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벤 라이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아빠가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하늘에 떠 있는 모든 별들에게는 그와 짝을 이루는 저마다의 오팔이 땅에 있다고.

그 오팔들은 눈에 띄지 않게 가려져 있는데, 오팔들이 별들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서 많은 오팔을 한꺼번에 보게 되면 사람들의 가슴이 찢어지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지금 라이트닝 리지가 있는 이 땅이 한때는 전부 바닷물로 덮여 있었고 지금은 화석이 된 온갖 종류의 바다 생명체들이 바위 속에서 발견되곤 한다는 말도 기억났다.

마른 땅에 불과한 이곳이 한때 바다였다는 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생각만 해도 등줄기를 타고 전율이 흘렀다.

그리고 갑자기 이 놀라운 일이 진실이라면, 포비와 딩언도 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76>

 

 

벤 라이스의 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2001년 젊은 작가 양성을 위해 수여하는 '서머싯 몸 상'을 수상. 이 책은 <오펄 드림>이라는 영화로 제작되었고, 영국의 저명한 문학잡지 <그란타>는 벤 라이스를 '젊은 작가 20인'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위와 같은 간단한 작가 소개글을 읽고서 책 다 읽고 영화도 찾아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책을 읽는동안 나도 모르게 영화속 내용이 그대로 머릿속에 그려지더라.

안봤다 생각했는데 오래전에 봤던 영화였던 것. 내가 감동적으로 본 그 작품의 원작 소설이었다니 ㅎㅎ

 

 

애슈몰은 여동생 켈리앤 때문에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켈리앤의 상상속의 친구 '포비와 당언' 때문.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포비와 당언이지만 여동생 켈리앤은 상상 속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뿐 아니라, 가족 모두 두 친구를 살아 있는 존재로 대해 주기를 바란다.

엄마는 그런 켈리앤을 위해 포비와 당언이 먹을 음식까지 차리지만 아빠와 애슈몰은 켈리앤이 하루빨리 바보 같은 짓을 그만두고 진짜 친구들을 사귀길 원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포비와 딩언을 인정해주지 않던 아빠가 켈리앤이 학교에서 수업 받는 동안 두 친구에게 운동을 시켜주겠다는 친절을 베풀면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아빠가 포비와 딩언을 광산으로 데리고 갔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혼자 돌아온 것.

포비와 딩언이 없는 것을 안 켈리앤은 아빠, 오빠와 함께 사방팔방 찾아다니지만 친구들의 흔적이 없자 그들이 죽은 것 같다며 고통스러워 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포비와 딩언을 찾던 아빠가 시드 아저씨의 광산에 들어갔다 오팔 도둑으로 오해받아 경찰에 잡혀가고 마는데 . . .

포비와 딩언이 사라진 충격에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는 켈리앤. 가짜 친구를 만든 것처럼 꾀병을 부리는 거라 생각했던 애슈몰조차 보통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상상 속 친구를 믿지는 않지만 여동생의 회복과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 위해 켈리앤의 상상속 친구들을 인정하고 그들을 찾기위해 온 동네를 돌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동생이 아프다며 상상속의 친구를 함께 찾아달라 부탁하러 다니기 시작하는데 . . .


 

오팔 광산 마을 라이트닝 리지에서, '포비'와 '딩언'이라는 상상 속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켈리앤'과 오빠 '애슈몰'의 이야기

책도 재밌지만 영화도 참말로 감동적이다. 꿈과 사랑, 믿음과 신뢰, 삶 속에 숨어있는 소중한 것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존재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피터 카타네오 감독이 처음 소설을 접하고 4년이란 시간에 걸쳐 각색 된 <오펄드림>은 보이지 않는 존재를 영상에 담아낸다는 어려운 도전과제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순수한 꿈에 관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 감동과 교훈이 함께 어우러진 정말 괜찮은 가족영화 <오펄 드림>을 꼭 보시라 말하고 싶다.

 

 

책 내용 만큼이나 눈에 띄는 일러스트.

오팔을 캐는 광부의 모습,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며 상상속의 친구들을 같이 찾아달라 말하는 애슈몰의 모습, 포비와 딩언을 찾아나선 동네 사람들의 모습, 장례식을 치루는 모습까지.

책의 내용 하나하나가 너무도 상세히 담겨있는 표지에 시선이 가서 박혜림님의 작품을 찾아봤는데 굉장히 독특하더라는.

 

 

퀀텀 패밀리스 표지작업

               


일러스트 박혜림
이화여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 2008년 SSE프로젝트 '바디 스내처' 온라인 개인전을 열었고, 같은 해 'Ouip 크리스마스를 만나다' 아트토이 커스텀 전에 참가했다.

 

박혜림님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여기

www.pops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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