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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1월
평점 :
최근 도서 시장을 보면 말 시리즈가 유행이다. 명사(名士)의 말을 엮은 책들은 그의 저서를 모두 읽지 않고도 그의 사상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책들 중에 양서를 골라 읽기도 힘든데 양서는 또 너무 많아서 다 읽지 못할 때 나도 종종 골라 읽곤 하는 책이 바로 말 시리즈다.
이번에는 심리학자의 말들을 담은 책을 골랐다.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 같다. 같이 사는 남자는 물론 내 뱃속으로 낳은 아이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기 힘들고, 섣불리 넘겨짚고 나와 맞지 않다고 타박한 적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럴 때 궁예처럼 관심법이라도 해보든가 (물론 뻥이지만), 철학자들처럼 세상 모든 이치를 터득한 듯 시크하게 생각하면 좋겠지만 지극히 평범한데다가 간혹 욱하는 나는 끙끙 앓거나 아예 포기해버리기 일쑤다. 누군가 심리학적으로 내게 접근했다간 거의 손절각이기 때문에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결국 나로부터 시작돼야 하거늘 방법을 몰라 끙끙댈 때 가끔 나는 심리학 책을 빼든다.
솔직히 말하면 프로이트나 융, 아들러의 심리학은 그들의 저서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이해한 바를 엮은 [미움받은 용기] 이런 책도 읽어봤고, 그냥 심리학자들이 쓴 - 내담자의 상황과 이론을 접목시킨- 에세이들도 많이 읽어봤다. 그래도 때론 저명한 학자들의 이야기도 알아보고 싶었다. 나같은 심리학 초보 -아니면 중보?- 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다섯파트로 나눠져 있다.
첫번째 파트는 우리가 잘 아는 프로이트와 융을 포함해 얼마전 [타인의 해석]이라는 책으로 베셀의 위용을 드러낸 말콤 글래드웰, 내가 잘 모르지만 저명해 보이는 고든 올포트 같은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마음 속에 숨겨둔 무의식과 잠재력에 관한 명언들이 담겨있다.
두번째 파트는 역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반 파블로프나 아들러 같은 행동 심리학자들을 포함해 역시 잘 모르는 폴 에크만, 대니얼 샥터 같은 사람들의 명언이 수록돼 있다. 사람은 아무리 이성적인 것처럼 굴어도 결국 본능의 동물 아닐까? 심리학자들은 우리의 이런 점을 인정하면서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명언으로 드러내 놓았다.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vertical-align: baseline; word-break: break-word; overflow-wrap: break-word; white-space: pre-wrap; background-color: #ffffff;">세번째 파트는 사회심리학에 관한 이야기다. 개인과 집단은 원하는 바가 다 다르다. 사회는 너무나 다원적이고 아무리 민주주의라고 하더라도 결국 소수는 존재하는 법이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힘들어지는 사회안에서의 우리의 역할을 명언들로 자세히 적어두었다. 이 파트는 내가 좋아하는 파트인데 '나와 쟤는 왜 다를까?' 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명언들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네번째 파트는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필요한 파트다. 결국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심리학의 목표기 때문에 기제는 이제 봤으니 솔루션이 필요했다. 이 시점에 거장들의 심리치유 말하기를 보면서 내 맘에 차는 말은 쏙쏙 골라서 듣고 실천하면 된다. (뭐 모든 말이 다 이해되는 것은 아니니 걸러서 들으면 된다. 어차피 한 명이 아니니까!! )
Apple SD Gothic Neo", "맑은 고딕", "Malgun Gothic", 돋움, dotum, sans-serif; vertical-align: baseline; word-break: break-word; overflow-wrap: break-word; white-space: pre-wrap; background-color: #ffffff;">마지막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정말 단계적으로 편성되어 있다. 우리 심리의 기제를 알았으면 치유하고 그 후엔 관계를 새롭게 해야 한다. 결국 인간관계는 우리의 행,불행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행복을 결정짓는 것은 나와 타인의 관계일 수밖에 없다. 부부 사이의 관계, 부모 자식간의 관계, 회사, 학교, 단체에서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내가 잘 모르지만 배려해야만 하는 세상 모든 관계에 대한 명언이 독자를 깨우친다. 심리학자들을 모두 다 기억하지 못해도 좋다. 나에게 도움 되는 문장들을 몇 개라도 가슴에 새기고 실천 할 수 있다면,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성찰의 기회로 삼을 수만 있다면 20000원도 안되는 이 책이지만 백만금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외로 우리는 우리 마음을 들여다보기를 어색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엔 명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엮은이가 파트별로 본인의 생각하는 바를 담아두었다. 저자가 알게 된 심리학자들의 이야기 방식에 대한 설명도 넣어두었다. 저자 김태현은 대학에서 역사와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지식과 현명의 방법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한다고 자기소개를 하는데 탐구에 왕도가 있냐마는 이 책을 보니 많이 노력하시는구나 싶어서 부럽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그랬다.
그리고 영어로도 써 놓아서 읽어보면 뜻밖의 상식을 갖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지고 있으면 정말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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