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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김 부장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2월
평점 :
"우리에겐 더 많은 언니가 필요하다"
독서모임에서 만나 '슬기로운 감방생활'을 모티브로 '슬기로운 조직생활' 팟캐스트를 시작했다는 여섯 언니들.
김 부장, 신 차장, 이 과장, 문 대리, 박 PD 그리고 박 사원.
그녀들의 이야기는 회사라는 조직에서 여자이기에 받는 부당함에 대처하는 법, 직장 내 인간관계 노하우, 커리어 플랜, 일과 일상의 밸런스 잡기, 나만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법 등 일하는 여성이라면 한번쯤 부딪혔을 문제에 대한 수다이다.
나도 조직생활을 하는 언니이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김 부장과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신 차장의 나부터 챙기자는 말에, 이 과장, 문 대리의 정면돌파 해결법에 그래 그렇지 하며 웃음짓기도 했다.
특히 공감갔던 이야기를 하자면 <반항아였던 김부장은 어떻게 꼰대가 되었나>와 <90년대생과 꼰대가 직장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이었다.
현재 중간 관리자라서 그런지 요즘 나의 생각, 고민에 이 두 이야기가 가장 가까웠다. 특히 요즘은 달라진 일, 직장에 대한 개념 때문에 젊은 직원들을 이해하기도, 대하기도 힘들 때가 많다. 또 이런 경험이 생길 때마다 나도 꼰대가 된걸까? 하는 생각에 흠칫 놀라기도 하고, 떠날 때가 언제일까 고민스럽기까지 하다. 글쎄... 그녀들의 이야기처럼 90년대 생이 목소리를 낼 때 들어주고 나 스스로는 마음 단단히 먹고 경직된 시스템에 길들어가는 나의 유연함을 지키면 될까?
<언니들의 고민상담> 코너에서 소개된 고민과 언니들의 수다도 재미있다. 연령대에 따라 대처법이 다르다보니 이 나이또래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를 읽을 수 있어 더 그런 것 같다. 단, 언니들의 조언은 각자의 회사 분위기와 그 안에서 만들어진 그녀들의 이미지에 따른 대응법이라는 것을 꼭 고려했으면 좋겠다. 내 생각이지만 그냥 따라했다가는 더 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ㅎㅎ
갑자기 언젠가 장녀인 친구가 세상 살이에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음... 뚱딴지 같이 지금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분들에게 나도 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