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농사지을 땅을 좀 빌려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농사를 짓고 있는 전답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그런 땅을 얻고자 하면 다른 소작인들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그러니까 개간을 해서 농사지을 수 있는땅을 빌려주시라는 겁니다."김사용은 단정히 꿇어앉아 말하고 있는 염상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었다. 그 눈길이 그지없이 따뜻했고 입가에는 조용한 웃음이 어려 있었다. - P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