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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 그러니 그대, 부디 외롭지 마라 ㅣ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박광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250만 독자와 함께 울고 웃었던 ‘광수생각’
쓸쓸히 흩어진 외로운 마음에게 전하는 《광수생각》 마지막 이야기!
“그러니 그대, 부디 외롭지 마라”
IMF로 우울했던 90년대 말 신문에 연재되던 광수생각을 기억한다. 만화 케릭터 신뽀리도 기억한다. 그 때 광수생각은 뭐랄까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나의 이야기일 수도, 내 주변의 이야기일 수도 있었던 이야기. 힘내 괜찮아가 아니라 뭐랄까 그냥 그런거라고 담담하게 툭 던지는 그런 내용들이었고 그 태도가 좋았다. 그런 광수생각이 23년간 이어졌고 이제 그 세월의 마무리 하는 책이 나왔다고 한다.
색감이 아주 예쁜 노란색 표지에는 신뽀리가 보이고 '그 어떤 날에도 함께인 우리, 화창하지 않은 날에도 나를 꼭 안아주겠니'라고 씌여있다. 이번에도 광수생각은 우리에게 덤덤하게 위로를 주는 그런 내용이겠구나 예상하며 책을 펼쳤다.
첫 장의 파란 배경 그림을 보면 조금 놀랐다. 씬뽀리가 아닌데? 광수생각에 다른 케릭터인가? 어딘지 모를 곳에 휩쓸려와 혼자인 것 같아 두려웠지만 '살다보면 살아지니 외로워하지 말라'는 말. 음... 그래 하며 읽었지만 다 읽고보니 이번 책의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1장 ‘안녕, 그때의 우리’, 2장 ‘모자라지만 따뜻한 날들’, 3장 ‘조금 천천히 같이 걸어요’
각 장에는 사랑, 부모님, 위로의 말이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위로(?)하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광수생각은 조금 편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다. 억지로 뭔가 감동을 주고자 하는 느낌이 적에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아니면 박광수씨의 말대로 글도 늘고 그림도 늘어서 그런가? ㅎ
읽으며 가장 가슴이 뭉클해진 내용들은 부모님 관련 내용들이었다. 다른 것은 다 잊어버리셨는데도 5시가 되면 밥을 지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 귀신이 살아 무서웠던 묘지가 이제 외로울 때 찾는 아버지가 계신 곳이라는 이야기,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에 왔을 때 반기는 것은 강아지 뿐이었다는 사내의 고백 등은 뭔가 울컥하는 감정에 눈물 흘리게 했다.. 출근 길에 지하철에서 좀 민망했지만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마지막에 별책부록 <만두군>은 약간 허무개그 같은 것이 읽으며 픽! 웃게하는 매력이 있다, 그런데 박광수 씨의 새로운 출발은 만두군과 함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