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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래스팅 - 완결 ㅣ 이모탈 시리즈 6
앨리슨 노엘 지음, 김은경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육체로 살아가는 세상을 종착역으로 생각하면 안 돼. 그것이 전부인 양 생각하면 안 된다고." <p.52>
불멸의 삶을 사는 남자 '데이먼'과 환생을 거듭하여 못다한 사랑을 이루려는 소녀 '에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모탈시리즈. 드디어 완결편 <에버래스팅>이 출간되었다.
(이모탈 시리즈 / 에버모어 →블루문 →새도우랜드 →다크 플레임 →나이트 스타 →에버래스팅)
5권 나이트 스타에서 헤이븐과의 갈등, 섀도우랜드, 영원한 삶을 거부하는사람들, 그리고 뒤늦은 깨달음 . . .
원하는 것은 다 이루어지는 환상적인 공간 '서머랜드'의 또다른 모습, 수수께끼의 노파와 음침한 서머랜드에 대한 비밀이 밝혀질 것 같아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넘 기대하게 만들면서 끝났는데 에버래스팅을 읽은 결과 그 기다림이 헛되지 않은것 같아 기분 좋더라. 이모탈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소재와 감동적인 마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서머랜드의 수수께끼의 노파를 만난 후로 우주에서는 어떤 일이든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이유가 존재한다 믿는 에버는 미친듯 보이는 노파가 자신이 꼭 알아야 할 뭔가에 대해 암시를 한 게 분명하다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운명을 완성하기 위해 데이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수께끼의 노파 '로터스'가 권하는 '첫 번째 생애'로의 여행을 떠난다.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떠나는 여행, 그리고 맞닥뜨리는 진실.
"제발, 우린 오래 기다렸어. 아델리나, 널 기다렸어. 넌 돌아가야 해. 여행을 해야 해. 넌 진실을 찾아야 해. 그래야만 그들을 풀어줄 수 있어. 나를 풀어줄 수 있어." <p.83>
오직 에버만이 할 수 있는 여행이야 그렇다치고 누가 그녀를 기다린단 말인가 -
그녀가 진실을 찾아 풀어줄 것들이 무엇이란 말인가 -
여행은 길고 고되지만 엄청난 보상이 주어질거라 말하는 로터스. 진실을 알아야 진정한 행복을 느낄수 있다며, 순수한 마음이 있어야 진실을 알아낼 수 있다 얘기하는데
에버는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그녀가 원하는 진실을,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
"그게 핵심 아닐까 ? 그게 네가 내 삶에 계속 나타나는 이유 아닐까 ? 나에게 슬픔이 무엇인지 알려주려고 말이야.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술수를 쓰지 말라는 교훈을 주려고 말이야. 나를 어둠에서 끌어내 진실의 빛으로 인도하려고.
내가 완전히 잘못 알고 있던, 인간 존재에 대한 진실을 보여주려고 말이지. 영원히 사는 건 영혼밖에 없다는 진실.
그래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게 아닐까 ? 그래서 너와 내가 진정한 행복을 찾지 못하고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을 계속 만나는게 아닐까 ?
내가 완전히 착각해서 모든 일을 망쳐놓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런 상황에 놓인 게 아닐까 ?" <p.199>
전생, 수세기동안 이들이 왜 그토록 많은 어려움에 부딪혀야 했는지 이유가 밝혀지는 부분이 굉장히 드라마틱 했던 것 같다. 해독제를 구해 다시금 불타는 사랑을 하며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이야기가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육체의 불멸을 포기하고 영혼의 불멸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지는 이런 결말은 내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그런 이야기랄까 ?
신선하면서도 웅장하고 로맨틱한 반전이었던 것 같다.
우연히 손바닥에 신귀 문신을 새기게 된 후 불로불사의 삶을 살게 된 문신사 '염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나카무라 후미의 '염마이야기'를 통해서도 익히 느꼈지만 자신을 제외한 모든 변해가는 것들을 보며 안타까워 하고 늙지도 죽지도 않으면서 영원히 행복해질 수도 없는 이들의 일생은 너무도 안타까웠던 것 같다.
판타지라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기에 염마와 달리 에버와 데이먼이 영혼불멸의 삶을 선택했다면 훨씬 밝고 긍정적이며 재미난 생이 계속 될수도 있었겠지만 끝이 없는데 어찌 삶이 재밌고 행복하기만 할까.
우리가 진실을 제대로 알 때까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우주.
환생해서 새롭게 얻은 삶이 자기를 발견하는 새로운 여행이 되는 것은 좋지만 전생으로 내세의 삶까지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당장 오늘 내 행동에 잘못이 없도록 후회없는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
삶과 죽음은 물론 진실한 사랑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에버래스팅>
우리 주변을 둘러싼 요란한 소리보다는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아름다운 침묵에 집중해 진실의 귀를 열고 살아야겠다 싶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