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아내
테이아 오브레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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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칸 반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 <호랑이의 아내>
책 띠지에 이런저런 수상내역이 적혀 있는데 그 중에서도 2011년 최연소 오렌지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에 시선이 간다.
세상에 처음으로 내놓은 소설 하나로 작가들이 평생 한 번 받을까 말까 한 찬사를 듬뿍 받고 있는 이 작가의 나이가 스물 다섯밖에 안됐다는 사실 !!!
2007년에 시작해 스물네살인 2010년 2월까지 썼다는데 정말 대단한 듯 ~
 
불길이 넘실대는 밤 우리를 빠져나온 호랑이 한 마리, 인간의 체취를 느껴버린 그 호랑이를 사랑한 귀머거리 소녀, 한때 음유시인을 꿈꾸었던 소녀의 남편 백정, 마침내 곰이 되어버린 곰 사냥꾼. 신뢰의 연금술을 갈망한 약제사, 그리고 사랑에 목숨을 판 영원히 죽을 수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 <호랑이의 아내>
할아버지가 들려준 삶과 사랑, 죽음과 전쟁에 관한 아릿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호랑이의 아내는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담긴 이야기로 이 세상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애도의 노래라고 하니 사람의 감정,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들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방 정부와 협력해 여러 개의 고아원을 세워주고, 젊은 사람들을 도시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픈 대학에서 보내온 물품을 브레예비나의 고아원에 전달하기 위해 이동중인 그녀는 할머니로 부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단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면서 할아버지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두 개의 이야기, 호랑이의 아내에 관한 이야기와 죽지 않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 사이에 있다며 할아버지의 군대시절, 할머니를 향한 사랑, 외과 의사이자 병원의 폭군으로 지낸 세월 등과 같은 모든 이야기를 관통시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녀가 알게 된 이 이야기는 할아버지가 어떻게 어른이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가 어떻게 다시 아이가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글을 적으면서도 내가 하는 제대로 된 말인지 좀 헷갈리긴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안다는 ㅎㅎ
매주 호랑이를 보러 할아버지와 함께 동물원을 갔던 이야기부터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야기까지 곳곳에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녹아있는데 그런 소소한 이야기보다는 신화같은 신비스러운 이야기에 금새 마음이 차분해진다. 신비스럽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서 만나게 되는 삶과 사랑, 죽음과 전쟁에 관한 이야기들.
 
중반까지는 <다>로 끝나는 문장. 대화보다는 서술이 많은 이야기가 딱딱하게 느껴져 집중도 안되고, 지루하기만 할 뿐 아니라 그녀가 들려주고픈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뭔지 뭘 말하려고 하는지 쉬 상상하기가 힘들어 글을 읽기 바빴고 이야기를 따라가기 바빴는데 중반을 넘어서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부터는 점점 이야기의 윤곽이 드러나는면서 빠져들기 시작한 덕분에 재밌어지기 시작하더라. 우리를 빠져나와 인육맛을 알게 되는 호랑이, 귀머거리 소녀와의 만남, 벙어리 소녀의 운명, 이름 대신 '호랑이의 아내'라 불리우는 소녀의 남편인 '루카'의 이야기며  곰이라 불리우는 사나이 '다리샤', 약제사의 이야기는 정말 너무너무 환상적이었던 것 같다.
다 읽으니 이렇게 이해하기 쉬운 것을 ~ 처음엔 왜케 마냥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손녀와 할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자, 비극의 역사 위에 지속된 삶과 꿈, 사랑과 상실, 죽음과 전쟁에 대한 아련하고도 황홀한 슬픔으로 가득한 하나의 아름다운 우화 <호랑이의 아내>
사실적인 것과 환상적인 이야기를 적절하게 섞은 작가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 생각되지만 재미만을 위해 가볍게 읽을만 한 책은 아닌 것 같으니 참고하시길 !!
 
 

"너는 이게 그러한 순간 중 하나라는 걸 이해해야 해."  

"어떤 순간요?" 

"마음속으로 간직하는 그런 순간 말이다."  

"무슨 말씀이세요? 왜 그렇죠?"  

"우리는 전쟁 중이야. 이 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모든 사람의 것이지. 날짜, 이름, 누가 그걸 시작했고 왜 그랬는지 등 전쟁에 휘말린 사람들만이 아니라 신문에 글을 쓰는 사람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정치인들, 여기에 와본 적도 없고 전에 이곳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하지만 이건 너의 것이야. 이건 너에게만 속하는 것이지. 그리고 내게만 속하는 것이야.

너와 나, 오직 우리 둘만의 것."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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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의 잭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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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만 죽어라 읽은 시절도 있었는데 한동안 작품이 뜸하다 싶었는데 새벽 거리에서부터 백은의 잭까지 연이은 출간 소식에 다시금 전성기의 그를 만나는 것 같아 신나기만 하다.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소설, 일본 출판 사상 신기록 수립! 이라는 자극적인 멘트가 제일 먼저 시선을 잡아 끄는 <백은의 잭>

은색의 설원을 뜻하는 '백은(白銀)'과 납치,탈취,장악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hijack'의 합성어로 '백은의 잭'이라는 제목에는 '스키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작품의 골자가 그대로 녹아 있다. 비온 후 쌀쌀한 날씨탓에 강원 산간에 첫눈 소식이 있을거란 기사를 보고 놀랐는데 벌써 계절은 이렇게나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큼 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듯 ~ 이런때에 만나게 된 이야기라 더 반갑구나 !!

 

코세이 관광에서 100% 출자하여 만든 자회사인 신게쓰 고원 호텔 앤드 리조트 주식회사.

입사 5년차인 쿠라타는 리프트나 곤돌라 운행을 담당하는 로프웨이 사업본부 매니저로 발탁, 스키장 전체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스키 시즌이 막 시작된 어느날,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아 세계적으로 눈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산의 나무를 대량으로 베어내고 그로 인해 땅이 드러나 물의 흐름을 바꾸는 등 환경 파괴를 자행해 오늘날의 이상기상을 초래했다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위자료 3천만원을 준비해놓으라는 얼토당토 않는 협박은 물론,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슬로프 아래 숨겨둔 폭발물의 타이머를 작동시키겠다는 협박장을 받게 되는데 . . .

호쿠게쓰 구역에서 일어난 사고와 마을의 번영, 크로스 대회 준비와 서비스 보다는 안전확보를 위해 경찰에 신고할 생각도 안하는 경연진과 자꾸만 거래 횟수를 늘리는 범인들.

돈이 목적이 아닌 이리에 부자의 원한 때문일까 ? 유난히 호쿠게쓰 구역에 관심을 갖는 노부부의 정체는 ?

 

만능 스포츠맨인데다 스노보더이기도 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스노보드와 스키장이라는 소재로 한 편의 소설을 완성했다는데 나름 골수팬임을 자처하면서도 요런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첨 알았다 ;; 골방에 박혀 담배 피우며 다음 작품 아이디어 짜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 같은 이미지인데 이거 완전 의외라는 ~

그래서인지 스키장 운영에 관한 이야기라던가 스키나 스노보더에 관련된 용어가 꽤나 전문적인데 스토리 전개만큼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맞나 ?싶을 정도로 의문이 드는 ~ 

그의 책이라면 책의 재미를 떠나 가독성 하나만큼은 끝내주는데 이 책만은 이 부분에서도 실패 ~

스키장 폭발을 빌미로 2차 3차 연이어 돈을 요구하는 부분이 지나치게 반복되면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이 사라져버리고 스토리 자체가 단순해져버린 느낌.

사건에 관련된 사람이 얽히고 설켜 스릴감을 안겨줘야하는 대목에서조차 관련자들의 행동은 너무 단순하기만 하다. 이 사건은 패트롤 요원들이 짊어지긴 너무 큰 사건아닌가 ??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면서도 어쩜 이렇게 지루한 전개를 보여주는지 ~ 보통때 같으면 결말을 읽기도전에 책장을 닫을 생각같은건 꿈도 못꿨을텐데 이 책만큼은 잠에 굴복하고 말았다는 ;;;

돈이 목적인지 복수가 목적인지 그 결과조차 무의미해져버린 ;; 이런 결말도 간만인 듯 ~

노부분의 정체를 짜잔 ~ 밝히는 부분에서는 넘 유치해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는데 ;;; 이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몇년도 작품인지 넘 궁금할 뿐이다 ㅠ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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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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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봐, 이 세상은 어처구니없는 착각으로 가득하다고.

다만 모두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 채 살고 있을 뿐이지." <p.255>

 

 

적자를 면치 못해도 추리는 계속된다 !

2011 나오키상 수상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코믹오락극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은 봄-까치로 만든 다리, 여름-쓰르라미가 우는 강, 가을-남쪽 인연, 겨울-귤나무가 자라는 절등의 네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잘한 사건 사고 속에는 상처뿐만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묻어나오는 따뜻한 일상 미스터리를 담고 있다.

 

상품을 진열하기 위한 공간이지만 상품이 팔리지 않는 탓에 재고의 수가 점점 늘어나서 지금은 그야말로 창고로 부르기에 적합한 장소로 변해버린 '가사사기 중고매장'

가사사기와 히구라시는 사이타마 시의 변두리에 있는 가사사기 중고매장의 다락방에서 같이 생활한다. 개업한 지 2년, 동거 2년, 계속 적자상태인 이 가게.

스물 여덟살 총원 두 명인 이 가게에서 부점장을 맡고 있는 히구라시는 미대를 졸업한 후, 취직도 하지 않고 빈둥대던 그. 반드시 성공한다, 짭짭한 벌이, 만엔짜리 따위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공동 경영 제안을 받아들여 스물여섯의 나이에 부지점장으로 취임하게 되지만 매번 오호지 절의 무서운 주지에게 쓸모없는 물건을 비싸게 구매하는 등 변변치 못한 수완가로 통한다. 미대를 졸업한 덕분에 어느 정도는 낡은 상품을 새것처럼 보이게 한다거나, 새 상품에 고풍스러움을 더해 오래된 물건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 없었다면 진작 짤렸을지도 모를일 ㅎ

인생에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실패란 무엇인가를 샅샅이 알아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머피의 법칙>을 닳도록 읽는 가사사기. 미스터리한 사건을 보면 '앞으로 한 수야. 앞으로 한 수면 더 두면 체크메이트'라 외치며 해결하려 애쓰지만 말 그대로 '허당'일 때가 더 많은 이 남자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가 있으랴 ~

자신을 덮친 어떤 복잡한 사건을 가사사기가 멋지게 해결하면서 첫만남이 시작된 '나미','천재 가사사기'가 있기에 괴로운 하루하루를 밝게 살아갈 수 있는 나미. 그런 나미를 낙담시킬 수 없기에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려 애쓰는 히구라시.

달과 게의 묵직한 이야기를 써내려간 작가 답지 않게 우리 주변에서 쉬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가볍고 적어내려간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

자질구질한 일들을 처리하는 심부름 센터를 운영하는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을 읽는 그런 기분으로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주인공 다다 게이스케와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만난 고교동창 교텐 하루히코 콤비!!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의뢰를 완수하는 과정에서 둘은 항상 엇박자를 내면서 티격태격하지만 인생 패배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뛰어넘어, 세상과 새롭게 조우하게 되는 내용이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의 여러 상황과 많이 닮은 것 같다는 ~

 

영의 무생물 이동의 법칙 - 움직이지 않는 물건이라도 갑자기 이동해서 내 앞길을 막을 수 있다.

야곱의 법칙 - 잘못을 범하는 것은 인간다운 일이다. 그렇지만 다른 누구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더 인간다운 일이다.

볼드리지의 법칙 - 무슨 일에 말려들지 알고 있다면, 우리는 아무 것도 시작할 수 없을 것이다.

 

매 파트별로 사건을 암시하는 듯한 머피의 법칙이 하나씩 등장하는데 겨울-귤나무가 자라는 절에서는 못본 듯 ~

내가 읽어놓고서도 체크해놓는걸 빼먹었으려나 ?? 아님 미치오 슈스케님이 잊은것 ???

 

 청동상 방화 미수사건, 신목손괴사건등 아들이 어머니를 위하고, 직원이 회사를 위하고, 부모가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는 이야기 

이들앞에 벌어진 괴상한 사건의 진실이 궁금하다면 고고씽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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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희망 프로젝트 2 - 자궁경부암, 위암, 대장암 편 암 희망 프로젝트 2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엮음, 박지훈 그림, 이수겸 글 / 북폴리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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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산병원 암센터가 전하는 암 치유 가이드 

암희망 프로젝트 ① 유방암, 폐암, 간암편에 이은 두번째 책 → 암희망 프로젝트 ② 자궁경부암, 위암, 대장암편

 

몇십년전만해도 암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소재일 뿐이라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드물지만 그만큼 무서운 병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도 흔한 병이 되버린 것 같다.

이 책은 한 명의 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의사 한 명이 아닌 여러 진료과 전문의가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통합진료 시스템'으로 높은 만족도를 자랑하는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팀이 전국민의 암 예방을 위해 만든 책으로 딱딱하고 어려운 의학서들과 달리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의학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갠적으로 내가 책보다 먼저 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남자의 자격 - 암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어렵고 무섭게만 느껴지고, 남의일처럼만 느껴졌던 암. 검사를 받은 멤버들이 검사 도중 용종을 떼어내기도 하고, 윤형빈씨가 유암종, 김태원씨가 위암 판정을 받으면서 깜짝 놀랐던 마음이 지금도 진정이 안되는 듯. 폐암, 간암, 대장암 편을 통해 암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만 받는다면 빠른 치료와 함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됐는데 그것은 곧장 부모님께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조취를 취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근데 건강검진을 통해 엄마가 갑상선암에 걸린걸 알게 됐고 수술도 무사히 잘 끝나 우리 가족에겐 말할 수 없이 고마운 프로라 할 수 있다.

9월말에 수술을 하셨는데 진단명은 갑상선 유두암. 유두암은 갑상선암 중 가장 흔히 발견되는 암으로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 

다행히 초기라 임파선 전의도 없고 방사선 치료도 없이 너무도 양호한 상태로 끝나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그런 경험들이 있기에 이 책이 평범하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 같다

딱딱한 글이 아닌 만화로 되어 있어 읽는데도 부담없고, 각각의 암에 대한 설명보다는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례를 바탕으로 환자와 의료진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것에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는 ~

만화를 통해 암에 걸렸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떤 치료를 받게 되는지 등 진단부터 완치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알려주는데 보면서 몇번 울컥했는지 모르겠다.


나 역시 죽을병에 걸리게 된다면 무리하게 치료받는 것 보다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며 웰 다잉(well-dying)을 위해 노력할거라 다짐했는데

이 책을 보며 그것이 어떤면에선 나만을 생각한 지극히 오만한 선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한컷 덕분에 !!! 

췌장암에 걸린 스티브 잡스가 수술이 아닌 대안치료에 의존해  췌장암 치료를 9개월간 지연시킴으로써 생명을 구할 가능성을 놓쳐버렸다는 ~

이후 수술을 미룬 사실을 후회하는 듯 보였다는 기사를 봤는데 진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떤 상황에서건 그 병을 이겨내려 노력하는 마음.

알 만큼 알고, 다스리고 이겨내려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짜 사랑하신다면, 당신이 아닌 약혼자가 암에 걸렸다면 . . .

약혼자가 지금 당신처럼 행동한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일지, 어떤 행동을 할지 그걸 생각해보란  

멘트에 뜨끔 -

사람의 운명은 아무도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사랑할 시간은 항상 부족합니다.



크게 두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가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면 2부는 암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

 

자궁경부암, 위암, 대장암이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 이런 암에 걸리면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1기, 2기, 3기, 4기등의 병기는 어떻게 결정되는지,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치료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가 자세히 담겨 있다.

만화를 보고 암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마음이 확고해서 그런지 마지막 암에 관련된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듯~
요즘의 모든 병은 타고난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의 작용으로 발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꾸준한 운동,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는 건강한 음식 섭취,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내 몸을 소중히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할 듯 ~
내 몸을 사랑하는 가장 쉬운 방법, 건강검진, 내 몸을 위한 투자, 건강검진 꼬옥 받으세요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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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푸드 -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 소울 시리즈 Soul Series 1
성석제 외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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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허기란 그저 물리적인 배고픔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사랑에 배고프고, 우정에 배고프고, 시간에 배고프고, 진짜 배가 고픈 것이므로 우리 삶에 대한 가장 거대한 은유다. <p.19 주먹밥의 맛 - 백영옥>

 

21인의 작가가 말하는 내 인생의 잊을 수 없는 맛 ! <소울푸드>

 

개인적으로 음식에 관한 이야기는 만화, 드라마, 영화, 소설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즐겨 보는 편이라 이 책 소울푸드 또한 재미나게 읽었다.

따뜻한 음식 이야기, 세상과 삶에 대한 따뜻함을 담은 특유의 감성적인 글을 선보여온 황경신과 '스노우캣'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권윤주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음식에세이 <위로의 레시피>를 재밌게 읽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와 비슷한 내용의 책 <소울푸드>를 만나게 되 반가운 마음이 앞서더라는 ~

한명이 들려주는 무궁무진한 음식이야기도 그리 재밌었는데 21인이 들려주는 음식이야기, 그것도 그들의 소울푸드를 만나볼 수 있다니 괜히 그들과 만나 밥한끼 먹게 된 것도 아닌데 반갑고 감격스러웠다고 할까.

살아갈 힘을 주는 맛, 상처 난 마음을 다독이는 맛, 내 인생의 잊을 수 없는 맛이라니 ~ 그런 음식이 있기는 한건가 ?

도대체 그들에게 그런 음식은 뭘까 ? 너무 궁금했는데 그것이 주먹밥, 이브콘, 피자, 카레라이스, 햄버거, 빨계떡, 진주햄 소시지, 수제비, 된장찌개, 라면, 커피, 소주, 와인 등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음식일 뿐이란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곧 그것들이 어찌 그들의 소울푸드가 될 수 있었는지 제각각의 사연을 읽게 되면 그 음식이 퇴근길, 당장 맛보고 싶은 음식이 되니 사람의 감정이란게 참 재미난 것 같다는 ~

 

음식을 소재로 한 비슷한 이야기 인데도 작가의 특색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것 같다.

에세이를 읽는 듯,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듯,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영화를 보는 듯, 그렇게 한편 한편이 색다르게 내 가슴이 꽂히던데 그 어떤 소설보다 재미나더라는 ~

소박하지만 진솔하기에 놀랄만큼 재밌다. 그 음식 이야기 하나만으로 그들의 삶을 쫘르륵 훑어본 듯한 신비한 기분도 들더라는 ~

음식속에 추억, 슬픔과 기쁨, 사랑의 이야기가 듬뿍 담겨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나의 소울푸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됐다.

생선구이, 된장찌개, 김 등등 내가 좋아해 즐겨 먹는 음식은 있지만 소울푸드라고 불리울만한 음식은 ? 머리고 굴리고 굴려도 결국 글쎄요~란 대답이 나올 듯;;

책을 읽는 내내 이런 내가 비정상적인건가 ? 싶은 맘에 살짝 위축되려는 찰나 <바닷내가 나는 밤이면 - 황교익>님의 글을 보면서 조금 안심이 됐다.

 

 

나는 내 영혼을 걸고 집착할 만한 음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딱히 소울푸드란 게 없는 것이다. 내 입은, 인간이란 종이 자연에 적응하면서 선택한, 잡식의 기호를 가지고 있다.

이것 먹으면 저것 먹고 싶고 저것 먹으면 이것 먹고 싶을 뿐이다. 물론, 어릴 때 먹은 음식에 대한 기호가 있기는 있다. 가끔 그 음식이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음식이 내 영혼에 영향을 미칠 만큼 강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음식을 먹으며 실망할 때가 더 많다. 어리 때의 그 감각은 유치하였던 것이다. <p.165>

 

나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표현에 깜짝 놀랄정도 !!

소울푸드를 만났는데 잊었을 수도 있고, 다른 기억속에 잠시 가려 안보이는 것일 수도 있으니 실망하지 말고 살아갈 많은 날들 중에서 한번 만들어봐야지.

아니~ 저절로 만나지게 되겠지 !!!

소울푸드를 찾기 전에 한 방울의 물에 천지의 은혜가 깃들어 있고 한 알의 곡식에 농부의 따뜻한 손길과 노고의 땀이 깃들어 있는걸 기억하고 감사히 먹는 습관부터 길러야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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