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최승자 지음 / 난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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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모든 현상들은 엄밀히 따지자면 적어도 지금까지는 과過보다 공功에 속하며, 우리 시단에 실失보다는 득得으로 작용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러나 그것들이 이미 대세를 이루고 주류를 이룬 마당에는, 이제 그것들은 긍정적인 역할보다는 부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러한 현상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압도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만큼 사실은 우리가 잃은 게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이며, 산문화라는 한 요인으로 귀속시킬 수 있는 그 모든 부정적인 현상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내가 보기엔, 그것은 서정성의 회복일 것 같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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