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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화장실에서 똥 눌까?
안야 프뢸리히 지음, 게르겔리 키스 그림, 유혜자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도 화장실에서 똥 눌까 ?
글 : 안야 프뢸리히, 그림 : 게르겔리 키스
2011.04. 21월요일,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엄마의 병원진료가 잡혀 있는 날이라 가족들이 모두 모인다.
그때 만나게 될 3살 조카에게 선물해주면 좋을 것 같아 선택한 소담주니어의 '우리도 화장실에서 똥 눌까?'
이야기는 숲 속에 사는 동물들에게 인간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설치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 입니다.
공원에서 자꾸 똥냄새가 나고, 관리소에 사는 강아지 헥토르가 발에 똥을 묻혀 오는 날이 많아
동물들이 아무데나 똥을 누지 못하게 해야겠다 싶어 공원 관리인 아저씨는 화장실을 설치하게 되는데
동물들의 반응은 ???
제일 먼저 화장실을 발견한 멧돼지 '그룬처'박사
이건 뚜껑이고, 동그랗게 생긴 여기에 똥을 눈다는 것 까진 알겠는데 시커먼 구멍 위에 앉아 똥을 눠야 한다는 사실이 마냥 겁나기만 합니다.
겁이 없고 씩씩한 곰돌이 '하르트'가 위풍당당하게 앞장서 화장실에 들어가는 모습.
하지만 . . .
몸이 너무 커서 화장실이 우지끈 터져버리려고 하는걸 다른 동물들이 달려들어 문을 닫아주죠 ㅋ
하르트가 조용히 똥을 눌 수 있게 해주지만 아무리 정신을 집중해도 똥은 커녕 오줌도 안나옵니다.
결국 땀만 뻘뻘 흘리다 포기하고 마는 하르트 !!
볼일을 보지 못했다는 말을 못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음 차례 입장!!"을 외치네요 ~
두번째 고슴도치 '페터'
화장실이 너무 커서 변기가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페터 역시 볼일을 보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하기 싫어
"내가 이제까지 본 화장실 중에 최고"라 말합니다 ~
세 번째 토끼 '엘리노어'
깡총 뛰어올라 변기에 앉기만 하면 똥이 총알처럼 후두둑 떨어질 것 같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하나도 나오지 않네요.
똥을 누기 전 엉덩이를 풀에 대고 살짝 흔들어야 똥을 싸는 습관 때문인 듯 ~
풀이 없이 똥을 눌 수 없었다 말하기 민망한 엘리노어 역시 "동물들에게 이런 멋진 화장실이 있었음 했는데 잘됐다" 말하네요 ~
토끼와 고슴도치도 성공했으니 자기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생각하며 거만한 표정으로 화장실에 들어간 여우
긴 꼬리가 변기에 빠져 물이 잔뜩 묻은 여우는 똥을 누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 그냥 나오게 되죠.
이런 이상한 화장실에서 똥을 누지 않겠다 결심하지만 동물 친구들에게는 솔직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사슴 '아론' 역시 화장실에 들어가보지만 몸만 화장실에 들어가고 뿔은 들어가지 못하네요 ㅎ
그 모습을 지켜보는 친구들에게 "모두 돌아서 앞발로 눈 가려!" 외쳐보지만 똥은 감감무소식 ;;
그 상태로 계속 앉아있을 수 없어 그냥 나오게 됩니다.
다음 차례는 부엉이 '율리아나'
휙 날아 화장실에 뚝 떨어졌는데 변기가 겨울에 물이 꽁꽁 언 연못처럼 미끄러워 잘못하다간 변기에 쏙 빠질까 겁나
하늘높이 올라가 나무 꼭대기에서 관리인 아저씨와 숲 속 친구들 몰래 똥을 눠야 겠다고 결심하네요 ~
다시 찾은 그룬처 박사
"다들 화장실이 그렇게 좋다고 하니 어디 나도 한번 앉아 볼까?"
하지만 . . .
못생긴 부엉이, 뚱뚱한 곰돌이, 뿔이 큰 사슴이 앉았던 곳에 앉아 똥을 누기 싫은 그룬처 박사는
변기를 떼어 밖으로 들고 나가 멧돼지 냄새만 나는 곳으로 가서 뚜껑을 열고 편하게 자리 잡고 앉아 똥을 눕니다 ㅎㅎ
모두에게 천대(?)받는 화장실같으니 ;;;
관리인 아저씨가 마련해준 화장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
토요일, 엄마 병원 진료때문에 온 가족이 모이게 되면서 책 좋아하는 3살 조카에게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아 선택했는데 절반의 성공 ??
책 펼쳐 그림 한번 보여주고, 두번째엔 스토리를 응용해 대충의 설명을 해주고, 마지막으로 끝까지 읽어주면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했는데~
그림에 비해 글이 많아 그런지 살짝 어려워 하는 듯 ㅎㅎ

그래도 책가지고 공부하는 폼(?) 잡으며 재밌게 잘 놉니다 ㅎ

아빠에게 달려가 책 읽어달라고 하더니 이렇게 이쁜 포즈를 ~
와~ 정말 부녀 사이구나 싶은 만큼의 근사한 모습!!
이 모습을 보니 밥 안먹어도 배부르다고 해야하나 ? 보기만 해도 뿌듯해지더라구요 +_+
가은아 !!! 집에 가서도 책 많이 이뻐해주고, 재밌게 잘 읽어야해 ~
. . . .
얼마만에 읽어본 동화책인지 ~
그림도 예쁘고, 글도 너무나 순진무구해서 금방 ~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네요 !!
동물들의 세계에 인간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설치됐으니 이런저런 사건이 터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
동물들 개개인의 반응이 너무 귀엽고 재밌습니다 ㅎ
동물들의 세계도 우리네랑 별로 다를바가 없구나 싶어요.
사람도 그렇잖아요~
심한 변비에 고생하시는 분, 공중화장실에서 볼일을 못보는 분도 계시고,
변기 커버에 화장지를 다 두르고 나서야 간신히 볼일을 보는 사람, 변기 위에 신발 신고 올라가 볼일을 보는 사람 등등
저는 변비 같은 것도 없어서 '화장실' 볼일 보는 문제에 대해 걱정같은거 해본적이 없는데요 ~
당장 배변 훈련을 해야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그게 제일 안좋은건데 ~
그럴때 가볍게 읽기 좋은 책 같아요!!
당신의 장은 안녕하신가요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