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시간, 아이디어 드로잉 - 상상을 만드는 재미있는 그림 놀이
정혜미 지음 / 도란도란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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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엄마가 보내주신 호두를 가만히 보고 있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어느 이과생이 그림그리기로 인한 행복을 알리고자 탄생했다고 한다.
나도 어릴때는 낙서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이것저것 끄적여보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친구에게 그림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취미(?)가 없어지고 그림은 감상하는 것 정도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전문가의 영역으로 넘어갔다고 할까? 나이가 들어서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영역을 나누고 그 안에서 안정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어른들의 모습. 너무 멀리갔나?

책은 한장한장마다
1. 지은이가 사물을 관찰하며 느낀 느낌
2. 그 관찰 기록을 정리한 해시테그
3. 그림 그리는 과정
4. 독자가 맘대로 그림 그리는 페이지로 구성되어있다.

딸내미와 책을 펼치고 그림을 그려보았다. 역시 아이들은 금방금방 떠오르는 것을 그리는 재주가 있다. 엄마도 한번 그려봐 하는데 나는 왠지 생각이 많아 쉽지 않았다.

특별한 일이 없는 시간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에 대해 가족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새롭고 즐거운 일이 되었다. 소소한 즐거움을 준 지은이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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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찾아서 - 바로크 음악의 걸작을 따라서 떠나는 여행
에릭 시블린 지음, 정지현 옮김, 장혜리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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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음악의 걸작을 따라서 떠나는 여행‘이라는 카피를 달고 있는 책은 6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있는 6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처럼 구성된 목차를 가지고 있다.
첫 두세 개의 춤곡에는 바흐의 이야기가 그 이후의 춤곡들은 파블로 카잘스의 이야기가 그리고 마지막 지그에는 지은이 에릭 시블린의 여정이 담겨 있다.
지은이는 책 앞장에서 음악을 글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으나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풍성한 첼로 선율을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바흐의 이야기부터 시작이다. 바흐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지만 지은이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따라 바흐의 감정,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대공과 궁정음악가들이 온천 도시에서 한 달 넘는 시간을 보내고 쾨텐, 집으로 돌아왔을 때 바흐에게 전해진 아내의 죽음. 이 장면은 무반주 첼로 모음곡 2번의 프렐류드의 불길한 시작과 빠르게 뛰는 심장, 아내가 없는 집의 공허는 분산화음으로 묘사되었을 것이라는 식이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악보를 발견하고 세상에 알린 카잘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 나치스와 파시스트에 반대하며 연주회로 음반으로 스페인을 구하고자 했고 마지막까지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던 금세기 최고 첼리스트.

첼리스트들에게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숭배와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한다.
바흐의 원본에 메뉴스크립트가 없어서 연주를 하려면 다른 곡을 연주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결정을 내려야하기 때문이다. 이 곡들은 템포와 강약, 보잉, 연주 스타일, 다양한 장식음 등 음악적 특징을 안내해주는 기보법이 존재하지 않아 모든 것이 연주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연주하는 첼리스트 마다 바흐라는 음악가와 그 시대에 충실하게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해석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 시대의 관객에 맞게 적절한 기교와 변화를 줄 것인가에 대한 입장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후자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생명력을 더 키우는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언제나 빛날 수 있는 고전은 시대에 맞게 재해석되고 의미부여 되고 그런 점이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은 바흐의 원본 메뉴스크립트를 고대하는 지은이의 마음을 이야기하며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 6장처럼 깨끗하고 단순하고 아무런 꾸밈없이 끝난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너무 유명해서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나 또한 그저 귀에 익숙한 곡, 첼로의 중저음이 매력적인 곡 정도로만 생각하던 곡이다. 그런데 책을 읽고 음악 사이트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찾아 연주자별로 들어본다. 물론 파블로 카잘스의 연주를 가장 먼저.

이 곡들이 왜 명작인지, 왜 첼리스트들의 도전 대상인지 조금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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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블랙 에디션, 양장 특별판)
미카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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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원형극장, 여치들의 노래 소리만 들리는 곳. 그곳에 나이를 알 수 없는 모모가 살게되면서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람들은 모모를 찾아와 어린이는 보살핌이 필요하니 원형극장이 아닌 자신들의 집에서 사는 것은 어떠냐고 묻는다. 그러나 모모는 그저 원형극장에서 살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사람들은 그것이 좋다고 하는 모모를 인정하고 그 대신 남은 먹을 것을 들고 모모를 찾는다.
그렇게 모모가 원형극장에 살게되면서 마을 사람들은 이상한 일이 있으면 ‘모모에게 가봐’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남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다는 것은 이야기하는 사람들 스스로 진실을 찾고 행동하게 한다. 또, 아이들의 놀이는 어떤가? 아이들은 상상할 수만 있다면 언제나 신나게 놀 수 있다. 모모는 이 두가지를 잘 하는 아이였다. 자신의 시간을 남에게 쓸 줄 아는 아이. 모모는 그렇게 마을 어른과 아이들의 친구가 되었다.

그 때쯤 도시에 나타난 회색 신사들. ‘시간을 아끼면 미래가 보인다. 시간은 돈과 같다, 절약하라’ 사람들에게서 시간을 뺏는 시간도둑들.
이 회색신사들의 영업 수법이 딱 우리사회의 사람들이 갖는 조급한 마음을 자극해서 더 불안하게 더 스스로를 옭죄이게 하는 방법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들.

그 뒤로 모모와 카시오페아, 호라 박사의 모험이 펼쳐진다. 베포 할아버지와 기기, 그리고 아이들이 회색 신사들과의 거래로 변한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게 느껴지고, 카시오페아의 글씨가 귀엽기도 하고, 모모의 외로움이 마음아프기도 했던 모험담.

이 이야기가 1970년에 발표되었다니... 읽는 내내 미하엘 엔데의 상상력과 통찰에 놀라고 놀랐다. 어른이 되어 읽는 <모모>는 더욱 감동적이고 놀라운 소설이다. <모모>는 어른을 위한 동화인 것 같다. 다시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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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런던 - 진짜 런더너처럼 살아보는 스타일 트립, 2018~2019년 최신 정보 ㅣ 시공사 시크릿 시리즈
박나리 지음 / 시공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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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런더너처럼 살아보는 스타일 트립. 진짜?라고 되물으며 책을 펼쳤다.
한번쯤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어 6년간 영국에서 살았다는 저자 박나리씨의 런던 안내서. 6년간 생활하며 소개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제일 처음에 나오는 런더너가 조언하는 여행 팁부터 살아본 사람답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신용카드, 지하철 안에서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 등 필수 정보!!
이어지는 런던 베스트코스 3가지. 나는 처음 여행이니 5박 6일 하이라이트 코스부터 디자인숍 탐방, 쇼핑코스 모두 가봐야할 듯 하다. 코스에 각 장소를 이동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도보, 지하철, 버스 등으로 알려주는 센스까지. 다른 여행 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디테일이 곳곳에 있다.

다음으로 여행 전에 알고가면 좋을 14가지를 알려주는데 선물하기 좋은 티 브랜드도 유용했지만 런던에서 꼭 먹어봐야 할 대표 음식이 신선했다. 사실 영국은 떠오르는 음식도 없고 맛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들어봤기 때문에 별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친절한 런더너의 소개. 국민음식 피시 앤 칩스, 뭔가 상상이 되지 않는 맛 피시 파이, 영국인들의 일요일 점심 선데이 로스트, 영국의 디저트류 요크셔 푸딩, 스티키토피 푸딩. 피시 앤 칩스를 제외하고는 전혀 모르던 음식들이다. 영국 여행에서 해야할 일이 하나 늘었다.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런던 10개 지역의 추천 코스와 상점들이 소개되는데 뮤지컬 공연이 빌집한 웨트엔드의 소호&코벤트 가든, 테이트모던이 위치한 문화, 아트지구 서더크 & 뱅크사이드 코스에 눈이 간다.
그 지역에 가는 방법부터 추천 루트까디. 솔직히 추천루트를 그대로 따라 가면 될 것 같다. 추천루트 외에도 그 지역의 랜드마크, 상점, 레스토랑, 카페들이 디테일하게 소개되어 있어 중간중간에 들러볼 장소를 골라보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테이트모던 외에 화이트큐브를 알게된 것도 고마운데 런던 최고의 커피 몬머스!!! 몬머스 커피를 들고 버러 마켓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테이트모던과 뮤지컬이 런던에 가고싶은 이유였는데 이제 그 곳에 가는 길을 걸으며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런더너처럼!

런던 여행 계획있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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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8 : 아주 멋진 가짜 Classy Fake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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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클래시 페이크, 격이 다른 가짜에 주목하라.
저자는 2018년 라이프 트렌드에서 가장 중요하게 바라본 키워드는 ‘Classy와 Counterattack’이라고 한다.
책은 Culture code, Life style, Business & Consumption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저자는 각 장이 따로가 아닌 서로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화적 트렌드라는 이야기를 곁들이고 있다.

첫번째 Culture code.
클래시 페이크 트렌드. 가짜에 대한 새로운 소비 태도. 시티즌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들. 그리고 소유보다는 경험의 Y세대.

기존 제품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베트멍의 방식이 뒤샹의 레디메이드를 생각하게 한다는 이야기는 진짜도 멋지지 않으면 가짜에 뒤쳐질 수 있는 시대이고 더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소비 주도권을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있던 이야기는 Y세대 이야기였는데 Y세대는 1985~1999년생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이다. 한국에는 약 1,000만명이 있는데 본격적으로 소유가 아닌 경험에 투자하는 첫 세대라고 한다.
그들은 교육수준은 높지만 부모세대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첫 세대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식으로 그들의 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데 대표적으로 예쁜 쓰레기, 렌탈 소비, 탕진잼과 욜로로 자신의 취향을 존중하고, 시티즌 오블리주를 실천함으로써 사회 정의 실현에 참여하는 방식 등이 있다고 한다.

2018년의 라이프 트렌드. 현재 우리 일상속의 트랜드를 잘 정리해 준 책이다. 책을 읽으며 이 모든 것들이 어쩌면 과거에서 관성에서 벗어나고 싶은 Y세대 또 우리의 몸짓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왠지 세상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2018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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