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놓은 물 냄비가 가열을 하지 않았는데도 반 시간씩이나끓더니 마침내 물이 완전히 증발해버렸다. 호세 아르까디오부엔디아와 그의 아들은 납득은 할 수 없었지만 물질의 계시라고 해석하면서 놀라움과 기쁨에 젖어 그런 현상들을 관찰했다. 어느 날 아마란따가 들어 있는 광주리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겁에 질린 아우렐리아노의 면전에서 방 안을한 바퀴 돌자 아우렐리아노가 서둘러 그 광주리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기다리던 일이 곧벌어질 거라 확신한 채 광주리를 본래 위치에 갖다 놓고는 어느 책상 다리에 묶어놓았다. -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