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푸드 - 삶의 허기를 채우는 영혼의 레시피 소울 시리즈 Soul Series 1
성석제 외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허기란 그저 물리적인 배고픔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사랑에 배고프고, 우정에 배고프고, 시간에 배고프고, 진짜 배가 고픈 것이므로 우리 삶에 대한 가장 거대한 은유다. <p.19 주먹밥의 맛 - 백영옥>

 

21인의 작가가 말하는 내 인생의 잊을 수 없는 맛 ! <소울푸드>

 

개인적으로 음식에 관한 이야기는 만화, 드라마, 영화, 소설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즐겨 보는 편이라 이 책 소울푸드 또한 재미나게 읽었다.

따뜻한 음식 이야기, 세상과 삶에 대한 따뜻함을 담은 특유의 감성적인 글을 선보여온 황경신과 '스노우캣'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권윤주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음식에세이 <위로의 레시피>를 재밌게 읽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와 비슷한 내용의 책 <소울푸드>를 만나게 되 반가운 마음이 앞서더라는 ~

한명이 들려주는 무궁무진한 음식이야기도 그리 재밌었는데 21인이 들려주는 음식이야기, 그것도 그들의 소울푸드를 만나볼 수 있다니 괜히 그들과 만나 밥한끼 먹게 된 것도 아닌데 반갑고 감격스러웠다고 할까.

살아갈 힘을 주는 맛, 상처 난 마음을 다독이는 맛, 내 인생의 잊을 수 없는 맛이라니 ~ 그런 음식이 있기는 한건가 ?

도대체 그들에게 그런 음식은 뭘까 ? 너무 궁금했는데 그것이 주먹밥, 이브콘, 피자, 카레라이스, 햄버거, 빨계떡, 진주햄 소시지, 수제비, 된장찌개, 라면, 커피, 소주, 와인 등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음식일 뿐이란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곧 그것들이 어찌 그들의 소울푸드가 될 수 있었는지 제각각의 사연을 읽게 되면 그 음식이 퇴근길, 당장 맛보고 싶은 음식이 되니 사람의 감정이란게 참 재미난 것 같다는 ~

 

음식을 소재로 한 비슷한 이야기 인데도 작가의 특색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것 같다.

에세이를 읽는 듯,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듯,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영화를 보는 듯, 그렇게 한편 한편이 색다르게 내 가슴이 꽂히던데 그 어떤 소설보다 재미나더라는 ~

소박하지만 진솔하기에 놀랄만큼 재밌다. 그 음식 이야기 하나만으로 그들의 삶을 쫘르륵 훑어본 듯한 신비한 기분도 들더라는 ~

음식속에 추억, 슬픔과 기쁨, 사랑의 이야기가 듬뿍 담겨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나의 소울푸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됐다.

생선구이, 된장찌개, 김 등등 내가 좋아해 즐겨 먹는 음식은 있지만 소울푸드라고 불리울만한 음식은 ? 머리고 굴리고 굴려도 결국 글쎄요~란 대답이 나올 듯;;

책을 읽는 내내 이런 내가 비정상적인건가 ? 싶은 맘에 살짝 위축되려는 찰나 <바닷내가 나는 밤이면 - 황교익>님의 글을 보면서 조금 안심이 됐다.

 

 

나는 내 영혼을 걸고 집착할 만한 음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딱히 소울푸드란 게 없는 것이다. 내 입은, 인간이란 종이 자연에 적응하면서 선택한, 잡식의 기호를 가지고 있다.

이것 먹으면 저것 먹고 싶고 저것 먹으면 이것 먹고 싶을 뿐이다. 물론, 어릴 때 먹은 음식에 대한 기호가 있기는 있다. 가끔 그 음식이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음식이 내 영혼에 영향을 미칠 만큼 강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음식을 먹으며 실망할 때가 더 많다. 어리 때의 그 감각은 유치하였던 것이다. <p.165>

 

나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표현에 깜짝 놀랄정도 !!

소울푸드를 만났는데 잊었을 수도 있고, 다른 기억속에 잠시 가려 안보이는 것일 수도 있으니 실망하지 말고 살아갈 많은 날들 중에서 한번 만들어봐야지.

아니~ 저절로 만나지게 되겠지 !!!

소울푸드를 찾기 전에 한 방울의 물에 천지의 은혜가 깃들어 있고 한 알의 곡식에 농부의 따뜻한 손길과 노고의 땀이 깃들어 있는걸 기억하고 감사히 먹는 습관부터 길러야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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