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사람들 NFF (New Face of Fiction)
톰 래크먼 지음, 박찬원 옮김 / 시공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있잖아요.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난 항상 나이와 경험이 사람을 단련시키고, 어려움도 더 잘 이겨내게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실이 아니에요. 그 반대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 <P.247>

 

 

          불완전하다 (不完全--)

[형용사] 완전하지 아니하거나 완전하지 못하다.
 

톰 래크먼의 불완전한 사람들은 SF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이후 나온 NFF(New Face of Fiction)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NFF - 전 세계 신진 작가들의 최신 작품을 국내에 가장 먼저 소개하는 젊은 감성의 소설, 작품성은 물론 대중성까지 갖춘 세계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니 기대가 된다.

새로운 작가의 신선한 글을 먼저 만나볼 수 있고, 그 작가가 국내에서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두근두근 +_+ 앞으로 주목해두어야 할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불완전한 사람들은 로마의 영자 신문사를 중심으로 신문사와 관련된 일을 하는 11명의 인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하나의 이야기를 이뤄나가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소설이다.

갠적으로 내가 제일 ~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야기.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 이야기치고 재미없는 소설을 못봤다는 ~

각각의 이야기를 단편 형식으로 읽어도 되고 크나큰 하나의 이야기로 읽어도 되는지라 다른책 몇 배의 읽는 즐거움이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1998년부터 뉴욕 AP 통신의 국제부에서 편집자로 일했고, 인도와 스리랑카에서는 기자로 근무. 2002년에는 특파원으로 로마에 근무하며, 일본, 한국, 터키, 이집트 등에 파견되어 일한 경험이 있는데다 2006년부터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파리 지사에서 시간제 편집자로 일하며 소설을 썼다는 그이기에 이런 생동감 있는 이야기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은데 영화화된 이 작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런지 기대가 된다.

 

로마의 영자신문사를 중심으로 파리 특파원, 부고 담당자, 경제부 기자, 교정교열 편집장, 수석 편집장, 카이로 통신원, 교정교열 편집자, 뉴스 편집장, 독자, 자금관리 이사, 발행인등의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신문사'에 관련된 직업만 빼면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가늘고 길게 오직 편하게 일하는 데 촛점이 맞춰진 사람이 있는가하면, 좀 더 나은 위치로 옮겨가기 위해 속임수도 불사하고, 이딴 직장 백번이라도 때려 치우겠다며 이를 갈기도 하지만 그만둘 용기는 없는 사람, 주위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하는가 하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면서도 눈감아주며 속고 속이는 삶을 계속하는 우리네들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다.

 

내가 여자라 그런가 ? 개인적으로 여자들의 이야기가 정말 와 닿던데~

경제부 기자 - 하디 벤저민, 수석 편집장 - 캐슬린 솔슨, 교정교열 편집자 - 루비 자가, 독자 - 오르넬라 데 몬테레키, 자금관리 이사 - 애비 피놀라

 

-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어 거울도 보지 않는, 아파트를 도둑 맞고 같은 도둑에게 당한 이십대 아이랜드 청년과 사귀지만 이용당한걸 알면서도 그것을 멈추지 못하는 하디의 모습은 너무 안타까웠다. 공연 일자리를 줬는데 그 곳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하며 망신을 주는 남자라니 ;;; 로리에게 이용당하고 있는게 분명한데도 행복하다는 하디의 말과는 다르게 행복해보이지 않는 그녀. 친구는 그녀에게 그 사람 사랑하냐고 묻는다. 하지만 1998년 이후 그런 감정 기다리는 짓은 그만뒀다 말하는 그녀. 주말이 두렵고, 휴가가 없었으면 좋겠다 말하는 그녀. 휴가는 내가 얼마나 별볼일 없는 여자인지 4주 내내 알려주는 장치 같다 부르짖는 그녀의 말이 너무 가슴아프더라.

이런 여자에게 다정다감한 근사한 남자친구가 생기면 좋으련만 ㅠ-ㅠ

 

-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가 어쩌면 저지르고 싶을지 모를 어떤 부정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단 생각에 그의 바람이 쓸모가 있을 것 같다 말하는 캐슬린. 로마 카발리에리 힐튼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러스에서 그녀가 이십대때 로마에서 함께 살았던 이탈리아 남자 '다리오'를 만나고 서로의 안부를 묻다 사귈때는 서로에게 할 수 없었떤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듣고싶다 말하는 그녀.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자신을 개선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똑똑하니까 그의 의견을 믿고 싶다는 그녀.

은근 자신만만 했는데 그에게서 나온 그녀의 모습은 생각과 다르다 ;;

지능에 민감해 사람들 머리에 순위를 매기고,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머릿속에서 톱니바퀴가 찰칵찰칵 계산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보였다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한마디로 남자 기를 죽이고, 계산적이고 애정이 없는 사람. 인정하기 싫지만 그것이 그녀의 모습 이었던 것. 우리 모두는 조금씩은 캐슬린처럼 난 괜찮은 사람이란 착각(?)을 갖고 살지 않을까 ? 시간이 흘러도 좋은 사람으로만 남고 싶은건 욕심이 아닐런지 ㅎ

 

당장 그만두겠다는둥 해고 되도 아쉬울 것 하나 없다는 둥 큰소리를 치지만 그만둘 용기조차 없는 교정교열 편집자 -루비 자가의 이야기,

자신이 해고한 사람을 비행기 옆자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호감을 느끼는 자금관리 이사 애비 피놀라의 이야기는 나름 반전이 있어 재밌더라.

특히 애비 피놀라의 이야기는 자꾸 그 후를 상상하게 되서 큰일 ㅋ

그러고보니 11명의 인물들 이야기 사이사이 적어놓은 신문사의 설립과 몰락까지의 모든 이야기도 꽤나 괜찮았던 듯 ~

전체적으로 세상에, 사람에 상처받고 아파해본 사람일수록 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뻔하지만 내 이야기가 되면 달라질 그런 이야기들에 웃고 울고 싶다면 이 책 <불완전한 사람들>을 추천한다 !!!

 

 

"난 인간과의 접촉을 필요로 하는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정상적이고 건전하다고 믿어요.

그리고 인정하거니와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에요."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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