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도서관
조란 지브코비치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상식이란 훌륭하고 좋은 것이지만, 항상 거기에 의존할 수는 없다.

가끔은 경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더 유용하고 현명한 행동이다.

심지어 목숨까지도 구할 수 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p.15~16>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환상 도서관 이야기, 조란 지브코비치의 '환상 도서관'은 가상 도서관, 집안 도서관, 야간 도서관, 지옥 도서관, 초소형 도서관, 위대한 도서관등 여섯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너무도 독특한 도서관의 이야기를 판타스틱하게 이어 나가는데 책과 도서관이란 비슷한 이야기는 무지 많은데도 불구하고 하나의 주제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각기 다른 느낌을 안겨준 여섯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던 건 작가의 기량이 맘껏 발휘된 작품이라 그런게 아닐까 싶다.

 

가상 도서관

수많은 스팸메일 속에서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힌 '가상 도서관'의 존재를 알리는 메일을 보고 속임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작가이기에 호기심이 발동해 그곳을 방문하게 된 그.

모든 작가들의 책을 다 가진 도서관이라면 내 책도 있겠지 싶은 맘에 자신의 이름을 치면서 검색 결과가 없다면 도서 업계 전부를 상대로 한 장난이라 생각할 생각이고, 자신의 책이 전자책 형태로 나온다면 이런 종류의 출판 허가를 내준 적이 없기에 저작권 침해로 문제를 삼을 예정인 그 앞에 거짓말처럼 자신에 관한 페이지가 펼쳐진다.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된 세 권의 책에서 끝나지 않고 스물한 권이나 되는 리스트가 좌르륵 뜨는데 다른게 있다면 실제로 출간된 책은 검은색 글씨, 다른 열여덟권의 책은 하얀색 글씨라는 것.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

 

집안 도서관

회사에서 돌아오면 매일 우편함 자물쇠를 열고 내용물을 확인 하는 그. 화요일에는 항상 손수건으로 우편함 안에 쌓인 먼지를 닦아 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우편함에 짙은 노란색의 하드커버 책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커다란 검은색 장식체로 <세계문학>이라 쓰인 이 책.

누가 보냈을까? 보다 집어넣을 공간도 작은데 이 책 자체가 어떻게 들어가 있을까를 생각하면 더 머리가 아픈 상황속에서 우리의 주인공은 이 세상이 설명할 수 없는 경이로운 것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오래전에 깨달았다며 쏘~쿨하게 책을 들고 집으로 향한다. 그러다 예기치 못한 책 때문에 우편함 청소를 못했다는 생각에 다시금 우편함으로 향한 그는 같은 제목의 두툼한 책이 또 한권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데 ~

 

야간 도서관

독서가 텔리비젼보다 훨씬 유용하고 즐거운 일임을 아는 그. 하지만 영화 보느라 도서관 마감 시간에 늦은 그는 주말내내 읽을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에 부리나케 도서관으로 향한다.

다행히 3분 정도 늦었지만 도서관 문은 열려 있는 상태. 늦은 것에 대해 사과도 하고 책도 빌릴 생각이었던 그는 카운터로 향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아 난감해진다. 그러던 중 1층에서 열쇠로 문을 잠그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건물의 전기가 차단되면서 자신이 도서관안에 갇힌 상태라는걸 알게 되고 건물에서 나갈 방법을 찾다가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기로 결심하고 전화를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좀전과 다르게 양복입은 사서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밤에 일하는 야간도서관이라 말하는 사서는 주말에 읽을 책을 찾고 있다 말하는 그에게 낮과는 책의 종류가 좀 다르다면서 오로지 인생에 관한 책만 갖고 있다고 말한다.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의 인생에 관한 책. 어리둥절한 그에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처음엔 자신의 책을 고른다 말해주는 사서 덕분에 그 역시 자신의 책을 읽게 되는데 . . .

 

지옥 도서관

지옥에 오게 된 그. 불에 타거나 끓는 기름 솥에 던져지거나 물에 수장되거나 사지를 잡아 찢는 험한(?) 벌을 생각했지만 그 앞에 앉아 처벌을 내리는 사람은 모든 시대에는 그 나름의 지옥이 있다며 요즘은 '도서관'이라 말한다. 주말 외출이나 휴대폰을 쓰는 것을 제외하곤 소박한 호텔에서 지내는 것 같은 생활을 누려온 그들.

더는 감옥의 자유로운 상태를 따를 수는 없지만 그렇게 되면 인권 유린이란 말이 나올 것 같아 걱정스러운 찰나에 제소자들 84% 이상이 독서를 혐오하는 특성을 가진걸 알았다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강제로 책을 읽게 만들어 나쁜 짓을 할 시간과 동기가 줄어들게 만들겠다 말하는 그. 말 그대로 영원토록 책을 읽어야 하는 형벌을 받게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형사물 대신 정반대의 '전원시'를 읽게된 그에게 이 벌은 약일까 독일까 ?

 

초소형 도서관

매주 토요일 그레이트 브리지 아래 물건을 펼쳐놓고 판매하는 중고책 상점에서 책을 사는 그는 책보다는 판매 상인들부터 듣게 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가 어떤 책의 내용보다 흥미진진 하다며, 자신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부추겨줄 만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매번 그곳을 찾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본 적이 없는 노인으로부터 자신이 찾고 있는 책이 있다는 얘길 듣게 도고, 그로부터 세 권의 책을 구입하게 된다. 집에 돌아와 그가 포장해준 책을 살펴보니 세권이 아닌 네권의 책이 들어있는게 아닌가. <초소형 도서관>이라 적힌 나머지 한권의 책. 작가를 알 수 없는 판본의 책인데 페이지를 열고 완전히 닫을때마다 제목과 내용이 바뀌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의 책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명 작가앞에 작자미상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 이 책. 책 자체를 없앨 수는 있어도 기억은 없앨 수 없기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 평온한 삶을 계속 살 수는 없다 생각한 그는 독특하고 근사한 장난감을 선물 받은 아이처럼 책과의 운명적인 만남에 기뻐하는데 . . .

 

위대한 도서관

적절한 기준을 통해 엄격한 주의를 기울여 위대한 도서관을 소장하게 된 그는 서재에 들어갔다 장서 중에 자신이 꽂아두지 않은 책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곤 불쾌해진다.

다른 것도 아니고 자신이 굉장히 경멸하는 '페이퍼백(papreback)책이 아니던가. 훌륭한 작품은 겉모양이 어떻든 간에 훌륭한 작품이라는 말 보다는 겉모양이 내용을 반영한다는 말을 믿는 그이기에 페이버백을 만드는 사람들을 파렴치한 작자라 믿는 그이기에 그 책을 휴지통에 쿵 소리를 내며 버리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서재로 돌아오자마자 불쾌한 놀라움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방금 전에 버리고 온 책이 그 자리에 그대로 꽂혀 있는 것이 아닌가.

불법 침입자를 완전히 처리하기 위해 책을 갈기갈기 찢기도 하고, 물속에 수장시키기도 하고, 건물 꼭대기에서 떨어뜨리기도 해보지만 집에 돌아와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자리에 그대로 꽂혀있을 뿐이다. 망연자실한 그는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걸 알고 냉장고 문을 여닫다 기가막힌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리는데 . . .

 

 

 

책을 그 무엇보다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과 글을 써 책을 만드는 작가의 이야기가 모두 들어있어 이쪽저쪽의 입장이 되어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됐는데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을 비꼬기도 하고(지옥 도서관) 문고본 보다는 대체적으로 가격이 비싼 양장이나 하드커버를 이용하는 현실을 비꼬기도 하는(위대한 도서관) 작가의 노련함에 박수를 보낸다. 갠적으로 난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던 재밌는 이야기가 최고라 생각하는데 물가도 비싼데 책값까지 비싸 책을 사읽지 못하는 날이 올까 두려워 양장본 보다는 문고판이 보급화 되었으면 좋겠다 ㅎ

죄를 짓고 지옥에 가는 건 싫지만 평생 책만 읽어야 하는 지옥이 있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고, 페이지를 열고 닫을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쏟아지는 책이 한권 있다면 (열고 닫을때마다 책이 쏟아지는 우편함도 탐나지만 똑같은 제목의 책인지라 패스 ㅋ)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은 생각에 황홀해진다. 생각만해도 너무 즐거운 ~

그러기에 이 리뷰를 끝까지 다 읽은 당신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ㅎ

책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서일까 ~ 비슷한 소재로 만들어진 다른 책들이 생각나 몇자 적어본다.

 

어린이 동화책중에 유독 도서관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은데 책에 쌓인 먼지를 치워 주는 청소부가 아니라 책 속의 글자를 지워 주는 특별한 청소부 이야기를 다룬 '책 청소부 소소'

책 읽는 것을 사탕 먹기보다 더 좋아하고 책 맛에 푹 빠진 책귀신 이야기를 다룬 '무인도에서 살아 온 책귀신 솔봉이',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 도서관 반납함에 버려졌던 새끼 고양이가 마을 사람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가져다 준 기적같은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펴낸 '도서관 고양이 듀이',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자란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행복한 변화와 잔잔한 감동을 담아낸 아름다운 그림책 '도서관 아이', 도서관 부엉이의 마법을 풀기 위해 사랑이와 우정이의 모험이 시작되는 '하타리의 눈'


이런 재밌는 소재로 된 이야기가 아이들 동화책 뿐이겠는가 -

책이 주인공이 되어 나타나거나 이야기를 만드는 핵심 역할을 하는 책도둑, 꿈꾸는 책들의 도시, 밑줄긋는 남자, 책읽어주는 남자도 좋고 책과 관련된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좋다면 피플 오브 더 북, 장미의 이름, 삼월은 붉은 구렁을, 편집된 죽음, 열세번째 이야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으니 무더운 여름,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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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벤 라이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아빠가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하늘에 떠 있는 모든 별들에게는 그와 짝을 이루는 저마다의 오팔이 땅에 있다고.

그 오팔들은 눈에 띄지 않게 가려져 있는데, 오팔들이 별들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서 많은 오팔을 한꺼번에 보게 되면 사람들의 가슴이 찢어지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지금 라이트닝 리지가 있는 이 땅이 한때는 전부 바닷물로 덮여 있었고 지금은 화석이 된 온갖 종류의 바다 생명체들이 바위 속에서 발견되곤 한다는 말도 기억났다.

마른 땅에 불과한 이곳이 한때 바다였다는 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생각만 해도 등줄기를 타고 전율이 흘렀다.

그리고 갑자기 이 놀라운 일이 진실이라면, 포비와 딩언도 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76>

 

 

벤 라이스의 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2001년 젊은 작가 양성을 위해 수여하는 '서머싯 몸 상'을 수상. 이 책은 <오펄 드림>이라는 영화로 제작되었고, 영국의 저명한 문학잡지 <그란타>는 벤 라이스를 '젊은 작가 20인'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위와 같은 간단한 작가 소개글을 읽고서 책 다 읽고 영화도 찾아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책을 읽는동안 나도 모르게 영화속 내용이 그대로 머릿속에 그려지더라.

안봤다 생각했는데 오래전에 봤던 영화였던 것. 내가 감동적으로 본 그 작품의 원작 소설이었다니 ㅎㅎ

 

 

애슈몰은 여동생 켈리앤 때문에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켈리앤의 상상속의 친구 '포비와 당언' 때문.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포비와 당언이지만 여동생 켈리앤은 상상 속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뿐 아니라, 가족 모두 두 친구를 살아 있는 존재로 대해 주기를 바란다.

엄마는 그런 켈리앤을 위해 포비와 당언이 먹을 음식까지 차리지만 아빠와 애슈몰은 켈리앤이 하루빨리 바보 같은 짓을 그만두고 진짜 친구들을 사귀길 원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포비와 딩언을 인정해주지 않던 아빠가 켈리앤이 학교에서 수업 받는 동안 두 친구에게 운동을 시켜주겠다는 친절을 베풀면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아빠가 포비와 딩언을 광산으로 데리고 갔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혼자 돌아온 것.

포비와 딩언이 없는 것을 안 켈리앤은 아빠, 오빠와 함께 사방팔방 찾아다니지만 친구들의 흔적이 없자 그들이 죽은 것 같다며 고통스러워 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포비와 딩언을 찾던 아빠가 시드 아저씨의 광산에 들어갔다 오팔 도둑으로 오해받아 경찰에 잡혀가고 마는데 . . .

포비와 딩언이 사라진 충격에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는 켈리앤. 가짜 친구를 만든 것처럼 꾀병을 부리는 거라 생각했던 애슈몰조차 보통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상상 속 친구를 믿지는 않지만 여동생의 회복과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 위해 켈리앤의 상상속 친구들을 인정하고 그들을 찾기위해 온 동네를 돌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동생이 아프다며 상상속의 친구를 함께 찾아달라 부탁하러 다니기 시작하는데 . . .


 

오팔 광산 마을 라이트닝 리지에서, '포비'와 '딩언'이라는 상상 속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켈리앤'과 오빠 '애슈몰'의 이야기

책도 재밌지만 영화도 참말로 감동적이다. 꿈과 사랑, 믿음과 신뢰, 삶 속에 숨어있는 소중한 것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존재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피터 카타네오 감독이 처음 소설을 접하고 4년이란 시간에 걸쳐 각색 된 <오펄드림>은 보이지 않는 존재를 영상에 담아낸다는 어려운 도전과제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순수한 꿈에 관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 감동과 교훈이 함께 어우러진 정말 괜찮은 가족영화 <오펄 드림>을 꼭 보시라 말하고 싶다.

 

 

책 내용 만큼이나 눈에 띄는 일러스트.

오팔을 캐는 광부의 모습,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며 상상속의 친구들을 같이 찾아달라 말하는 애슈몰의 모습, 포비와 딩언을 찾아나선 동네 사람들의 모습, 장례식을 치루는 모습까지.

책의 내용 하나하나가 너무도 상세히 담겨있는 표지에 시선이 가서 박혜림님의 작품을 찾아봤는데 굉장히 독특하더라는.

 

 

퀀텀 패밀리스 표지작업

               


일러스트 박혜림
이화여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 2008년 SSE프로젝트 '바디 스내처' 온라인 개인전을 열었고, 같은 해 'Ouip 크리스마스를 만나다' 아트토이 커스텀 전에 참가했다.

 

박혜림님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여기

www.pops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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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맨 - 왕찐드기 나의 영웅 소담 팝스 3
뤼디거 베르트람 지음, 헤리베르트 슐마이어 그림, 함미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얘, 너 잘난 척 좀 해도 돼. 우리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많지 않으니까."

슈미츠 씨 역시 쿠키에 손을 뻗으며 말했다.

"얘들이 있어서 좋은 점은 말이다. 절대로 혼자가 아니라는 거야. 하지만 혼자가 아닌데도 늘 외롭지.

그래서 누군가 이야기를 나눌 만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라고 바라게 되지.

그러니까 내 말은 대화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 말이다. 내 말 믿어도 좋다." <P. 203>

 

뤼디거 베르트람 글 ㅣ 헤리베르트 슐마이어 그림의 <쿨맨-왕찐드기 나의 영웅>은 팔랑귀 카이와 왕찐드기 쿨맨의 좌충우돌 모험을 소재로 한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으로 카이에게는 당혹스럽지만 나에게는 너무 재밌는 사건사고들이 만화와 함께 어우러져 색다른 재미를 안겨줬던 것 같다.

우리의 주인공 카이. 제 2의 이름이 '불운'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에게는 시시콜콜한 사건이 끊이지않고 일어나는데 ~

(전교에서 가장 지독한 '주먹'으로 통하는 애들에게 깐죽대는 말한마디 했다가 노란색 플라스틱 쓰레기통을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일이생기질 않나, 부모님께서 여행을 떠난 사이 파티를 열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든 누나를 대신해 이것저것을 치우다 시끄럽다는 주민의 신고로 나온 경찰에게 딱 걸려 미성년자 알콜 남용, 소음 유발, 뇌물 수수 시도, 경찰관 공격 등등의 못된 짓으로 경찰서에 끌려 가질 않나, 파티로 이런저런 물품의 피해 복구 비용을 감당 할 수 없어 가출을 시도하지만 이것마저 실패로 돌아가고 덤으로 양로원에 계시는 아돌프 슈미츠라는 할아버지를 돌보는 일까지 맡게된 카이 ~)

이 중의 대부분은 카이의 눈에만 보이는 쿨맨의 활약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네 살때부터 열 두살 지금까지 카이의 눈에만 보이는 쿨맨의 존재.

누군가에게 말을 꺼내면 정신병자 취급을 받기 일쑤인지라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큰 비밀을 안고 사는 카이.

전생에 자신이 분명 큰 죄를 지은 죄인이기에 '쿨맨'이라는 벌을 받고 잇는 거라 믿는 소년이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지.만 !!!

내 눈엔 쿨맨의 존재도 보통이 아니지만 더 보통이 아닌 사람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카이의 누나 '안티'다.

치한을 만났을때를 대비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수들의 검은 띠가 멋져보인다는 이유로 여섯살때부터 유도, 가라테, 쿵후, 태권도, 주짓수 등등 세상 모든 무술을 익힌 그녀.

자신의 방, 벽은 물론 옷도 무조건 검은색, 손톱도 검은색 매니큐어, 머리카락도 검은색인 그녀인지라 파티 장식품도 검은색 풍선에 검은색 종이테이프, 환영합니다란 글씨가 적힌 검은색 가랜드로 부족해 창문이란 창문은 온통 검은색 도화지를 덧대고, 절전형 전구대신 붉은 백열전구를 끼어넣은 그녀.

이런저런일로 경찰서에 들어간 카이를 꺼내기 위해 하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그녀의 모습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대박'이라는 말이 절로나온다.

한참 재미나게 읽다 이런저런 결말도 없이 끝난 책 때문에 내가 잘못 읽은걸까 ? 책이 불량품(?)이 아닐까 걱정스러웠는데 시리즈라니 다음편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기다려봐야겠다는 ~

가장 무도회에 아들을 보라색 가지로, 개구리로 만드는 엉뚱한 부모님은 물론 '블랙'의 대명사인 안티 누나, 쿨맨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물론 카이처럼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친구가 있는 '아돌프 슈미치' 할아버지와 카이의 여자친구 '레나'의 이야기도 많이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2011년 6월6일 월요일
제목 : 쿨맨


 

이책의 내용은 카이라는 애가 있는데 그애가 4살때부터 쿨맨이라는 남자가 졸졸 따라다닌다는 내용이다.

쿨맨은 카이의 눈에만 보이며 성격이 쾌활하지만 좀 엉뚱하고 엉성한 그런 캐릭터다.
카이는 쿨맨이 따라다니는게 싫어 쓰레기통에도 숨고, 별짓을 다하는데 쿨맨은 그래도 카이를 따라다닌다.

심지어 쿨맨이 카이를 따라다니다가 카이가 쿨맨이랑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카이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카이는 정말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것 같다. 그리고 감시 당하는 기분도 들것 같다.


 

희주가 읽고 쓴 쿨맨 이야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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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날개, 윙스 윙스 시리즈 1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김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보지 못했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p.114>

 

 

10년간 홈스쿨링(집에서 부모에게 교과 과정을 배우는 것)으로 공부했던 열다섯 살 소녀 로렐은 어머니의 권유로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다. 완벽한 채식주의자에 옷입는 스타일도 다르고 뒤늦게 시작한 단체생활이 익숙치 않아 힘든 상황에서 '데이빗'과 친해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로렐은 등에 난 혹을 발견한다. 여드름 같은 것일거라 생각했던 그것은 조금씩 커지기 시작하더니 꽃잎 모양의 날개가 자라기 시작한다. 데이빗의 도움으로 이런저런 검사를 해본결과 날개는 식물의 꽃잎이란 믿기지 않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어릴 적 살던 집, 숲에 가게 된 로렐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타마니'라는 남자를 만나고 그로부터 자신이 요정이란 얘길 듣게 되는데 . . .


 

인간 세계와 요정 세계 사이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소설 '윙스'

두 가지 사랑과 두 개의 세계를 그린 윙스는 4부작 시리즈(1 윙스 WINGS, 2 스펠스 SPELLS, 3 일루젼 ILLUSION, 4 미정 (집필 중))중 첫 번째 이야기로 우리의 주인공 '로렐'이 자신의 등에 꽃잎 모양의 날개가 돋아나면서 자신이 요정 세계로 들어가는, <아발론>으로 가는 문이 있는 숲을 지키기 위해 인간 세계에 파견된 요정이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흥미진진한 내용이 담겨 있다.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도 아니고, 비스틀리의 야수도 아닌 <요정>의 이야기를 그렸다니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는데 4부작의 첫번째 이야기인지라 이런저런 배경을 설명하느라 조금은 밋밋한 내용으로 꾸며지긴 했지만 동화책이 아닌 소설에서 만나기 힘든 존재인 '요정'의 생활을 그려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관심받을만 한 것 같다.

(모든 식물을 지배하는, 비밀을 지키는 능력을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하고 가장 희귀한 <겨울 요정>, 식물에 대한 마법 같은 감각을 갖고 있어 마법 약물을 만들어 내는 <가을 요정>,인간들이 전형적으로 마법으로 여기는 일들을 하는 <여름 요정>, 요정 중 가장 힘이 없어 막일꾼같은 마법이 필요없는 일을 하는 <봄 요정>등 본격적인 요정 이야기가 빨리 시작됐음 좋겠다)

하지만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자의 이야기는 조금은 식상한 듯 ~

삼각관계야말로 극 인물들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는 최고의 소재인지라 책이나 영화 등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긴 하지만 첫번째 이야기부터 너무 노골적으로 삼각관계로 이끌어나가는 것 같아 조금은 식상하게 다가오지만 아발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숲과 나무 속에서 마법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같은 요정 세계의 '타마니'를 선택할지 언제 어느때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인간 세계의 친구 '데이빗'과 연결될지 ~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듯!!

 

너무 이런저런 비교를 해서 좀 그렇지만 로렐이나 그녀의 아버지가 다쳤을때 상처를 치료해주는 신비한 약이나 행동들 그리고 보석에 대한 부분은 영화 아바타 '나비족'을 떠올리게 했는데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대립, 그리고 종족을 뛰어넘는 사랑, 이 모든 부분을 뛰어넘는 <차별화된> 이야기가 진행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2부에서는 트롤 족의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 요정 훈련을 하는 로렐의 모습이 그려진다고 나와 있는데 이것들을 영상으로 만난다면 얼마나 근사할지~

벌써부터 영화화 소식에 맘이 두근거린다.

해리포터, 트와일라잇, 아바타를 능가하는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졌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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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돼지 너구리 돼지 너구리 3
사이토 히로시 글, 모리타 미치요 그림, 안소현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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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에게 배운 덕분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둔갑할 수 있는 돼지 너구리. 

하지만 뭘로 둔갑해도 얼굴은 그대로 돼지란 사실 크크크
하지만 돼지 해바라기로 변한 돼지 너구리의 모습은 너무 귀엽죠?
  

 

바다에 가고 싶어 물고기로 둔갑하는 연습을 해보지만 쉽지만은 않는 돼지 너구리.

이런 돼지 너구리 때문에 힘들지만 너구리는 결국 돼지 너구리의 청을 거절 못하고 바다로 떠나게 되네요~

그곳에서는 또 무슨일이 생길까요 ? 


 

 둔갑한게 들통날까 수영하러 먼 바다로 떠난 그들.

돼지 너구리가 수영하는 사이 너구리는 낮잠을 자는데 돼지 너구리가 문어에게 잡혀버리면서 돼지 너구리를 구출하느라 정신없는 너구리

문어빵을 만들어 버리겠다 큰소리 치며 덤비는 너구리의 모습이 너무 씩씩, 든든하네요 !! 


 

 힘겹게 구해줬더니 언제 그랬냐싶게 또다시 수영하러 바다속으로 풍덩 뛰어들아가는 돼지 너구리

참 철이없습니다.

하지만 그 덕에 이렇게 근사한 바닷속 풍경을 볼 수가 있네요 !! 


 

 

우연찮게 크나큰 고래를 만나게 되고 모두다 깜짝 놀랄만한 모습으로 둔갑하면 어떻겠냐는 말에 고래로 변신한 돼지 너구리

이게 문어인가요 고래인가요 크크크

 

바다에서 돌아온 뒤 바다 저편으로 가보고 싶다 조르는 돼지 너구리.

그들에겐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간호사가 된 돼지 너구리 보다는 스토리가 좀 약하다 싶은데 ~

좌충우돌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아름다운 그림과 엮어내니 근사하네요.

무더운 여름이라 동화책을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합니다 !! 


  

책을 읽어주는 엄마와 내용을 이해하는지 못하는지 아리송 하지만 관심있게 지켜보는 조카의 모습 ㅋ

항상 예쁘지만 책과 함께인 모녀의 모습은 하트 뿅뿅~ 


 

 

공원 산책도 하고,사진도 찍고, 책도 읽고 ~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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