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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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어떤 분이 전편인 [오로르]를 당장 주문했다는데 나도 그럴판이다!

정말 재밌는 책이었다. 그림도 문체도 너무 예쁘다. 마음의 온수매트가 켜진 것 같아. 찌르르르 온기가 장전되었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책 잘 읽는 초등학생에게도 읽히고 싶은 책이다.

(우리집엔 없지만 ㅠ)

아무리봐도 동화책 같은 소설 , 오로르 시리즈 두번째 책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를 읽었다. 돌아오겠다는 예언대로 돌아온 모양이다.



익숙한 이름이지만 책은 처음이다. (그 익숙도 이 작가를 알아서가 아니라 더글라스와 케네디라는 이름이 아주 흔한 이름이어서임을 밝히는 바이다) 하지만 [고 온] 과 [데드하트] 라는 책 제목은 많이 봐서 알 고 있었다. 아무튼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오로르는 너무도 사랑스럽고 명랑한 아이다. 그 오로르와 함께 무시무시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오늘의 미션!



밝고 긍정적인 아이지만 뜻모를 슬픔을 가슴깊이 머금은 소녀 오로르. 언제부터인지 말을 하지 못한다. 오로르의 소통방법은 오직 태블릿으로 글자를 쓰는 것. 학교도 늦게 들어갔고, 친구들은 놀리지만 그래도 다정한 선생님이 있어서 다행이다.

전편에서 아마 오로르가 활약을 한 모양인데 그래서 형사가 되었다. 11살짜리가 왜 형사가 됐는고 하니 오로르는 말은 못하지만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가 있다.

늘 긍정적이고 밝은 오로르지만 그 작은 아이를 둘러싼 크고 작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1. 한 일진 친구에게 찍혀서 내일부터 괴롭힘을 당할 예정

2. 언니가 구설수에 휘말려서 타락직전에 서 있음.

3. 엄마가 새로 사귄 남자친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함.

4. 동네에서 살인사건에 준하는 실종사건이 터졌는데 오로르가 수사에 참여해야 함.

줄거리는 여기서 그만~~



우리는 누구나 문제 상황에 맞딱뜨린다. 특히 현대인은 수많은 문제 속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쉽게 길을 잃는다. 문제상황이 도달하면 문제만 보는 게 아니라 자기를 비하하기 시작하고, 현실을 비약하기 시작해 더욱 곤경에 빠진다.

그러나 오로르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로르는 힘든세상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참깨세상으로 간다. 참깨세상에서는 오로르도 말을 할 수 있으며 상상의 친구 오브와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오로르는 어른들처럼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다. 핵심만 바라보고 스스로 해결할 방법을 찾으며 침착하게 기다리기도 한다. 어른들의 조급함은 오로르처럼 유유한 고민의 시간으로 스스로 회복하도록 하는 것을 막는다. 때로는 섣부른 행동보다 진득하게 기다리는 것이 회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나' 와 다른 것에 대한 환멸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내가 옳다고 믿었을 때 더 그렇다. 하지만 오브의 말처럼 '정상' 이라는 것은 우리가 정해 놓고 스스로를 속박하는 범주에 불과하다. 다른 것도 여유있게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은 어디에서 나올까?



다른 방식으로 보는 건 창의적이라는 신호야.
예술가라는 신호지.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을 질투할 때가 많아.
p.62

오로르가 본인과 주변에 처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성장하는 그 모든 시간들은 우리 어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다. 하지만 먹고 살기가 바빠서 그런 사유의 시간은 사치일 뿐이다. 그렇대도 탐욕의 괴물이 되지는 말았으면. 때로는 하늘을 보자던 진부한 말처럼 가끔은 '정상' 이라고 믿는 모든 힘든 세상에서 단 한 번만이라도 창의적인 참깨세상을 바라 볼 수 있기를 , 나는 그런 어른이 되기를 바라보았다.



흑과 백으로 딱 나눌 수 있는 일은 세상에 없다. 회색인 일이 정말 많다.

힘든 세상은 힘들지만 재미있다.
정답이 없는 회색에서 살아가니까.
정답은 없고, 더 많은 의문만 있으니까.
p.295

오로르도 깨달은 삶의 진리를 나도 깨닫는 한 해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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