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강의 - 개정판 프로이트 전집 (개정판) 1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임홍빈.홍혜경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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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가 심리학의 대가인 것은 익히 알았지만 어째서 그러한지 , 그의 이론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몰랐다. 사실은 책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읽었다. 꼭 완독하고 싶었다.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강의록 형태기 때문에 다른 책들과는 달리 존칭을 썼다. (나는 그 존칭형 어미가 읽기에 좋았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정신분석 이론을 주창하기 위해 세 가지 방법을 썼다. 간단한 정리와 함께 알아보자.


1. 실수 행위들

모든 정신적 행위들은 그 자체가 무의식이며 의식적인 행위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실수 행위나 망각 행위는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는 정신적 운동이지 우연이 아니다. 어떤 실수 행위는 매우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계획을 잊는 것은 그 계획을 실행하고 싶지 않은 의지가 숨어있기도 하다. 


2. 꿈


옛날 사람들은 모두 꿈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징조와 전조를 찾았다. 모든 꿈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우리가 잠을 자고 있따는 것. 꿈과 수면 사이에는 더욱 깊은 관계가 성립돼 있다. 수면은 어머니의 자궁으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따뜻하고, 어둡고, 자극이 없는 상태다. 우리는 꿈이 숙면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숙면을 꿈이 지켜주는 셈. 

프로이트는 모든 꿈이 상징적이라고 말한다. 꿈은 욕구의 해소와 소원 성취의 통로다. 어느 것도 우연인 것은 없다. 꿈은 다양한 상징성으로 해석되지만 특히 성적인 욕망과 관계가 깊다고 한다.


3. 신경증

모든 신경증 성향도 리비도가 행하는 무의식적인 정신 활동이다. 강박증이나 과민증은 모두 해소되지 않은 욕구나 불안 증세의 상징적 행동이며 성적 행위가 기저에 깔린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린아이의 성생활부터 성인의 성생활, 성도착증을 파헤쳐야 한다.



이 책은 본인의 방대한 이론을 설명하는 개요에 불과하다. 상당히 어렵지만 28개의 챕터가 모두 어려운 것은 아니다.  반복되는 부분이 지루하지만 여러 내담자들의 상황이 예시가 돼서 완독 후에는 결국 가닥이 잡히는 형태를 띈다. 그가 제시하는 정신분석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면 프로이트 전집을 읽어보면 된다. 그렇지만 생에서 프로이트를 완독해야 할 피치 못할 이유나 특별한 도전의식이 없는 분이라면 [정신분석 강의] 만으로도 충분히 프로이트 이론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으로 먼저 맛보기를 추천한다.


물론, 쉽게 읽는 프로이트 판도 있겠지만 한번쯤 이런 완역본을 읽어보는 것도 독서인생에 있어서 대단한 기쁨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내가 좋아하는 소설 속 인물들의 모든 꿈과, 실수와 , 신경증에 대해서 통찰력이 생긴 기분이다. (이제는 어려운 독일 소설 속 인물들도 프로이트적으로 다 파헤쳐버리겠다. ㅎㅎ)

두께도 상당하지만 말도 어려워서 읽는 내내 고생 좀 했다. 그렇지만 반복되는 문장과 적절한 예시들이 이해를 돕고 자꾸만 뒤로 가도록 채찍질 했다. 친구들도 한 몫 했다. 같이 읽으니까 독려하면서 끝내 완독하게 만들었다. 친구들이 정리한 써머리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됐다. 총 3부로 나눠진 이 책의 1개의 부가 끝날 때마다 서로 카카오톡으로 토론 한 것도 이해에 도움이 됐다.  역시 뭐든지 함께 하면 좋은 법이다. 프로이트 박사도 주변에서 그를 돕는 사람이 있었을까?


 들리는 말로는 그 당시 프로이트의 이론이 너무 센세이션해서 프로이트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눈을 흘기거나 두려워서 도망갔다고 한다. 현대 여성인 내가 읽어도 놀라웠는데 그 시대에는 어떨까 싶다. ㅎㅎ 어쨌든 대단한 사람이다. 좋은 기회로 그의 책을 만나 볼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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