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문인 유한준은 컬렉터의 단계를 애지자(사랑하는 사람), 지지자 (아는 사람), 간지자(볼 줄 아는 사람), 축지자(모으는 사람)으로 나눴다. 그러면서 그 관계를 이렇게 적었다.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러 다니게 되고, 보면 모으게 되니, 그렇게 되면 그저 모으는 사람과 다르다.‘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붙이고 싶다. 이건희는 그림 보는 기쁨을 나누고자 한 ‘공지자‘이기도 했다. - P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