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본능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인간이 행복해지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진 이유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 같네." <p.425>

 

1920년 9월 16일, 뉴욕 경찰청의 리틀모어 반장은 전장에서 막 퇴역한 스트래섬 영거 박사와 그가 데려온 아름다운 여인 콜레트 루소를 월 가에서 만난다. 영거가 리틀모어를 만나러 온 것은 콜레트가 받은 이상한 쪽지 때문. 콜레트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겠다는 아멜리아라는 여자가 보낸 쪽지로 그녀는 아멜리아가 누군지 모른다. 더더욱 기괴한 것은 쪽지와 함께 남겨져 있던 작고 반들반들한 사람 어금니 하나. 그런데 이 때, 월 가에서 폭탄이 터지며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그곳으로 부터 도망가려는 사람과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구경하려고 몰려드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게 된다.
이날 저녁, 영거를 도와 부상자들의 치료를 도와주던 콜레트와 실어증을 앓고 있는 콜레트의 남동생 뤽이 납치당하면서 영거와 리틀모어는 혼란 속에 빠지고 ~


우여곡절 끝에 콜레트 남매를 구출하지만, 머리가 하나 더 달린 듯 목에 커다란 덩어리를 매달고 있는 빨강머리 여자가 콜레트 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등 그 후로도 콜레트를 노리는 죽음의 그림자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데 . . .

 
 

 

1914에 지어진 23 Wall Street 는 "House of Morgan"로 알려져 왔고, 수십 년간 은행의 본사들에 있어 미국 금융의 가장 중요한 주소지였다. 1920년 9월 16일 정오에 한 폭탄이 이 은행 앞에서 터졌고, 38명의 사상자와 300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폭탄이 터지기 조금전에 세달스트리트(Cedar Street)와 브로드웨이(Broadway)의 모퉁이에 있는 편지함에 경고장이 놓였다. 이 경고는 다음과 같았다. : 우리가 더이상 묵인하지 않을 것임을 기억하라. 정치범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너희들 모두는 죽을 것이다. 미 무정부주의자 전사들(American Anarchists Fighters). 누가 월스트리트 폭탄테러의 배후에 있었고 왜 그들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던 가운데, 20년에 걸친 조사 후, 1940년 FBI는 범인을 찾지못하고 이 사건을 종결시켰다.

 

 

 

살인의 해석의 작가 제드 러벤펠드가 선보인 4년 만의 신작 <죽음 본능>

현재까지 미제의 사건으로 남겨져 있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테러 공격인 1920년 9월 16일에 일어난 월 가 폭탄 테러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700여페이지의 두툼한 책에 사건 사고는 어찌나 끊임없이 일어나던지 책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해 읽은 것 같다.

보통 절반정도 읽으면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는 대충의 스토리가 예상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마지막장까지 그것을 헤아릴 수가 없더라는 ~

살인의 해석의 명콤비 영거와 리틀모어를 다시 만난 것도 반가운데 1920년 9월 16일 폭탄 사건을 중심으로 도둑맞은 금괴, 마리 퀴리의 라듐 발견, 콜레트의 남동생 뤽이 실어증을 잃게된 사연, 영거가 전쟁중에 겪게된 말도 안되는 행위들, 콜레트를 노리는 자들까지 수많은 사건들이 말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마냥 답답하기만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동 떨어진 듯 싶었던 이야기들이 모두 하나로 이어지면서 가르키는 놀라운 진실에서 오는 짜릿함, 통쾌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이 즐거움은 책을 다 읽고 작가의 말까지 쭈욱~

작가의 말까지 다 읽었더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작가의 상상력인지를 제대로 알았다고나 할까~ 그러다보니 그제서야 이 책 내용을 제대로 읽고 이해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는 ~

정치적 음모가 얽힌 전쟁과 테러 부분. 예전엔 굉장히 어렵다며 읽었을텐데 며칠전에 본 영화 <엑스맨 - 퍼스트클래스>의 내용이 떠올라서인지 재미도 있고 내용도 쉽게 이해가 됐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918년 11월 11일 지휘관들이 이미 종전 협약을 알게 된 후에도 수천 명의 군인들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 목적도 없는 이 전투에서 1만 1천여 명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은 정말 지금도 믿고 싶지가 않다.

 

실화, 테러라는 소재가 주는 화제성, 프랑스 물리학자, 화학자인 마리 퀴리와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등의 역사적 인물의 등장, 영거와 리틀모어의 명콤비는 물론, 영거와 콜레트의 로맨스와 실어증을 앓는 뤽이라는 인물이 주는 미스터리함. 탄탄한 스토리, 재미에 감동까지 ~

어느것하나 빠지지 않는 소재에 당장 영화를 만들어도 손색없을 정도니 하루빨리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

연일 계속되는 장마비, 무더위에 지친 일상이 지루해 재미난 책이 고프다는 사람에게 무조건 추천 !!!

 

 

우주에는 두 가지 본질적인 힘이 있네. 하나는 물질을 물질로 끌어당기지. 생명이 생겨나고 번성하는 원리일세.

물리학에서는 이 원칙을 인력이라고 하지. 심리학에서는 사랑이라 하고.

또 다른 힘은 물질을 떼어놓네. 해체, 분해, 파괴의 힘이지.

내 생각이 맞다면 이 우주에 있는 모든 행성, 모든 별은 인력으로 서로 끌어당길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반발의 힘으로 서로 밀어내기도 하지.

유기체 안에서 이 힘은 동물로 하여금 죽음을 추구하도록 만드는 충동이 되네. 나방이 불꽃으로 날아들듯이." <p.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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