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
그녀의 말은 모두가 공평하게 비정하다면한 사람의 비정은 모두의 비정으로 희석된다고, 세상 어디에도 더 비정한 비정은 없다고, 그렇게 번역되어 들렸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뒤편엔 유리창이 있었고 유리창너머로는 초겨울의 운동장을 가로질러 하교하는 학생들이보였다. 학교를 빠져나간 학생들이 어디로 갈지, 아니 갈 곳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는 건지 문득 궁금해졌다. - P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