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명료한 동사책은 그 어떤 수식이나 은유없이 진짜 동사를 소개하는 책이다. 문법책이냐고? 아니, 사람 사는 이야기다. 자기 이야기인듯 내 이야기인듯 지능적으로 엮은 우리의 이야기다. 하나의 동사로 열어젖힌 포문일지 몰라도 사람냄새 풀풀 나는 삶의 이야기엔 동사 이상의 것이 있다. 지은이가 제시한 동사는 60개! 그 동사 하나 덜컥 던져놓고 자기만의 소회와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늘어놓는다. 천생 카피라이터라 그런지 창의적인 문장도 술술이고 유머러스한 표현도 약방의 감초처럼 찰떡이다. 가족에 대해, 특히 부모님에 대해 정의하는 구간은 여러모로 와 닿았고 계절이나 관계를 말하는 방식도 좋았다. 저자는 스스로 만든 단어도 하나 끼워 넣었다. “사람하다”라는 동사를 만들고 용감하게 정의도 내려버린다. 비슷한 생각을 나도 한 적 있었는데 한발 늦었다 ㅎㅎ 역시 글은 일단 쓰고보는 거다! 방송에도 나온 적 있는 유명 카피라이터라는데 나는 광고 쪽으로는 잘 몰라서 처음 알게 됐다. 하지만 그의 굵직했던 카피들은 기억하고 있다. 이제보니 처음부터 ‘사람하던’ 사람이었나보다. 역시는 역시다.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을 끝으로 감상 마무리.“인생은 가는 것.누군가 다가올 때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가 가는 것. 가지않으면 오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목마름은 물이 아니라 발이 치유 한다.”p.192젊은이도 아저씨 아줌마도 읽어보길 추천! 우리 모두에겐 우리만의 동사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