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와 낙타처럼 확연하게 구별할 수 없는 것이 세상사라는것을 그는 굳게 믿었다. 게으름이 사람의 열망을 좀먹는다는 격언 따위는 그에겐 먼 데서 짖어대는 개소리일 뿐이었다. 그래서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살았다. 인생의 목표가 없어진 다음에 찾아오는 것은 당연히 게으름과 시도 때도 없이 엄습하는 졸음일 수밖에 없었다 - P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