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개들의 왕 - 제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12
마윤제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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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두 개의 달을 목격한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들도 나처럼 많은 혼란을 겪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여러 시행착오 끝에 하나의 달이 환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들의 다음 행동은 무엇이었을까. 짐작하건대 그들은 어느 쪽이 달의 환영인지 찾으려는 시도를 했을 것이 틀림없다. 그렇게 그들이 선택한 달의 환영은 알 수 없는 힘으로 그들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린 것이다. 그들처럼 나도 달의 환영을 선택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또 다른 검은개가 나타날지도. 아버지가 활짝 웃으면서 대문을 열고 들어설지도 모른다.

순간 나는 깨달았다. 그 선택의 결과가 무엇이든 다가오는 운명과 스스로의 힘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P.273>

 

제2회 문학동네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마윤제의 검은개들의 왕

 

엄마의 죽음과 아버지의 부재로 삼촌 집에서 자라게 된 나. 언젠가부터 두 개의 달, 달의 환영을 목격하게 된다.

엄마가 무허가 춤 교습소를 한다는 이유로 '춤쟁이 아들'이 된 동치. 아버지의 얼굴을 모른 채 엄마와 단둘이 살아온 동치는 어릴때부터 엄마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고 자존심이 강해 엄마를 비난하는 놈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 소문난 싸움꾼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홍두. 하루에 똥을 세 번 누고 지진을 감지하는 동물의 예지능력과 비슷, 위험을 감지하는 순간 영험한 가스를 분출하는 '똥쟁이'로 초등학교 입학하던 해 뺑소니차에 치여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홍두는 선천적 소아마비로 왼손의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이 뭉툭하게 짜부라져 있다. 엄마 배 속에서 성장이 멈춘 것인지 체격이 왜소하고 겁이 많은 홍두는 자신의 손가락 치료를 위해 예수님, 부처님, 성모님을 찾아다니는데도 그분들에게서 응답이 없자, 마침내 귀신에게로 눈을 돌리고 귀신 전문가의 길로 들어선다.
이렇듯 세 소년의 공통점은 모성의 결핍을 안고 산다는 것이다. 세 소년의 모험을 통해 그들의 성장의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 <검은개들의 왕>

문학동네 작가상, 소설상등의 작품을 좋아해서 그런지 자연스레 청소년 문학상에도 관심이 가더라.

청소년들의 이야기엔 상처가 있어도 패기가 넘치고 온갖 시련을 겪으며 어느새 한뼘 성장해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볼때면 내가 다 으쓱으쓱~

그래서 청소년 문학, 성장소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치곤 이 책이 나에게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

글 자체가 어렵진 않는데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금속 이빨을 번쩍이며 경찰복을 입고 애국가를 부르며 다니는 정신이상자 금속경찰, 색색의 천 조각을 담은 보따리를 보물처럼 여기는 미친 할머니, 저수지 농장의 주인이자 검은개의 주인 늙은이, 칼을 쾅 내리치며 살벌한 기운을 내뿜는 식육점 주인 여자, 옷을 훌러덩 벗으며 패악을 일삼는 동네 깡패 춘삼 등 생생한 인물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지만 한데 어우러지지 못하고 각각의 단편을 읽는듯한 재미만 줬다고나 할까~ 
일본소설, 영미소설에 빠져 지내느라 한국소설을 읽는데 인색했는데 고사이 청소년 문학이 많이 변해 내가 따라가질 못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나마 마지막 페이지 몇장 놔두고서 나온 한 부분의 글귀가 내 마음을 심하게 요동치게 만들었는데 이 글귀를 위해 이 책을 읽었나보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 !!

 

사실 검은개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동물이었다. 마치 프랑켄슈타인처럼 괴물로 태어난 검은개는 철창에 갇혀 인간들에게 잡아먹힐 날을 기다리는 처지였다.

그러다 투견으로 변신했고 끝내 주인의 손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불현듯 언젠가 또 다른 검은개와 맞닥뜨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 내 앞에 죽어 있는 검은개는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개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 세상 어딘가에서는 검은개의 외피를 뒤집어쓴 수많은 괴물들이 발아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시기가 도래하면 검은개들의 왕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검은개들의 왕은 내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나를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지 모른다.

나는 검은개들의 왕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릴지, 아니면 맞서 싸울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P.267~268>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검은개라는 존재가 있지만 무서워, 두려워, 부끄러워 말을 하지 못하고 숨기고 있는지 모르겠다.

검은개에게 지지않고 주어진 현실과 인연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쌓아가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검은개에게서 이기는 방법이 아닐런지~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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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죽음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서유리 옮김 / 뿔(웅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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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4명입니다!"

 

"100명 중에서 4명 말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의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이 스쳐 지나가고 있을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숫자가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습니다.

엄연한 사실입니다. 100명 중 4명은 양심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심리학자들은 이를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들이라 지칭하고 그런 사람들을 소시오패스라고 부릅니다.

흔히 사이코패스라고 일컫는 사람들이죠. 100명 중에 4명 말입니다. 또는 25명 중에 1명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p.21>

 

사라진 소녀들이란 책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신작 <창백한 죽음>

100명 4명꼴로 존재하는 소시오패스에 대한 치밀한 해부를 그린 사이코 스릴러란 소개에 책을 읽기전부터 호기심이 강하게 일더라.

사이코패스는 많이 들어봤어도 소시오패스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었는데 소시오패스(Socioppath)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어떤 나쁜 짓을 저질러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으로 10명중 4명꼴로 존재하며 역사적으로는 히틀러, 스탈린같은 독재자가 해당된다고 한다.

양심과 책임감이 결여, 자기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성공을 위해서라면 타인을 이용하는 것은 일도 아니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집단의 위험도 감수하는 사람, 매사에 냉정하고 타인의 말에 공감하지 않으며 자기 잘못이 들통날 경우 동정심에 호소한다고 한다. 그들의 삶에 존재하지 않는 단 한가지. 그것은 양심 !!!

다른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것, '양심'. 친구를 위해 비밀을 지키고, 환자를 위해 휴식을 포기할 줄 알고 안타까워하며 부당함 앞에 분노하는 힘, 다른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착을 얘기하는 기본이 되는 것이 양심인데 '양심'이 존재하지 않는 소시오패스는 다른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로 연결되는 능력이 없다고 한다.

그러하기에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

 

"소시오패스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이기려고 합니다. 그들은 우리와 게임을 해서 이기고 싶어 합니다.

우리의 돈, 우리의 자부심, 우리의 동정심, 우리의 힘,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목숨까지 원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입니다.

자극에 대한 욕구가 평균 이상으로 강하기 때문에 충동을 느끼고 절대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거죠.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돌볼 수도 없고 돌보고 싶어 하지도 않아요.

그리고 감정 교류를 위해서 어떤 관계를 맺지도 않아요. 이런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승리하는 것입니다. 무슨 대가를 치러서라도 승리를 거두는 것 말입니다." <p.42>

 

창백한 죽음은 한 여성이 하얗게 변해 죽은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양의 탈을 쓴 늑대이자 잔혹한 천재 '소시오패스'의 실체를 생생히 추적하며 수사하는 과정을 긴박하게 그려냈다. 소설가가 되고 싶어 한 18세 소녀의 실종,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낯선 남자에게 납치된 여인,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가정주부, 근무 중 사이코패스를 사살한 충격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여자 경찰관, 그리고 숲 속 외딴 돼지 축사에서 하얗게 변해 죽어 있는 여성등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별개의 일로 보였던 사건들에서 용의자에 대한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여형사 '넬레'와 사립 탐정 '알렉스'가 잇따라 벌어진 끔찍한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책을 읽자마자 슈테른베르크 박사가 들려준 소시오패스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강렬해 다른 사건들은 마냥 평범(?)하게 느껴졌던 것 같은 ;;;

오히려 내가 관심을 갖은건 소시오패스가 보여준 이상 행동들이 아닌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됐을때 우리가 행동해야 할 지침같은거랄까.

어릴적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그때의 무력감을 기억해내고서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운동, 호신술 훈련에 집착하게 된 미리암과 잘생기고 성공한 사업가인 남편의 폭력과 학대를 당하고 살고 있는 니콜라가 마지막에 보여준 용감한 행동앞에서 내가 그 환경, 그 입장에 처했을때 나 역시 그런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을까 ~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는 ~

가정폭력, 부모와 사춘기 자녀의 갈등등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 누구의 탓으로만 돌리기엔 이미 우리 사회는 너무나 복잡해진듯 ~

연약하고 나약한 모습 그대로, 피해자 일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의 모습이 안타깝지만 그것이 끝이 아닌 주체적인 삶을 사는 여성들의 이야기도 들어 있어 어쩐지 힘이 난다.

살기 위해 처절하고 절박한 사투를 벌이는 강인한 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우리 자신들이 안고 있는 문제, 걱정고민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들인지 생각해봐야할 듯 !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언급된 마사 스타우트의 <당신 옆의 소시오패스>란 책도 하루빨리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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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래스팅 - 완결 이모탈 시리즈 6
앨리슨 노엘 지음, 김은경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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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로 살아가는 세상을 종착역으로 생각하면 안 돼. 그것이 전부인 양 생각하면 안 된다고." <p.52>

 

불멸의 삶을 사는 남자 '데이먼'과 환생을 거듭하여 못다한 사랑을 이루려는 소녀 '에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모탈시리즈. 드디어 완결편 <에버래스팅>이 출간되었다.

(이모탈 시리즈 / 에버모어 →블루문 →새도우랜드 →다크 플레임 →나이트 스타 →에버래스팅)

5권 나이트 스타에서 헤이븐과의 갈등, 섀도우랜드, 영원한 삶을 거부하는사람들, 그리고 뒤늦은 깨달음 . . .
원하는 것은 다 이루어지는 환상적인 공간 '서머랜드'의 또다른 모습, 수수께끼의 노파와 음침한 서머랜드에 대한 비밀이 밝혀질 것 같아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넘 기대하게 만들면서 끝났는데 에버래스팅을 읽은 결과 그 기다림이 헛되지 않은것 같아 기분 좋더라. 이모탈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소재와 감동적인 마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서머랜드의 수수께끼의 노파를 만난 후로 우주에서는 어떤 일이든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이유가 존재한다 믿는 에버는 미친듯 보이는 노파가 자신이 꼭 알아야 할 뭔가에 대해 암시를 한 게 분명하다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운명을 완성하기 위해 데이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수께끼의 노파 '로터스'가 권하는 '첫 번째 생애'로의 여행을 떠난다.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떠나는 여행, 그리고 맞닥뜨리는 진실.

 

"제발, 우린 오래 기다렸어. 아델리나, 널 기다렸어. 넌 돌아가야 해. 여행을 해야 해. 넌 진실을 찾아야 해. 그래야만 그들을 풀어줄 수 있어. 나를 풀어줄 수 있어." <p.83>

 

오직 에버만이 할 수 있는 여행이야 그렇다치고 누가 그녀를 기다린단 말인가 -
그녀가 진실을 찾아 풀어줄 것들이 무엇이란 말인가 -

여행은 길고 고되지만 엄청난 보상이 주어질거라 말하는 로터스. 진실을 알아야 진정한 행복을 느낄수 있다며, 순수한 마음이 있어야 진실을 알아낼 수 있다 얘기하는데

에버는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그녀가 원하는 진실을,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

 

"그게 핵심 아닐까 ? 그게 네가 내 삶에 계속 나타나는 이유 아닐까 ? 나에게 슬픔이 무엇인지 알려주려고 말이야.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술수를 쓰지 말라는 교훈을 주려고 말이야. 나를 어둠에서 끌어내 진실의 빛으로 인도하려고.
내가 완전히 잘못 알고 있던, 인간 존재에 대한 진실을 보여주려고 말이지. 영원히 사는 건 영혼밖에 없다는 진실.
그래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게 아닐까 ? 그래서 너와 내가 진정한 행복을 찾지 못하고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을 계속 만나는게 아닐까 ?

내가 완전히 착각해서 모든 일을 망쳐놓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런 상황에 놓인 게 아닐까 ?" <p.199>

 

전생, 수세기동안 이들이 왜 그토록 많은 어려움에 부딪혀야 했는지 이유가 밝혀지는 부분이 굉장히 드라마틱 했던 것 같다. 해독제를 구해 다시금 불타는 사랑을 하며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이야기가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육체의 불멸을 포기하고 영혼의 불멸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지는 이런 결말은 내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그런 이야기랄까 ?

신선하면서도 웅장하고 로맨틱한 반전이었던 것 같다.

우연히 손바닥에 신귀 문신을 새기게 된 후 불로불사의 삶을 살게 된 문신사 '염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나카무라 후미의 '염마이야기'를 통해서도 익히 느꼈지만 자신을 제외한 모든 변해가는 것들을 보며 안타까워 하고 늙지도 죽지도 않으면서 영원히 행복해질 수도 없는 이들의 일생은 너무도 안타까웠던 것 같다.
판타지라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기에 염마와 달리 에버와 데이먼이 영혼불멸의 삶을 선택했다면 훨씬 밝고 긍정적이며 재미난 생이 계속 될수도 있었겠지만 끝이 없는데 어찌 삶이 재밌고 행복하기만 할까.

 

우리가 진실을 제대로 알 때까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우주.

환생해서 새롭게 얻은 삶이 자기를 발견하는 새로운 여행이 되는 것은 좋지만 전생으로 내세의 삶까지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당장 오늘 내 행동에 잘못이 없도록 후회없는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

삶과 죽음은 물론 진실한 사랑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에버래스팅>
우리 주변을 둘러싼 요란한 소리보다는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아름다운 침묵에 집중해 진실의 귀를 열고 살아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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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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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사라진 여인
아스트리트 로젠펠트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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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 목숨을 건 남자 아담. 사랑 앞에 서성거리며 후회하는 남자 에드워드.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완전히 다른, 두남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아담의 사라진 여인>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 스타일이 맘에 들어 꽤나 큰 기대를 안고 읽은 책. 겨울엔 따뜻한 사랑이야기로 마음을 데워주는게 최고인 것 같아 신청하게 된 책인데 이야기는 크게 3장으로 나뉜다. 1장에선 현재를 살아가는 에드워드의 이야기가 2장에선 오래전에 사라진 에드워드의 작은 할아버지 아담의 이야기가 3장에선 에드워드의 이야기이자 아담의 인생 이야기 결말과 나름 새로운 시작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시대적 배경이 나치하의 폴란드인데 이 부분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접했던 부분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사랑 부분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요런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것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엄청나게 정열적이고 뜨거운 사랑이야기가 진행되고 그것을 아쉬워하고 애절하게 그리워하는 연인들의 가슴 아픈 사랑이 등장할 줄 알았는데 내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보단 사랑이야기가 크게 자리잡지 않으면서도 여기저기 온통 안나를 향한 사랑의 노래만이 존재한다는 것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더라 ;;;
하지만 아담의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면 어떤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으랴 ~
그의 삶의 유일한 빛이라 할 수 있었던 안나.

할머니의 부고를 받고 찾아간 옛집에서 작은 할아버지 아담이 쓴 한뭉치의 글을 발견한 것은 정말 운명같은 일이 아니었을까.
에드워드 덕분에 나 역시 그의 이야기를 읽을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아담,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

"예,그러세요."
"안나라는 소녀 . . . 뭐가 특별하지? 네가 이 모든 고통을 감수할 만큼 말이야"

"안나가 나를 바라보면, 잠시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 . . 아니, 내가 아주 크게 느껴져요. 너무 거대해서 스스로를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럴 때 나를 다 비출 수 있는 거울은 존재하지 않아요. 잠시 내 안에 온 세상이 들어오는 느낌이에요. 대륙과 산맥과 바다와 강들 . . .

그리고 내 안에서 수백만 마리 새들이 하늘로 날아오르지요."

"네 안에서 새들이 하늘로 날아오른다고?"

"부슬러, 더 정확히 묘사하긴 힘들어요. 한 번도 사랑에 빠진 적이 없나요?"

"그래, 나도 . . . 아마 나도 사랑에 빠진 적이 있었을 거야."

"그렇다면 적어도 조금은 이해하실 수 있겠군요."

"하지만 이 모든 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어떻게 알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느냐고요 ? 충분한 가치가 있어요. 내가 느낀 감정이 . . ."

"그래, 그래. 새들이 네 안에서 날아올랐다면서."

"맞아요, 부슬러. 바로 그거예요."

 

 

다락방에서 발견된 한 권의 낡은 기록을 매개로 어느 유대인 집안 3대, 그중에서도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청년의 인생을 큰 줄기로 변주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아담의 사라진 여인>

2차 대전 홀로코스트의 시련에 휩쓸린 아담과 그를 꼭 닮은 현재 시점의 에드워드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의 사랑과 운명을 통해 촘촘하게 직조된 가족과 개인의 역사가 섬세하고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여느 홀로코스트 작품들과 달리 유대인을 미화하거나 참혹한 시대상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솔직하고 직설적인 시선을 통해 당시 나치의 잔혹함뿐만 아니라 일부 유대인들이 취했던 부조리까지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평을 받는 이 작품.

입덧으로 고생하던차에 만나게 된 책인지라 충분한 시간을 두고서 천천히 읽어나갔던 책. 내용이 그리 어렵지도 않았고 읽는 것도 별 문제 없었는데 읽으면서 내가 풀어낸 해석에 조금은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나 싶다. 에드워드와 아담을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은 ~

오히려 부슬러 중령이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그 마음이 더 와닿았으니 말이다 ;;;;

시간이 지나서 다시 한번 시간 여유를 두고 읽어봐야겠다. 그때엔 왠지 조금은 다른 해석으로 이 책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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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용기
황재오 지음, 김혜진 그림 / 드림컴어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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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가을, 하루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시간. 감자와 오이를 팔던 용기를 엄마가 불러 같이 저녁을 먹게 되면서 모니와 용기와의 만남은 시작된다.
오래된 친구처럼 늘 함께 지내게 되면서 씩씩하고 재미있는 강아지 용기와 제일 먼저 친해져 기쁜 모니.

용기는 새로운 곳에서도 금방 아이들과 친해지는 재주를 가졌는데 그 비결은 '내가 먼저 말걸기'
그러던 어느날, 시장이 헐릴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고 설마했던 일이 결국 일어나면서 친구들은 하나둘 떠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모니 역시 외삼촌 집으로 이사하게 되고 엄마는 돈 벌어 오겠다며 서울로 떠나게 되는데 . . .

 

동화작가이자 컨텐츠 프로듀서인 울지 않는 소년과 인기 네이버 웹툰 작가 제나가 만나 동화의 형식과 만화 구성으로 각 장르의 장점을 이용하여 펴낸 책 <내친구 용기>

-마지막에 영문 번역판도 있어 획기적이다.

1980년대 강원도 속초를 배경으로 한 '모니'의 자전적인 성장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라 그런지 어린이 동화 치곤 꽤나 현실적이더라는 ~

 

 

  

 

 

세련된 그림은 아니지만 따스하고 친근한 화풍에 친근함이 물씬 풍기는데 시장골목에서 연날리고 말뚝박기 하고, 팽이를 치고, 딱지치기를 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보니 어릴적 내가 놀았던 그 추억의 놀이가 그대로 ~
엄마가 서울로 떠난지 1년 후. 웃음을 잃은 모니앞에서 영구 흉내를 내고, 달려라 하니, 둘리에 나오는 가수지망생 마이콜 흉내를 내며 웃음을 찾아주려 노력하는 용기.
그리운 그 시절의 대표작들에 내 입가엔 절로 미소가 +_+

요즘 아이들은 이런거 모르겠지 ? ㅎㅎ

 

엄마가 떠나면서 막다른곳에 다다른 것 같은 모니를 위해 이런저런 지혜를 주는 용기.

강아지 용기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확실히 지금에 비하면 옛날 사람들이 강했다는 느낌이~

그만큼 어렵고 힘든일을 함께 나눌 사람들과의 정이 돈독했기 때문에 아닌가 싶다. 왕따로 인한 안타까운 죽음을 뉴스를 통해 접할때마다 그런 친구들에게도 용기와 같은 친구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 하는 생각이 !! 나약한 사람들을 탓해야할지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야하는 현실을 탓해야하는건지 도통 알수가 없다 ㅠ

 

용감한 마음은 두려움 속에서 나오니까 무서워하지 말라던 신부님의 말씀이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던데 2012년 나에게도 용기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_+

내 친구에게 용기같은 친구가 되줄수 있다면 더 좋고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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