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바닐라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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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기진은 잠에서 깨자마자 주로 뭘 먹이나를 생각했다. 다른 건 몰라도 식구들 아침밥만은 꼭 먹게 하는것이 주부로서 그녀가 가진 원칙이었다. 갓 지은 밥과 따뜻한 국,
부드러운 달걀과 두부를 먹이기 위해서 그녀는 새벽부터 주방을종종거렸다.
이제 그런 것은 다 지나간 일이 되었다. 근래 그녀는 누구를 위해서도 밥을 짓지 않았다. 아침마다 잠에서 깨지 못해 멍했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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