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만난 은수작가의 글이 책으로 나왔다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구매했다. 사춘기 아이 둘을 키우는 것도, 경력단절의 비애를 맛본 것도 어찌나 비슷한지. 공감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전업주부로 살면서도 끊임없이 꿈을 향해 가고 싶은 대한의 엄마들, 그렇지만 다시 사회로 나가는 것은 사실 너무 힘들다. 면접에 입고나갈 옷이 없고, 맞춤법 확인 못한 이력서로 망신을 당한다. 아이는 출근 직전까지 울어댄다. 실패의 고배를 마시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워킹맘으로의 행군. 그러다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워킹맘이 된다해도 일과 육아의 갈림길에서 혹은 훈련소에서 엄마는 또 휘청한다.남몰래 눈물 흘릴지언정 남편에게도, 친구에게도 민구스러워 말할 수 없었던 내 속마음을 은수작가가 알고있는 양 술술 적어 놓았다. 옛 생각에 나도 줄줄 울었다.엄마로서 헤쳐나갈 세상이 너무 무겁다. 내 식대로, 내 성격대로 쏘아붙였다간 가족들 얼굴에 칠할 먹물이 두려워 누르고 참고 살았다. 접시처럼 바삭 깨질 평화가 무서워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 은수작가의 글은 위로가 많이 되었다. 관계에 있어서도, 내면의 나를 발견함에 있어서도 치유가 되고 있다.나도 어떤 현상을 만나 동요한 내 마음을 글로 잘 적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