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는 한때 자신에게 있었던 생기와 아름다움을 남편과 아이에게 빼앗겼다고 믿으며, 그들을 남몰래 증오했다. 그러면서도 그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제 그 여자의 이름이고, 집이고,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그 여자는 매일 그들을 죽이는 꿈을 꿨고, 한밤중에 일어나 잠든그들의 얼굴을 손으로 쓸며 안도했다. 그 여자는 삶이 이미 자기들를 스쳐지나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그 자리가 불에 덴 것처럼 뜨거웠다. - P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