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를 곯던 사람이 어떤 식으로 음식을주워 삼키는지 알았다. 그러나 예의 바르게 먹으려면 얼마 동안 씹는지, 언제 삼키는지는 더는 알지 못했다. 식사 시간이면 아버지는 내 맞은편에 앉았고, 식탁은 이 세상의 절반만큼이나 커 보였다. 아버지는눈을 반쯤 감고 연민을 감췄다. 그러다 입술 안쪽의 분홍색 석영처럼혐오가 번쩍하는 순간도 있었다. - P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