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본능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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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이 행복해지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진 이유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 같네." <p.425>

 

1920년 9월 16일, 뉴욕 경찰청의 리틀모어 반장은 전장에서 막 퇴역한 스트래섬 영거 박사와 그가 데려온 아름다운 여인 콜레트 루소를 월 가에서 만난다. 영거가 리틀모어를 만나러 온 것은 콜레트가 받은 이상한 쪽지 때문. 콜레트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겠다는 아멜리아라는 여자가 보낸 쪽지로 그녀는 아멜리아가 누군지 모른다. 더더욱 기괴한 것은 쪽지와 함께 남겨져 있던 작고 반들반들한 사람 어금니 하나. 그런데 이 때, 월 가에서 폭탄이 터지며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그곳으로 부터 도망가려는 사람과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구경하려고 몰려드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게 된다.
이날 저녁, 영거를 도와 부상자들의 치료를 도와주던 콜레트와 실어증을 앓고 있는 콜레트의 남동생 뤽이 납치당하면서 영거와 리틀모어는 혼란 속에 빠지고 ~


우여곡절 끝에 콜레트 남매를 구출하지만, 머리가 하나 더 달린 듯 목에 커다란 덩어리를 매달고 있는 빨강머리 여자가 콜레트 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등 그 후로도 콜레트를 노리는 죽음의 그림자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데 . . .

 
 

 

1914에 지어진 23 Wall Street 는 "House of Morgan"로 알려져 왔고, 수십 년간 은행의 본사들에 있어 미국 금융의 가장 중요한 주소지였다. 1920년 9월 16일 정오에 한 폭탄이 이 은행 앞에서 터졌고, 38명의 사상자와 300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폭탄이 터지기 조금전에 세달스트리트(Cedar Street)와 브로드웨이(Broadway)의 모퉁이에 있는 편지함에 경고장이 놓였다. 이 경고는 다음과 같았다. : 우리가 더이상 묵인하지 않을 것임을 기억하라. 정치범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너희들 모두는 죽을 것이다. 미 무정부주의자 전사들(American Anarchists Fighters). 누가 월스트리트 폭탄테러의 배후에 있었고 왜 그들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던 가운데, 20년에 걸친 조사 후, 1940년 FBI는 범인을 찾지못하고 이 사건을 종결시켰다.

 

 

 

살인의 해석의 작가 제드 러벤펠드가 선보인 4년 만의 신작 <죽음 본능>

현재까지 미제의 사건으로 남겨져 있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테러 공격인 1920년 9월 16일에 일어난 월 가 폭탄 테러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700여페이지의 두툼한 책에 사건 사고는 어찌나 끊임없이 일어나던지 책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해 읽은 것 같다.

보통 절반정도 읽으면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는 대충의 스토리가 예상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마지막장까지 그것을 헤아릴 수가 없더라는 ~

살인의 해석의 명콤비 영거와 리틀모어를 다시 만난 것도 반가운데 1920년 9월 16일 폭탄 사건을 중심으로 도둑맞은 금괴, 마리 퀴리의 라듐 발견, 콜레트의 남동생 뤽이 실어증을 잃게된 사연, 영거가 전쟁중에 겪게된 말도 안되는 행위들, 콜레트를 노리는 자들까지 수많은 사건들이 말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마냥 답답하기만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동 떨어진 듯 싶었던 이야기들이 모두 하나로 이어지면서 가르키는 놀라운 진실에서 오는 짜릿함, 통쾌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이 즐거움은 책을 다 읽고 작가의 말까지 쭈욱~

작가의 말까지 다 읽었더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작가의 상상력인지를 제대로 알았다고나 할까~ 그러다보니 그제서야 이 책 내용을 제대로 읽고 이해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는 ~

정치적 음모가 얽힌 전쟁과 테러 부분. 예전엔 굉장히 어렵다며 읽었을텐데 며칠전에 본 영화 <엑스맨 - 퍼스트클래스>의 내용이 떠올라서인지 재미도 있고 내용도 쉽게 이해가 됐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918년 11월 11일 지휘관들이 이미 종전 협약을 알게 된 후에도 수천 명의 군인들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 목적도 없는 이 전투에서 1만 1천여 명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은 정말 지금도 믿고 싶지가 않다.

 

실화, 테러라는 소재가 주는 화제성, 프랑스 물리학자, 화학자인 마리 퀴리와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등의 역사적 인물의 등장, 영거와 리틀모어의 명콤비는 물론, 영거와 콜레트의 로맨스와 실어증을 앓는 뤽이라는 인물이 주는 미스터리함. 탄탄한 스토리, 재미에 감동까지 ~

어느것하나 빠지지 않는 소재에 당장 영화를 만들어도 손색없을 정도니 하루빨리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

연일 계속되는 장마비, 무더위에 지친 일상이 지루해 재미난 책이 고프다는 사람에게 무조건 추천 !!!

 

 

우주에는 두 가지 본질적인 힘이 있네. 하나는 물질을 물질로 끌어당기지. 생명이 생겨나고 번성하는 원리일세.

물리학에서는 이 원칙을 인력이라고 하지. 심리학에서는 사랑이라 하고.

또 다른 힘은 물질을 떼어놓네. 해체, 분해, 파괴의 힘이지.

내 생각이 맞다면 이 우주에 있는 모든 행성, 모든 별은 인력으로 서로 끌어당길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반발의 힘으로 서로 밀어내기도 하지.

유기체 안에서 이 힘은 동물로 하여금 죽음을 추구하도록 만드는 충동이 되네. 나방이 불꽃으로 날아들듯이." <p.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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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라비아 -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박광수 글.사진 / 예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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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군가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지금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참견하는 이들은

결국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긴 내 인생의 구경꾼들일 뿐이라고.

결국 내가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스스로의 인생을

구경꾼들로 인해 망치지 말라고.

 

조연과 주연 <p.251>

 

 

광수생각 1,2,3, 그때 나를 통과하는 바람이 내게 물었다 아직도 그립니?, 참 서툰 사람들로 인해 너무나도 익숙한 그 이름, 박광수

카툰이 아닌 사진에세이를 내셨다길래 사진집도 아주 좋아해 관심있게 살펴봤는데 ~

첫 느낌은 . . . 내가 만들고픈 스타일의 포토북이구나 ~ 였다.

개인적으로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만 가족사진이나 인물사진이 아닌 이상은 인화해 정리해놓기가 힘든데

이렇게 만들면 내가 찍은 사진으로만 꾸며도 작품집이 되겠다 싶은게 따라하면 참 좋겠다 싶어 자꾸만 시선이 갔다.

안그래도 요며칠 포토북 만드느라 이런저런 구성을 한 탓에 더 시선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사진을 보고, 글을 읽고, 또다시 전체적인 느낌을 살피느라 서너번은 보았을 이 책.

처음 조선일보에 연재됐던 광수생각이란 카툰을 보았을때처럼 가슴 멍한 글과 사진은 없었지만 잔잔하게 읽기, 보기 좋은 책인 것 같다.

(이것 역시 비슷한 시기에 카피라이터 정철의 학교밖 선생님 365을 읽었고 신선한듯 기발한 내용에 시선이 확 꽂혀 이 책에 관심이 덜 간 듯~)
  

힘을 복돋아 주는 주문

앗싸라비아

 

ASSALAVIA

 

 

 

페이지를 몇장 펼치지 않았는데 그가 던진 이야기는 살짝 놀라웠다.

 

고백컨데 내 사진책에는 네가 어쩌면 기대하는 아주 아주 멋진 풍경 따위는 없다고.

그런 풍경이 내 앞에 펼쳐질 때, 기민한 동작으로 카메라를 즉지 들지 못했다는 그의 말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해서 사진집이지 ?? 싶었다.

 

하지만 곧장

한순간도 카메라에 눈을 떼지 않고 보았던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면 사진기에 담아 보여줬을지 모르지만

그랬다면 자신은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온전히 감상하긴 어려웠을 거라고.
그래서 내가 지금 보려하는 사진은 가장 아름다웠을 순간이 막 지나간 찰나의 사진이니 사진을 볼때는 가장 아름다웠을, 사진의 바로 앞 순간.

카메라를 바로 꺼내들 수 없었던 그 수많은 아름다운 풍경들과 날들을 상상해달라 말한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본다는 말, 쉽지만 참 실천하기 어려운데 작가의 의도대로 노력은 해봤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가보지 않은 그 곳, 그 아름다운 풍경과 날들을 내 상상만으로 채워넣기는 힘들었지만 ~ 


  

아들에게

 

아들, 사람들이 너를 속이려고 하면 속으렴.

그렇게 속고 또 속는 것이 어느 한순간 바보처럼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또 한번 속아주렴.

그로 인해 너는 굉장히 귀중하거나 혹은 하찮은

것들을 잃을 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잃지 않게 될 테니 말이다.

-

믿음.

-

아들, 넌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에게 속거나

혹은 그들에게 속지 않거나와 상관없이 가장

소중한 것은 지켜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시간이 지나가면 크든 작든 대부분의 것들은

꿈결처럼 사라지고, 니가 그들을 믿어 주었다는

-

'너의 믿음'

-

그것 하나만 남게 될 테니 말이다.

-

속아주렴. 다시 한번.

 

p.152 

 

  

몰디브,

칸쿤,

파푸아뉴기니,

타히티,

제주,

코타키나발루.

 

공간은 중요하지 않아.

공간을 채우는 것은 사람들일 뿐.

그 사람들과 그곳에서

사연을 만드는 거지.

사연이 없다면,

마음이 없다면,

그 어느곳도 내게

아름다운 곳은 없어.

     


 

사진과 분위기에 맞는 글, 짧은 격언, 명언등이 적재적소에 들어있어 좋았는데

그래도 그의 오랜 팬으로서 예전 책들에 실린 글을 또다시 옮겨 적은 것은 살짝 아쉽 ;;;

(당신의 짧지만 강렬했던 글이 그리웠다구요 ㅠ-ㅠ)

 

사진과 글이 조금 어둡고 쓸쓸하다는 것. 전체적인 분위기가 톤 다운되 있는 것도 조금 아쉽다.

요즘처럼 비 많이 오는 장마철에 이런저런 생각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딱 맞는 책이 될 듯 싶지만

이런 날일수록 밝고 경쾌한 음악과 이야기가 좋아~ 하는 사람에게는 비추랄까 ~

그날그날 날씨와 상황에 맞게 골라 읽는다면 크게 실망할 일도 없지 않을까 싶다!!

 

 

 

The most terrible poverty is loneliness and the feeling of being unloved.(Mother Teresa)

가장 끔찍한 빈곤은 외로움과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마더 테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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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엄마 상상 그림책 학교 1
레베카 콥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상상스쿨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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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레베카 콥의 보고 싶은 엄마는 하늘나라로 엄마를 보낸 아이가 엄마와의 이별을 극복해내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 그림책이다.

 

엄마와 작별인사를 했지만 엄마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아이.

쇼파뒤, 침대 밑 구석구석 엄마를 찾느라 정신없지만 아이가 찾아낸 것은 엄마가 쓰던 물건들 뿐이다.

엄마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봐 두려운 아이. 말썽을 피워 엄마가 화가 나 떠난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아이는 결국 아빠에게 엄마가 언제 돌아오는지 물어보고

아빠는 아이를 꼬옥 끌어안으며 엄마는 죽었다고, 누구든지 한번 죽으면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고, 그래서 엄마가 돌아올 수 없는 거라고 말해준다.

엄마도 함께 있으면 좋겠지만 엄마 없이도 우린 가족이라며 지난일을 떠올리며 얘기하고, 가족사진을 보며 울고 웃고, 서로 도와가며 엄마가 했던 일들을 잘해내려고 노력하는 그들.

언제까지나 엄마를 잊지 않을거라며 난 엄마한테 아주 특별한 아이였고, 엄마도 언제까지나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란걸 알아가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도 대견하면서도 슬프다. 


 

첫장부터 쏟아지는 비며 온통 검은 우산과 옷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이곳이 어디인지, 무엇을 하는 중인지 그 분위기를 나타내는 게 심상치 않더라니 역시나 !!
 

엄마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두려운 아이. 다들 엄마와 함께인 또래 친구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ㅠ-ㅠ 읽으면서 제일 안쓰러웠던 장면!!
 

 

아직 많이 어려서 무슨 내용인지 몰라 페이지 한장 한장 넘기는 재미에 푹 빠져 '읽는 책'이 아닌 '노는 장난감'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지만

이런 것들이 책을 더 가까이하는 일들이라 생각하고 맘껏 놀도록 놔두고 있다. 조금 더 크면 부지런히 찾아 읽겠지 싶어서 ㅎㅎ

 

이 책 내용을 다 이해할 때면 엄마의 마음도 이해하는 이쁜 딸이 되어 있겠지 ?

 

 

4~7세용 그림책이지만 다 큰 어른이 보아도 눈물 콧물 흘릴 정도로 그 느낌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 냈더라는 ~

어린이 그림책, 동화책은 밝고 명랑하고 독특한 캐릭터들로 무장해 아이들의 혼을 쏙 빼앗는 걸로 생각했는데

'죽음', '영원한 이별'이란 어두운 소재로도 이렇게 따뜻하고, 슬프게, 아련하게 만들어 낼 수 있구나 싶어 신기 +_+ 

 

결혼 후 감수성이 예민해진 동생.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된 여동생이 이 그림책을 보고선 눈물 뚝뚝 흘리더라는 ~

본인이 떠났을 때 자기 딸이 이런 기분일까 ? 싶어 걱정스럽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드는 듯 !!

안 그래도 5월만 되면 4부작 특별편으로 방영되는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에 푹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는데 올해 역시 뜨거운 감동과 눈물을 안겨주지 않았던가!!

이번 주제가 '엄마'였던터라 다른때와는 또 다른 눈물과 감동이 있었지 않았나 싶은데 ~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 그림책을 봐서인지 그때의 기억이 나서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고 말하는 동생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보이더라.

 

 

부모님 돌아가셨을때 후회하지 말고, 살아 생전에 잘하라는 말.

명심 또 명심해야겠어요.

안그래도 장마에 어수선한데 건강히 잘 계시는지 부모님께 전화 한통 넣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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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사람들 NFF (New Face of Fiction)
톰 래크먼 지음, 박찬원 옮김 / 시공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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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있잖아요.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난 항상 나이와 경험이 사람을 단련시키고, 어려움도 더 잘 이겨내게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실이 아니에요. 그 반대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 <P.247>

 

 

          불완전하다 (不完全--)

[형용사] 완전하지 아니하거나 완전하지 못하다.
 

톰 래크먼의 불완전한 사람들은 SF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이후 나온 NFF(New Face of Fiction)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NFF - 전 세계 신진 작가들의 최신 작품을 국내에 가장 먼저 소개하는 젊은 감성의 소설, 작품성은 물론 대중성까지 갖춘 세계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니 기대가 된다.

새로운 작가의 신선한 글을 먼저 만나볼 수 있고, 그 작가가 국내에서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두근두근 +_+ 앞으로 주목해두어야 할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불완전한 사람들은 로마의 영자 신문사를 중심으로 신문사와 관련된 일을 하는 11명의 인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하나의 이야기를 이뤄나가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소설이다.

갠적으로 내가 제일 ~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야기.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 이야기치고 재미없는 소설을 못봤다는 ~

각각의 이야기를 단편 형식으로 읽어도 되고 크나큰 하나의 이야기로 읽어도 되는지라 다른책 몇 배의 읽는 즐거움이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1998년부터 뉴욕 AP 통신의 국제부에서 편집자로 일했고, 인도와 스리랑카에서는 기자로 근무. 2002년에는 특파원으로 로마에 근무하며, 일본, 한국, 터키, 이집트 등에 파견되어 일한 경험이 있는데다 2006년부터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파리 지사에서 시간제 편집자로 일하며 소설을 썼다는 그이기에 이런 생동감 있는 이야기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은데 영화화된 이 작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런지 기대가 된다.

 

로마의 영자신문사를 중심으로 파리 특파원, 부고 담당자, 경제부 기자, 교정교열 편집장, 수석 편집장, 카이로 통신원, 교정교열 편집자, 뉴스 편집장, 독자, 자금관리 이사, 발행인등의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신문사'에 관련된 직업만 빼면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가늘고 길게 오직 편하게 일하는 데 촛점이 맞춰진 사람이 있는가하면, 좀 더 나은 위치로 옮겨가기 위해 속임수도 불사하고, 이딴 직장 백번이라도 때려 치우겠다며 이를 갈기도 하지만 그만둘 용기는 없는 사람, 주위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하는가 하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면서도 눈감아주며 속고 속이는 삶을 계속하는 우리네들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다.

 

내가 여자라 그런가 ? 개인적으로 여자들의 이야기가 정말 와 닿던데~

경제부 기자 - 하디 벤저민, 수석 편집장 - 캐슬린 솔슨, 교정교열 편집자 - 루비 자가, 독자 - 오르넬라 데 몬테레키, 자금관리 이사 - 애비 피놀라

 

-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어 거울도 보지 않는, 아파트를 도둑 맞고 같은 도둑에게 당한 이십대 아이랜드 청년과 사귀지만 이용당한걸 알면서도 그것을 멈추지 못하는 하디의 모습은 너무 안타까웠다. 공연 일자리를 줬는데 그 곳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하며 망신을 주는 남자라니 ;;; 로리에게 이용당하고 있는게 분명한데도 행복하다는 하디의 말과는 다르게 행복해보이지 않는 그녀. 친구는 그녀에게 그 사람 사랑하냐고 묻는다. 하지만 1998년 이후 그런 감정 기다리는 짓은 그만뒀다 말하는 그녀. 주말이 두렵고, 휴가가 없었으면 좋겠다 말하는 그녀. 휴가는 내가 얼마나 별볼일 없는 여자인지 4주 내내 알려주는 장치 같다 부르짖는 그녀의 말이 너무 가슴아프더라.

이런 여자에게 다정다감한 근사한 남자친구가 생기면 좋으련만 ㅠ-ㅠ

 

-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가 어쩌면 저지르고 싶을지 모를 어떤 부정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단 생각에 그의 바람이 쓸모가 있을 것 같다 말하는 캐슬린. 로마 카발리에리 힐튼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러스에서 그녀가 이십대때 로마에서 함께 살았던 이탈리아 남자 '다리오'를 만나고 서로의 안부를 묻다 사귈때는 서로에게 할 수 없었떤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듣고싶다 말하는 그녀.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자신을 개선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똑똑하니까 그의 의견을 믿고 싶다는 그녀.

은근 자신만만 했는데 그에게서 나온 그녀의 모습은 생각과 다르다 ;;

지능에 민감해 사람들 머리에 순위를 매기고,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머릿속에서 톱니바퀴가 찰칵찰칵 계산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보였다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한마디로 남자 기를 죽이고, 계산적이고 애정이 없는 사람. 인정하기 싫지만 그것이 그녀의 모습 이었던 것. 우리 모두는 조금씩은 캐슬린처럼 난 괜찮은 사람이란 착각(?)을 갖고 살지 않을까 ? 시간이 흘러도 좋은 사람으로만 남고 싶은건 욕심이 아닐런지 ㅎ

 

당장 그만두겠다는둥 해고 되도 아쉬울 것 하나 없다는 둥 큰소리를 치지만 그만둘 용기조차 없는 교정교열 편집자 -루비 자가의 이야기,

자신이 해고한 사람을 비행기 옆자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호감을 느끼는 자금관리 이사 애비 피놀라의 이야기는 나름 반전이 있어 재밌더라.

특히 애비 피놀라의 이야기는 자꾸 그 후를 상상하게 되서 큰일 ㅋ

그러고보니 11명의 인물들 이야기 사이사이 적어놓은 신문사의 설립과 몰락까지의 모든 이야기도 꽤나 괜찮았던 듯 ~

전체적으로 세상에, 사람에 상처받고 아파해본 사람일수록 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뻔하지만 내 이야기가 되면 달라질 그런 이야기들에 웃고 울고 싶다면 이 책 <불완전한 사람들>을 추천한다 !!!

 

 

"난 인간과의 접촉을 필요로 하는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정상적이고 건전하다고 믿어요.

그리고 인정하거니와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에요."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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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선생님 365 - 가르치지 않고 가르치는 세상의 모든 것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가르치지 않고 가르친다.

야단치지 않고 야단친다

충고하지 않고 충고한다.

격려하지 않고 격려한다.

 

카피라이터 정철의 학교밖 선생님 365

 

이 멘트만큼 이 책에 대해 잘 설명한 글도 없으리라 ~

작가의 전작 <불법사전>, <내 머리 사용법> 하고 비슷하겠구나 싶어 크게 (?) 기대는 안했는데 짧은 글귀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을 정도로 요즘 너무나 즐겨 읽은 책.

시간 날때마다 펼쳐놓고 읽고 또 읽느라 정신없었던 것 같다. 매번 읽을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니 책장에 꽂아 놓을 수가 없네요.

소개해주고 싶은 글귀도 어찌나 많던지, 책 귀퉁이가 온통 포스트 잇으로 너덜너덜 할 정도 ~

 

학교 밖 365개의 선생님에게 배우는 즐거운 인생철학.

백미러, 망치, 광대, 빨래, 현미경, 지팡이, 소주, 반달, 빵에게 배우게 되는 교훈은 뭘까요 ? 요 멘트 하나만으로도 이 책 내용이 어떤지 너무 ~ 궁금하지 않나요 ?

흔하디 흔하게 만나고, 그런 만큼 크게 신경을 써본 적도 없는 물건들 에게서 내가 배울만한게 있을까요 ?라는 생각을 하셨다면 큰일날 소리 ~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기똥찬(?) 명강의를 듣게 되실테니까요 !!
 

 

편견 수술실.

고정관념 치료실.

나이 탓 주사실.

자포자기 응급실.

불신 중환자실.

네거티브 입원실.

잘난 척 마취실.

소심 엑스레이실.

외로움 회복실.

남을 짓밝고 올라서려는 마음은 조용히 영안실.

 

마음속에 이런 종합병원 하나씩 지으시고

당신이 병원장으로 취임하세요.

 

 

병원 132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곳 <p. 180> 

백마디의 말보다 이런 글귀 하나가 이 책을 더 잘 설명해줄 것 같아 옮겨 적어 봤어요. 뜨끔 하지 않나요 ?

이런 기분은 책을 읽는 내내 이어질거라는~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나를 가족으로, 친구로, 직장동료로 인정해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해 지더군요.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어. 잘해줘야지 혼자서 중얼중얼)

그렇게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차분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책 <학교밖 선생님 365>

한꺼번에 휙~ 읽지 마시고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읽으면 더 좋아요 !! 깨달음을 얻어가는 귀한 시간이니까요 ~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포스트 잇처럼 생긴게 붙어 있는 부분이 있고 아닌 부분이 있는데 ~

요 부분이 또 굉장히 재밌어요 ㅋ

상황별 이 글이 꼭 필요한 사람을 콕 !!! 찍어준달까요 ~

 

그것 뿐만이 아니랍니다. 
 

 

연어를 읽을땐 강산에 노래를 함께 들으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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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란걸 아시겠죠 ?
 

 

만우절 빼고 364일 매일 볼 것.

 

명심하세요!!

1년에 딱 하루 거짓말 하는 날이 아닌 1년에 딱 하루 거짓말 안하는 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
  

 

분수 020

인생에 필요한 세 가지 용기

 

분수에겐 세 가지 용기가 있어야 한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고정관념을 거부하는 용기.

올라간 만큼 내려와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용기.

아무 일도 주어지지 않는 겨울을 조용히 견디는 용기.

 

이 세 가지가 없으면 그건 분수가 아니라 비데다. <p.43>
 

오프닝에 매일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 배우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책을 통해 끊임없이 배운다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말씀하셨는데 ~

난 정말 착하게 그 말에 충실하게 움직이고 있는 독자인지도 히힛 ~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들고, 생각의 차이가 성공을 부른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깨달았다고나 할까 ~

부정적인 말 대신 긍정적인 말로, 말보다는 행동으로 나를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당근 149

다스리는 요령

 

채찍과 당근을  함께 사용하지 마세요. 당근 하나만 사용하세요.

화가 나더라도 마음을 다스리며 끝까지 당근만 사용하세요. 순간을 참지 못하고 드는 채찍은 잠깐의 효과와 커다란 상처를 남긴답니다.

 

그래가지고는 남을 다스리기 어렵다고요? 크게 오해하셨군요.

저는 지금 남이 아니라 나를 다스리는 방법을 말씀드렸습니다. <p.199>

 

부모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은 잔소리 같고, 친구가 해주는 얘기는 비꼬는 것 같아 얘기할 상대가 없어 고민이신 분들은 이 책을 읽고 기분전환 하셨음 좋겠어요.

읽고 나면 분명 세상이 달리 보일테니까요~




 

 

요즘 책을 읽을때마다 이상하게 일러스트에 많은 관심이 가네요. 

따뜻하면서도 판타스틱해 상상의 즐거움을 키워주는 원근 님의 일러스트도 너무 맘에 들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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