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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하우스 플라워 - 온실의 꽃과 아홉 가지 화초의 비밀
마고 버윈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가벼이 굴지 말게나." 그가 말했다. 마법과 특별한 능력, 주술사의 아들과 같은 이상에 반하지 말라고.
스스로 능력을 키워. 그래야 진짜 자기 능력이 되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지니고 있는 것들에 반하지 말게. 어서 그 일이나 하게나." <p.230>
시들시들한 화초가 엄마의 손에만 들어가면 어느샌가 싱싱하고 아름답게 변하는 그 모습이 좋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꽃과 친하게 지냈던 것 같아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꽃놀이도 다 이런 환경 때문 +_+
평소 꽃에 관심이 많아 카페에 가입해 꽃 이름을 따로 공부했을 정도니 이 사랑을 누가 말리랴 ~
그런 내게 다가온 마법같은 책 '핫하우스 플라워'
뉴욕 광고계에서 일하는 릴라 그레이스 노바가 유카탄 반도의 열대우림으로 아홉 가지 욕망의 화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인데 신비로운 꽃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좋은데 2011년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로 제작된다니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더라.
14번가의 유니온 스퀘어로 막 이사온 릴라는 우연찮게 극락조화를 사 키우면서 열대식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지난 9개월 동안 애완동물 금지, 화초 금지, 사람 금지, 문젯거리 만들지 않기가 좌우명인 릴라가 4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한 후 같은 공간에 살게 된 최초의 식물. 자신에게 화초를 판 '엑슬리'로부터 진정한 식물 친화형 인간이라 칭찬도 받게 된다.
그렇게 화초부터 시작해 모든 게 뜻대로 잘되면 그때부터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리라 마음먹지만 세상사 쉽지가 않다.
푸마 운동화 광고를 찍던 중 사장의 은밀한(?)행동을 보고 충격에 빠진채 스튜디오를 벗어난 그녀는 낡은 빨래방 창문에 걸린 굉장히 특이한 식물에 반하게 된다. 엑슬리가 준 안내 책자에서 봤던 화초. 열대 식물이자 아주아주 희귀한 화초라는 것을 알아챈 그녀는 그곳에서 '아르망'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나비단풍 한줄기를 얻게 된다. 뿌리가 나게 만들면 방 안쪽에 있는 특별한 아홉가지 화초들을 보여주기로 약속한다. 뿌리가 난 나비단풍. 엑슬리와 아홉가지 화초에 대한 전설에 대해 얘기하면서 빨래방을 보여주고 만다. 결국 빨래방을 망치고 아홉 가지 화초를 도둑맞게 된 아르망은 죄책감에 휩싸이는 릴라에게 멕시코에 가서 아홉 가지 화초를 찾게 도와달라는 얘길 한다. 그녀는 전설의 화초들을 찾아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을까?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상징하는 화초 '글록시니아'
쥐라기 시대부터 지금까지 버텨온, 불멸의 화초 '멕시코 소철'
음악과 재물의 초콜릿 나무 '카카오'
다산과 출산을 부르는 화초 '밤나팔꽃'
여성의 성을 상징하는 화초 '신세밀라'
생명력을 뿜어내는 화초 '은방울꽃'
마법의 화초 '맨드레이크'
자유를 상장하는 화초 '치커리'
심리여행과 흥미진진한 모험의 화초 '다투라'
그리고 이름이 없는 열정의 화초인 열번째 화초 '브로멜리아드'
유니온스퀘어 그린 마켓의 화초 판매상 '엑슬리'로부터 시작해 빨래방에서 화초를 키우는 '아르망', 멕시코 밀림에서 만난 후이촐 족 '디에고'까지.
신비로운 아홉가지 욕망의 화초는 물론 비밀에 싸인 열번째 열정의 화초에 도달하기까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이혼까지 했으면서도 여전히 남자에게 너무도 관대한 그녀의 모습이랄까. 비밀의 화초를 찾으러 멕시코 밀림까지 건너지만 그곳에서도 여전히 책임감 없는 그녀의 모습에 실망하면서 왜 그녀가 아홉가지 화초를 찾는데 적임자인지 넘 궁금해지더라.
읽으면 읽을수록 첨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랐지만 그래도 결말은 내가 생각했던(?)쪽으로 흘러가 다행인 듯 ~
신비로운 화초들과 연결된 수많은 이야기들은 자연스레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게 했던 것 같다.
눈이 휘둥그레지게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생활. 진정 우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간이 됐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