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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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소 마당에 유일하게 서있는 목련나무 고목의 꽃망울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 봄날 저녁, 그늘이 포근히 내리고 있었다. 그 마당으로 환이 나왔다. 환이 나오자 어두운 마당이 환해졌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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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5
존 스타인벡 지음, 김승욱 옮김 / 민음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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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식량을 썩히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강에 버려진 감자를 건지려고 그물을 가지고오면 경비들이 그들을 막는다. 사람들이 버려진 오렌지를 주우려고 덜컹거리는 자동차를 몰고 오지만, 오렌지에는 이미 휘발유가 뿌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만히 서서 물에 떠내려가는 감자를 바라본다. 도랑 속에서 죽임을 당해 생석회에 가려지는 돼지들의 비명에 귀를 기울인다. 산처럼 쌓인 오렌지가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지켜본다. 사람들의 눈 속에 패배감이 있다. 굶주린 사람들의 눈 속에 점점 커져 가는 분노가 있다.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우며 점점 익어 간다. 수확기를 향해 점점 익어 간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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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4
존 스타인벡 지음, 김승욱 옮김 / 민음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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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면 그때를 두려워하라. 폭탄 하나하나는 정신이 죽지 않았다는 증거니까. 대지주들이 살아 있는데도 파업이 일어나지 않는다면그때를 두려워하라. 패배로 끝난 파업 하나하나가 누군가발을 내디뎠다는 증거니까. 여러분은 이것을 알 수 있을것이다. 인간이 고통받지도 않고 자신의 생각 때문에 죽으려 하지도 않는다면 그때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 바로이것이 인간의 근간이므로, 이것이 이 우주에서 독특한 존재인 인간 자신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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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씨의 입문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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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빗방울이란 허공을 떨어져내리고 있을 뿐이니 사람들이 빗소리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빗소리라기보다는 빗방울에 얻어맞은물질의 소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런 물질에도 닿지 못하는 빗방울이란 하염없이 떨어져 내릴 뿐이라는 이야기였다. 생각해보세요, 야노 씨는 말했다. 허공을 낙하하고 있을 뿐인 빗방울들을생각해보세요.
우주처럼 무한한 공간을 끝도 없이 낙하할 뿐인 빗방울을.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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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마쓰다 아오코 지음, 권서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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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
생각해보지만, 답은 명확했다.
항상.
항상, 항상 이랬다.
다만 세상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법이라고, 그건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고, 실수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원다고, 게이코는 학교에서 분명히 배웠다.
그 감각은 게이코의 내면에 스며들어 있었고, 따라서 의심 따위 하지 않았다. 사회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법이라고, 그것이 바로 사회라는 것이라고, 나쁜 부분은 공정하지 못한 부분은 개선되어 간다고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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