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본을 먼저 읽어 본다는 것은 언제나 기쁨이다그런데 심장이 아팠다.잔혹하기 이를데 없다.단숨에 다 읽어냈다.뉴욕타임즈 북리뷰 최고의 범죄스릴러 소설.스릴이 아니라 고통에 가깝다.폐장이 가까운 동물원에 다섯살 링컨과 그의 엄마 조앤이 있다. 서두르지 않았던 이유는 인적이 드문 풀밭에서 여유롭게 있었기 때문.그래도 왠지 모를 서늘함에 폐장시간을 넘기고 싶지않아 서두른다.하지만 두달전에 4번째 생일이 지난 어린아들은느리기만 하다.아들을 재촉해 입구에 겨우 다다른 조앤은 보게 된다.무장괴한들이 동물원 안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총을 난사하는 것을.그녀는 본능적으로 아들을 들쳐안고가장 안전한 곳을 향해 달린다. 어린아들은 영문도 모르고 계속 조잘댄다.이때부터 독자는 조앤과 함께 달리면서숨이 가파르다. 때로는 어린 링컨의 입을 틀어막고 싶어진다.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호저우리에 숨은 조앤모자.설상가상으로 링컨은 배가 고프다고 한다.완벽하게 동물원에 갇힌 조앤은 아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엄마는 미친듯이 강하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인간은 극한의 상황에서 과연 어느만큼 선해야하는가자꾸만 질문을 던지게 되는 문제적 소설.소름끼치도록 상세한 장면묘사와 급박함 속에서 더욱 강해지는 모성에 반비례하여 자꾸만 배반해야 하는 이타에 대한 양심을 불편할 정도로 자세히 보여준다. 절대로 생각하기 싫지만 자꾸 생각나는 소설 <밤의 동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