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요 ㅎ

나는 차라리 부동산과 연애한다 - 10억 부자 언니의 싱글 맞춤형 부동산 재테크
복만두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10억 부자 언니의 싱글 맞춤형 부동산 재테크

3년 만에 연봉의 10배를 버는 경제 독립 프로젝트!

부동산 도서 치고 제목이 신선하다. 저자가 싱글인가?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 복만두는 카페 '월급쟁이 부자들'의 튜터이자 칼럼니스트라고 한다. 그리고 예상처럼 그녀는 싱글이다. 회사를 다니며 삼십대 후반의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어느 날, 정리해고의 칼바람을 느끼며 노후 준비된 싱글이 되기 위해 결혼이 아닌 부동산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저자가 싱글이라는 점을 빼면 다른 책들의 레퍼토리와 비슷하다. 그런데 이제부터 조금 다르다.

프롤로그 뒤에 담긴 '부린이를 위한 부동산 용어 사전'. ㅎ 이건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부동산 용어 풀이이다. 또 그녀가 예를 들거나 상황을 묘사하는 방법도 다르다. 부동산은 여성들에게 최적화된 투자법이라 얘기하며 그 이유로 여자들의 특기, '쇼핑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둥, 물욕은 유지하되 대상을 바꾸라는 등 여성들에게 확 느낌주는 표현들을 쓰고 있다.

처음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 그녀는 2,000만원으로 아파트를 샀다. 그저 내집이 필요하다는 불안감에 아파트를 샀지만 투자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그녀가 말하는 아파트 투자는 흰티셔트에 청바지이다.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는 기본 아이템이면서 유행을 타지 않고 현금성이 높아 초보가 시작하기에 적합하다는 의미란다. 이 표현도 신선하다.

저자의 경험담에서 공감 & 유용한 내용들은 우선 통장정리법. 저자는 통장을 급여, 생활비, 보험료, 계약금으로 하고 생활비와 고정비를 뺀 나머지는 모두 계약금 통장에 넣어둔다는 것이다. 또 그녀가 빨리 종자돈을 모으는 방법으로 제시한 불필요한 고정지출 줄이기에 격하게 공감했다. 사실 생활비를 줄인다고 줄여봤자 비용이 크지 않아 한 달 내내 절약하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모을 수 있는 돈은 상당히 작다. 그런데 고정지출 - 보험, 연금, 주식 등을 정리하면 적어도 몇 백만원의 목돈을 보다 빠르게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투자라이프 루틴 만들기도 회사를 다니면서 핑계만 대던 나에서 뭔가 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녀의 말대로 시간은 없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못하는 것이고 돈은 항상 없었다.

그녀의 투자 경험담부터 당장이라도 활용 가능한 유용한 Tip이 가득한 책이다. 더 늦기 전에 저자의 추천 사이트에서 정보를 읽는 습관부터 길러봐야겠다. 물론 계약금 통장에 돈모으는 재미를 붙이는 것도 함께 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