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린 시절 궁중에 들어와 아무것도 몰랐을 때 시조부와 시부가 나를 어여삐 여기며 궁궐에 들어온 이상 궁궐 사람이니 바깥일이나 친정은 아예 생각지 말라‘고 하셨다. 하지만 구중궁궐에 사는 여자들만큼 바깥의 동정에 연연하지 않는 여자가 없나니…… 비빈들은어떻게든 왕실의 대를 이을 자손을 생산하여야 하고 자신 때문에 친정이 결딴이 나지 않는지 풍파가 일지 않는지 늘 노심초사해야 한다.
공주들은 금지옥엽으로 자란다 하나 나중에 시집을 갈 시가에서 어떤대접을 받을지 몰라 매일이 눈물바람이라. - P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