임감 없는 그녀의 모습에 실망하면서 왜 그녀가 아홉가지 화초를 찾는데 적임자인지 넘 궁금해지더라.

읽으면 읽을수록 첨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랐지만 그래도 결말은 내가 생각했던(?)쪽으로 흘러가 다행인 듯 ~

신비로운 화초들과 연결된 수많은 이야기들은 자연스레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게 했던 것 같다.

눈이 휘둥그레지게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생활. 진정 우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간이 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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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인형 모중석 스릴러 클럽 23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인터뷰 진행자 :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다니엘?

펠 : (웃음) 오, 나 말입니까? 난 당신들의 영혼을 조종하는 사람입니다. 당신들로 하여금 상상조차 못했던 일들을 하게 만들죠.

난 피리를 불며 당신들을 아주 무시무시한곳들로 끌고 다닙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을 조종해줄 사람을 원합니다.

피리 부는 사나이 말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p.305>

 

작은 손짓 몸짓 하나만으로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예측하는 심문과 동작학 전무가인 캐트린 댄스는 인간 거짓말 탐지기이자 스트레스 탐지기이다.

범죄 전문 기자로 일하다 취재 업무가 지겨워지자 다시 학교로 돌아가 심리학과 통신학 학위를 받고 졸업 후 배심원 컨설턴트로 활동하지만 그 일도 만족치못해 자신의 재능을 더욱 보람되게 쓸 수 있는 법집행 분야를 알아보기 시작하다 CBI에 들어오게 된 그녀. 상대를 관찰하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직관으로 알아내는 재능이 너무 신기하고 대단하더라는~ 실제 이런 사람이 내 앞에 있다면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잔뜩 주늑들어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

그녀는 8년전 밝혀지지 않는 이유로 어느 무고한 가족을 잔혹하게 살해한 다니엘 펠과 취조실에서 조우하게 된다.

병원에서 열명 이상을 총으로 쏴 죽이고 학생들로 가득한 버스에 불을 지르고 배심원 후보들에게 칼을 휘둘러 네 명을 숨지게 한 전설의 살인마.

출소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동료죄수에게 접근 해 몇년전 자신이 숨겨놓은 중요한 증거를 찾아 처리해달라고 한 것. 그 사람은 교도소장에서 펠의 부탁을 발설하고 교도소장은 곧장 보안관 사무실에 보고해 그녀가 그를 심문하게 된 것이다. 그녀가 생각했던 것 이상 조리있고 똑똑한 모습의 그는 왠지 이 상황을 즐기는 듯 하다.

생애 최악의 심문을 마치고 곰곰히 생각에 잠긴 그녀는 곧장 이 모든일을 그가 꾸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캐피톨라 최첨단 슈퍼 교도소에서는 절대 탈옥할 수 없기에 이곳으로 살짝 옮겨오기 위해 수를 쓴 것. 곧장 경비 책임자에게 연락해보지만 건물은 이미 불길에 휩싸이고 펠은 탈옥한 상태다.

그녀는 펠을 잡을 수 있을까 ?

 

제프리 디버의 잠자는 인형은 상대의 몸짓과 표정을 분석해 거짓말을 간파하는 노련한 여성 수사관으로 '인간 거짓말 탐지기'로 불리우는 캐트린 댄스와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탈옥한 '피리부는 사나이'가 되고픈 다니엘 펠과의 일주일간의 추격전을 흥미진진하게 담고있다.

무조건 읽어줘야하는 작가의 책인지라 출간전부터 호기심이 컸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더라는 ~

이 책은 내가 읽어온 수많은 스릴러 책들과 느낌이 넘 다르다. 달라봤자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도 확 바뀌게 됐는데 여자 수사관이라 남자 수사관에 비해 저돌적이지 못하고 차분한 면이 있어 자칫 잘못하면 극의 재미가 확 떨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거짓말 탐지기'라는 역할이 잠자는 인형에서의 그녀의 활동에 크나큰 플러스 점수를 준 듯~

 

꼭두각시 다루듯 웃음거리로 당하는 것이 싫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조정하고팠던 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상대로 하여금 그들이 세상의 중심이라 느끼게끔 만들어 여성들을 유혹하는데 그 과정에서 보여준 펠의 모습은 여자라면 누구나가 바라는 남성상이 아닌가 싶다.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단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사람들 틈에서 지내있고 싶은건 당연한거니까.

책 제목이 '잠자는 인형'이고 이 제목은 캘리포니아 카멜에서 발생한 윌리엄 크로이튼일가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크로이튼의 딸 9살 테레사의 별명인데 어른으로 성장한 그녀가 이 책의 중심인물로 크게 ~ 다뤄지는 그런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예상을 깨고서 중반이 지나서야 펠을 이해하고, 잡기위한 조언자로서의 역할로 나타난 것도 새로웠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서 심리학, 심리소설, 범죄심리는 물론 각종 심리학 계열의 자격증에 저절로 관심이 생기더라. 요즘 우리나라 사건사고속에서 프로파일링, 프로파일러들의 얘기가 심심치않게 들리는데 그 무엇보다 범죄가 일어나기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구축되었음 좋겠다.

 

"세상엔 폭력이 너무 많습니다. 우린 범람하는 폭력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라크? 가자? 아프가니스탄? 이제 사람들은 폭발한 차들과 절규하는 어미니들을 봐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종군 기자로 중동과 아프리카와 보스니아를 누비고 다닐 때 내가 그랬습니다.

꼭 현장에 있어야만 둔감해지는 게 아닙니다. 집에 편히 앉아 뉴스나 잔인한 영화만 봐도 그렇게 변하죠.

폭력의 대가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평화를 원한다면, 폭력과 싸움을 멈추길 원한다면, 방법은 단 하나, 그 대가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뿐입니다. <p.76>

 

이렇게 재밌는 책이 우마 서먼 주연의 영화로 제작된다는데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질지 기대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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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접시 요리 - 나를 위한 소박한 가정식
이보은 지음 / 사피엔스21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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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워낙 먹는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일상에서 음식, 요리를 빼놓을 수가 없다. 먹는것에서 그치지 않고 보는것까지 좋아하니 +.+

초밥왕, 심야식당을 비롯한 음식을 주제로 하는 수많은 영화, 만화, 드라마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건 다큐멘터리다.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씨와 전국을 돌며 촬영한 '방랑식객' 시리즈도 넘 좋았고, 자연식으로 만든 건강한 밥상을 소개한 '자연밥상, 보약밥상'도 넘 재밌게 봤던 기억이 !!

음식에 관심이 많아 정기적으로 구독해보는 요리 잡지가 있을 정도로 요리책에 관심이 많은데 어떤이는 그런 나를 보고 집에서 요리도 잘 안해먹으면서 요리책에 관심 많아 본전 뽑기도 힘들겠다며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레시피도 많은데 왜 그런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시선으로 쳐다보기도 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무언가가 먹고싶을때 컴퓨터를 켜고, 레시피를 뒤지는 것 보다는 요리책을 보면서 뭘 만들어 먹을까 고민하는게 더 빠르고 또 그 과정이 너무 재밌어 바뀌진 않더라는 ~ 


요리책에 나오는 요리를 그대로~ 다 해먹어봐야 한다면 부담스러워 누가 요리책을 사겠는가. 수많은 요리중 한가지라도 제대로!! 해먹을 수 있게 된다면, 내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찾는 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을까 ?
 


냉장고 비우는 속 시원한 한 접시를 보면 명란 스파게티, 무생채 비빔국수, 잔치국수, 장조림비빔소면 등등이 나온다.

비빔국수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무생채가 없어 냉장고에 있는 샐러드용 야채와 방울 토마토를 이용해 간단히 만들어 먹은 비빔국수
  



남자친구, 남편이 만드는 얼렁뚱땅 한 접시에 소개된 외할머니표 김치부침개

집에 묵은지가 많아 김치부침개 많이 해먹었는데 사진은 바지락 넣어 만든 부추부침개밖에 없어서 이걸로 대신 ㅎ
 



손님 초대용 스페셜 한 접시에 나온 데리소스를 곁들인 연어스테이크를 보고서

허브소금 솔솔 뿌려 밑간을 해 준 연어를 양파랑 통마늘과 함께 구워 시판 소스를 곁들인 내 요리가 생각나 한번 올려봤다.

크림소스라 살짝 느끼했는데 담엔 데리소스로 !!!
 



매실청미숫가루, 바나나시나몬 스무디, 수삼밀크스무디, 오렌지요구르트주스를 소개한다.

갠적으로 바나나시나몬스무디는 내가 여름에 즐겨 만들어 먹는 음료라는 ~ >.<

안그래도 생일날 선물받은 쓰리베리 홍차를 요구르트에 냉침해먹음 맛있다길래 한번 해먹어봤는데

책에 나와있는것처럼 매실청에 미숫가루도 좋고, 떠먹는 요구르트에 오렌지를 넣은 쥬스도 만들어마셔봐야겠다는~
 



손맛의 진수를 보여 주는 디저트 & 선물 요리 4에 호두강정, 홈메이드 도토리묵, 사과꿀절임, 대추조청조림이 실렸더라.

호두강정은 내가 정말 잘 만드는 간식. 바나나, 귤, 배, 단감을 이용한 잼은 물론 레몬절임까지 만들어봤는데

이참에 도토리묵까지 도전해볼까나 ~
 



 

 

이 책 '한 접시 요리'가 좋은 이유는 상다리 휘어지도록 근사하게 차려내야하는 상차림이 아니라 나를 위한 소박한 가정식이기 때문이다.

한가지라도 맛있게, 정성스레 준비해 먹는 요리. 요리 못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부담없이 다가오는지 모른다.  

식구들 모두 늦게 퇴근하는지라 분식집에서 대충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은 솜씨를 부리기도 하는데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다.

잡지를 보면서 음식 레시피가 있는 부분은 꼭 메모를 해놓는다거나 엽서 형식으로 잘라 보관해두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모두 분명 언젠간 필요할 때가 있을거란 욕심 때문.

매일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게 일이라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 절로 행복해진다.

간단한 반찬 몇가지로도 행복해질 저녁식탁. 내가 꿈꾸는 소박한 행복이다. 이 책 한 접시 요리가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쭈욱 함께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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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팥쥐전
조선희 지음, 아이완 그림 / 노블마인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가장 아름다울 때 져버리는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에 그리움이라는 지울 수 없는 얼룩을 남긴다. <p.19>

 

조선희 소설집 ' 모던팥쥐전'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1,2를 참 재밌게 읽었다. 3편이 나옴 넘 좋을 것 같은데 2편이 끝이라니 너무너무 서운한 ㅠ

그러는와중에 새로운 작품 소식을 접했고 그 작품들중 두어편이 노블마인 카페(http://cafe.naver.com/novelmine.cafe)에 연재가 되면서 호기심은 백배증가. 너무나도 완벽하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야기라 이 책이 판매되길 너무 기다렸다는 ~ >.<

운좋게 지인에게 선물받아 지난 주말에 재빠르게 읽어볼 수가 있었는데 정말 기대를 져버리지 않더라.

한국의 온다리쿠라 불리울 정도로 탁월한 이야기꾼인 그녀가 들려주는 기묘한 이야기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나 할까-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전래동화의 반전.

콩쥐팥쥐, 여우누이, 우렁각시, 개나리꽃, 선녀와 나무꾼, 십년간 지팡이를 휘두른 사람까지 여섯개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각색했다.

여기에 아이완의 몽환적인 그림까지 더해져 색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모던 팥쥐전'

 

콩쥐팥쥐를 각색한 서리,박지에서 팥쥐젓에 대한 이야기는 나도 생전 첨 듣는 뒷얘기인지라 읽고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전라도 사람이라 그런가 유난히도 젓갈 좋아하는데 그 후로는 왜케 무섭던지. 호기심에 찾아보니 그것말고도 생각외로 많더라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는 대사로 유명한 '해와 달 이야기'와 장화홍련은 물론 백설공주, 신데렐라, 헨델과 그레텔, 빨간동화 등등 외국 작품은 더 많더라.

전래동화는 원래 18세기까지 어른들의 이야기였는데 20세기에 들어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고하니 놀랠노자가 아닌가 싶다.

 

여섯편 모두 독특한 이야기지만 갠적으로 개나리꽃 이야기를 각색한 '개나리꽃'에서는 어딘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헤매고 있는 환자들의 의식을 찾아다주고 보수를 받는 남자들이 나오는데 '뒤집고 뒤집히는' 게임을 하는 도코노 일족의 이야기를 그린 <빛의제국, 민들레공책, 엔드게임> 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이라 아~ 한국의 온다리쿠가 맞구나 싶어 너무 좋았고,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각색한 죽이거나 살리거나 내용은 현실적으로 있음직한 이야기라 혼자서 은근 쌤통이라 좋아하며 읽었던;;기억이 난다.

 

모던팥쥐전을 다 읽고 비채에서 나온 제프리디버의 잠자는 인형을 읽었는데 신기하게도 거기에선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꿈꾸는 무서운 남자가 나오더라. 전혀 다른 이야기인줄 알았던 두 책이 묘하게 닮은 부분이 있어 어찌나 신기하던지 ~

덕분에 책읽는게 너무 재밌는 요즘이다.

 

"보통 빠르기로! 인생이든 무엇이든 그게 덜 피곤하거든.

현실에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했다고 그렇게 비관할 필요 없어. 모든 존재는 자기 자리가 있는 법이지.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고. 누구든 어딘가의 구성원이야. 그래야 현실과 비현실이 균형을 맞추고 전체를 이룰수 있거든."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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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문 이모탈 시리즈 2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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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렇게 쉽고 뻔한 앤 줄 몰랐어. 그런데 또 한편으론 그런게 사랑인가 싶기도 하네. 그렇지?

그게 사람을 좀 미치게도, 충동적이게도, 심지어 분별을 잃게도 만들지. 그렇게 생각 안 해?" <p.421>


 

영원한 삶과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 소설 블루 문(BLUE MOON)은 영원한 삶을 사는 남자와 환생을 거듭하며 못 다한 사랑을 이루려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모탈 시리즈 6권중에서 두번째에 해당한다.

 

사고 이후 다시는 결코 평범해질 수 없는 에버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평범한 겉모습을 유지해야하는 모순된 삶 속에서 살게 된다.

그 곳에서 유일하게 그녀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 데이먼. 떤것도 그들의 사랑을 갈라놓지 못할 정도로 닭살스러우면서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로만이 등장하면서 모든것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따뜻하고 상냥한 미소속에 음산한 예리함과 악의를 품고 있는 로만의 감추지 못한 위협은 오직 에버에게만 향하는데도 친구들은 물론 데이먼조차 방심한 모습을 보여준다. 로만때문에 불안한 시간들이 있긴했지만 언제고 행복한 날들이 계속될 줄 알았는데 마일스의 연극 공연을 보러 간 날 그녀와의 달콤한 시간을 뒤로하고 주차장에서 아무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 데이먼. 다시 나타나지만 거리가 느껴지는 눈빛과 생기없는 에너지. 너무도 평범하게 변해버린 데이먼과 친구들의 적응하지 못하는 에버. 그러면서 요며칠 아프지도 땀이 흐르지도 않는 데이먼이 식은땀을 흘리며 아프기도 하고, 서머랜드의 입구도 못만들고, 언제고 풍성하게 만들어 건네줬던 빨간 튤립도 못만들어냈던 것을 생각해내곤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그의 마음에 접근할 수도, 생각을 들을 수도 없었는데 다 들리는 것. 너무도 달라진 그의 모습에 고통스러워 견딜 수 없는 에버는 모든 걸 제대로 돌려놓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 . .

그녀는 모든것을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납을 황금으로 바꿀 뿐 아니라 생명을 무한대로 연장시키는 '엘릭서'

원하는 대로, 원해야만 이루어지는 마법같은 곳 '서머랜드'

죽지도 환생하지도 않은 채 지난 육백년 을 똑같은 상태로 지낸 데이먼의 '불멸의 사랑'

 

표지가 넘 근사해 블루문에 대해 찾아봤더니 그와 관련된 기사가 있어 신기하더라

블루문은 달 색깔이 푸른색을 띄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한달 동안 보름달이 두 차례 뜰 경우, 마지막 보름달을 일컫는 용어라고.

19년에 7차례, 즉 2.73년에 한번씩 찾아오는데 과학자들은 다음 블루문을 2012년 8월 2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그때까지 잊지 말고 있어야 할텐데 ~>.<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재밌게 읽은터라 그런지 이야기가 낯설지 않아 여러면에서 확실히 친근함이 느껴지던데 페이지수를 좀 줄여 내용을 스피드하게 진행시킨다면 지루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을텐데 중간중간 불필요한 장면이 많아 갠적으로 좀 아쉽더라.

하지만 모든것이 다 끝났구나, 성공했구나 싶을때 시작되는 또 다른 시련의 시작. 그들이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는 넘 궁금해진다.

 

나에겐 너무 거리감 느껴지는 십대의 사랑;; 이해못할 것 같다 싶을때면 언제나 러브 액츄얼리의 영화 속 한 장면이 생각난다.

아빠가 고민이 뭐냐고 묻자 사랑에 빠졌다는 샘. 사랑에 빠지긴 좀 어리지 않냐며 더 심각한 문제인 줄 알았는데 안심이라는 아빠의 말에 사랑의 고통보다 더 심각한 게 있냐고 묻는다. 그때의 충격이란 - 그 후 조금이지만 편견이 좀 사라진 것 같다는 ~

사랑의 위대함이나 사랑에 빠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다면 그것이 어디까지일까 - 궁금해진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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