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의 잭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만 죽어라 읽은 시절도 있었는데 한동안 작품이 뜸하다 싶었는데 새벽 거리에서부터 백은의 잭까지 연이은 출간 소식에 다시금 전성기의 그를 만나는 것 같아 신나기만 하다.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소설, 일본 출판 사상 신기록 수립! 이라는 자극적인 멘트가 제일 먼저 시선을 잡아 끄는 <백은의 잭>

은색의 설원을 뜻하는 '백은(白銀)'과 납치,탈취,장악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hijack'의 합성어로 '백은의 잭'이라는 제목에는 '스키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작품의 골자가 그대로 녹아 있다. 비온 후 쌀쌀한 날씨탓에 강원 산간에 첫눈 소식이 있을거란 기사를 보고 놀랐는데 벌써 계절은 이렇게나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큼 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듯 ~ 이런때에 만나게 된 이야기라 더 반갑구나 !!

 

코세이 관광에서 100% 출자하여 만든 자회사인 신게쓰 고원 호텔 앤드 리조트 주식회사.

입사 5년차인 쿠라타는 리프트나 곤돌라 운행을 담당하는 로프웨이 사업본부 매니저로 발탁, 스키장 전체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스키 시즌이 막 시작된 어느날,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아 세계적으로 눈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산의 나무를 대량으로 베어내고 그로 인해 땅이 드러나 물의 흐름을 바꾸는 등 환경 파괴를 자행해 오늘날의 이상기상을 초래했다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위자료 3천만원을 준비해놓으라는 얼토당토 않는 협박은 물론,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슬로프 아래 숨겨둔 폭발물의 타이머를 작동시키겠다는 협박장을 받게 되는데 . . .

호쿠게쓰 구역에서 일어난 사고와 마을의 번영, 크로스 대회 준비와 서비스 보다는 안전확보를 위해 경찰에 신고할 생각도 안하는 경연진과 자꾸만 거래 횟수를 늘리는 범인들.

돈이 목적이 아닌 이리에 부자의 원한 때문일까 ? 유난히 호쿠게쓰 구역에 관심을 갖는 노부부의 정체는 ?

 

만능 스포츠맨인데다 스노보더이기도 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스노보드와 스키장이라는 소재로 한 편의 소설을 완성했다는데 나름 골수팬임을 자처하면서도 요런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첨 알았다 ;; 골방에 박혀 담배 피우며 다음 작품 아이디어 짜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 같은 이미지인데 이거 완전 의외라는 ~

그래서인지 스키장 운영에 관한 이야기라던가 스키나 스노보더에 관련된 용어가 꽤나 전문적인데 스토리 전개만큼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맞나 ?싶을 정도로 의문이 드는 ~ 

그의 책이라면 책의 재미를 떠나 가독성 하나만큼은 끝내주는데 이 책만은 이 부분에서도 실패 ~

스키장 폭발을 빌미로 2차 3차 연이어 돈을 요구하는 부분이 지나치게 반복되면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이 사라져버리고 스토리 자체가 단순해져버린 느낌.

사건에 관련된 사람이 얽히고 설켜 스릴감을 안겨줘야하는 대목에서조차 관련자들의 행동은 너무 단순하기만 하다. 이 사건은 패트롤 요원들이 짊어지긴 너무 큰 사건아닌가 ??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면서도 어쩜 이렇게 지루한 전개를 보여주는지 ~ 보통때 같으면 결말을 읽기도전에 책장을 닫을 생각같은건 꿈도 못꿨을텐데 이 책만큼은 잠에 굴복하고 말았다는 ;;;

돈이 목적인지 복수가 목적인지 그 결과조차 무의미해져버린 ;; 이런 결말도 간만인 듯 ~

노부분의 정체를 짜잔 ~ 밝히는 부분에서는 넘 유치해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는데 ;;; 이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몇년도 작품인지 넘 궁금할 뿐이다 ㅠ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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