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 싶은 너에게 - 북뮤지션 제갈인철이 들려주는 꿈과 진로 이야기
제갈인철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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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뮤지션이라는 특이한 직업을 개척한 제갈인철씨가 쓴 두번째 저작이다.

북뮤지션은 책을 모티프로 곡을 만들고 공연을 가지는 직업이라고 한다.


본작은 청소년용 자기계발서이다.

총 열셋 꼭지로 저자가 

혹시 헤매고 있을 청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의 다채로운 경험을 적재적소에 섞어 서술하고 있다.

메시지는 있는데 문장이 거칠어 읽는 맛은 덜한 책이 있는가하면

문장은 유려하나 내용은 없는 껍데기 책도 있다.


허나 이 책은 메시지도 살아숨쉬며 문장도 좋아서 읽는 맛 또한 있다.

제갈인철씨가 왜 일찌기

더욱 많은 글로 독자를 자주 만나지 못했는지 아쉬울 정도다.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제갈인철씨가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처럼

보통의 인생을 살아온 보통사람이라는 것이다.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 자기 뜻대로 건강하고 떳떳한 인생을 살아온 지혜가

자연스럽게 감겨온다.


이 글을 보는 청소년은 없겠지만

어른들은 자기가 아는 청소년에게 일독을 권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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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권력 - 화폐의 힘이 만들어낸 승자독식의 세계
폴 시어드 지음, 이정훈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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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세상을 자본주의라고 한다.

자본 즉 돈(화폐)으로 돌아가는 세상이라는 뜻이다. 사회진화적으로 돈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교환수단으로 발명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세상을 움직이는 주요 기준이 됐다.


<돈의 권력>은 돈이 가지는 현대의 의미와 가치를 냉철하게 분석한 책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대개의 경우) 아침 일찍 일어나 직장을 나가서 돈을 번다.

현대인 모두가 이 단순한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사용한다.

밥을 먹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화장실의 타일을 교체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높이려면 돈이 있어야한다.

전쟁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이 끼어들지 않는 영역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학문을 경제학이라고 부른다.

경제학의 단편들을 돈으로 풀어주는 책이지만 (나를 포함한)일반인에게 절대 만만한 내용은 아니다. 

저자가 범인의 경제학 교양을 충족시키는 목적으로 지은 게 아니라

돈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주장을 정리한 책이기 때문이다.


책 중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보통사람들이 갖고 있는 경제상식?을 깨뜨리는 단락이다.

'정부의 국가 부채가 후손들에게 대물림된다는 오해'

'소득과 불평등이 시장경제의 부작용이라는 오해'


나라가 돈을 많이 써서 국채가 쌓이면 무능한 정부로 비판받는 경우를 많이 보지만

국채는 빚이 아니라 일종의 가치투자로 환원될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빚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한다.

소득불평등의 해결안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부자증세를 통한 방법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한다.

일리는 있을지 몰라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주장이다.

이렇게 정부가 세금을 걷는 만큼만 써야한다는 균형예산개념을 부정하는 관점을 현대화폐이론이라고 한단다. 

경제를 부양하고 소득불평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공격적으로 돈을 찍어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의 이상이 자판기처럼 뚝딱 실현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가 지은이의 뜻에 부합하는 조건이어야 할 것이다. 아마 지금은 그런 안성맞춤의 조건이 만들어진 상태라고 판단한 나머지 펼치는 주장일 수 있다.


또다른 전문가의 반론이 듣고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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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본질 - 스스로 변화하는 조직을 만드는 리더십 불변의 법칙
홍의숙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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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경영에 관한 책을 출간해온 홍의숙 경영코칭 전문가의 새책이다.

5년전 역시 다산북스에서 <리더의 마음>이라는 책을 내었으니 이번에 나온 <리더의 본질>은 속편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조직에 속해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조직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스스로 리더론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홍의숙씨는 경영코칭일을 하면서 엄청 다양한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사례를 모으고 범주화하여 '스스로 변화하는 조직을 만드는 리더십 불변의 법칙'이라는 부제하에 

자신을 아는 리더 / 공감하는 리더 / 성장하는 리더 / 균형 잡힌 리더 / 나누는 리더로 나누어

공통된 분모의 리더십을 제시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도덕시험이 쉬웠던 이유는 

우리가 몰랐던 내용이 아니라 너무 당연한 내용을 묻기 때문이다.

이미 아는 걸 묻기 때문에 우리는 도덕 100점을 아무렇지 않게 달성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우리가 도덕인이라는 걸 뜻하는 건 아니다.

눈치챘듯 

<리더의 본질>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리더 되는 비법'이 담겨있지 않다.

이미 알고 있는데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습관화하지 못해서, 

발산하지 못하고 잠재되어 있던 리더십을 계속 풀어낸다. 

리더의 덕목을 갖기 위한 자기계발서처럼 읽힌다.


문제는 실천이다.

물론 <리더의 본질>을 내 심신으로 체화한다고 해서 모두가 훌륭한 리더가 될수는 없다.

그래도 책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면

적어도 자신의 부족한 점은 아는, 내가 채워야 할 부분을 아는, 나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어디인지 아는 사람은 될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조직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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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벽 -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 박신양과 철학자 김동훈의 그림 이야기
박신양.김동훈 지음 / 민음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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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여심을 흔들었던 배우에서

지금은 은둔자가 되어버린 박신양이 뜻밖의 화가로 돌아왔다.

그림은 많은 배우들이 가지는 취미의 하나이다.

예술별로 수준급을 논한다는게 우습지만

사실 사진과 그림은 그냥 막 찍어대고 그려대면 되기 때문에 접근이 쉽다.

아무리 막 찍고 그린 사진과 그림이라도 작가가 설명을 하면 그럴듯하게 읽힌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글을 막 써서는 설득력을 갖기는 쉽지 않다.


박신양의 그림과 예술고민에 대한 글을 같이 엮은 책에는

김동훈이라는 서양고전학자이자 철학자가 뒤따른다.

연예인의 유명세에 기대는 가벼운 책이라는 인상에서 탈피하고자

시도한 편집자의 아이디어였지 않나 싶다.


논어나 도덕경도 풀이해주는 사람이 있듯이

김동훈씨도 박신양의 그림과 글을 보고 자기만의 해석을 덧붙이는 식이다.

하지만 그의 역할이 주석자처럼 쉽고 친절한 안내자 역할은 아니다.

이들의 만남이 예술에 반해서 이루어진 필연이 아니라 출판산업에서 이루어진 우연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글이라기보다는 바가지로 긁어낸 억지 글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박신양은 예술앞에서 매우 진지한 자세를 취한다. 지금도 많은 고민을 하는 모습이다.

당나귀 등에 짐처럼 고민의 무게가 독자에게 시종 전해진다.


소위 예술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 얽매여 작품활동을 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찬사하는 그야말로 예술같은 작품은 선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예술을 만들지 못하면서 예술가일수 있는 것일까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다보니 예술이라는 열매를 취했노라는 서사가 맞지 않을까.

박신양씨도 먼저 예술에 억눌리기보다 그냥 좋아하는 연기와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마음을 갖다보면 진짜 예술의 집에 들어설 날이 있을 것이다.


책제목으로 쓰인 <제4의 벽>은 연극에서 무대와 관객석을 구분하는 가상의 벽을 나타낸다고 한다. 연기는 보다 내면적인 인간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그리고 사실적으로 보여지기 위하여 연극이 벌어지는 집의 거실이나 방의 벽 하나를 없는 것으로 가정하자고 관객과 약속을 한다는 이론이라고 한다.

연기자가 그런 마음으로 제4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한다면 

당연히 관객도 똑같이 벽을 없애고 연극을 감상해야 한다.

박신양의 그림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박신양이란 인간과 교감을 나누기 좋은 멍석이다.


추신: 박신양의 그림은 일반인의 소장욕에서 볼때 그렇게 갖고 싶은 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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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다산초당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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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늙음이 어스름하게 마주치는

마흔의 나이에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고 니체를 거쳐

마침내 서양철학의 시원이라고 할 수 있는 플라톤마저 읽고 난 후에 쓴 책이 본작이다.


30권에 달하는 플라톤 전집을 독파하고

오늘날 한국의 현대인이 귀감으로 삼을만한 지혜의 요소를 추출해서 실었다.


물론 책이란 사물의 궁극적인 목적은 독자에게 읽혀서

쓰는 사람이 아닌 읽는 사람의 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긴 하지만

저자 또한 책을 쓰면서 자신이 읽은 플라톤을 요약 정리 하듯이

한권에 담아놓고 계속 기억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는 듯이 읽힌다.


매장의 말미마다

현대인에게 전하는 훈화가 빠지지 않는데

굳이 플라톤을 운운하지 않더라도 너무 당연한 말이라서

아주 뻔한 자기계발서처럼 보인다는 약점을 가진다.


그만큼 인간이 평생 살면서

새기고 지녀야 할 지혜는 이미 기원전에 다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다.

그걸 아직도 반복해서 듣고 동감하고 실천하라는 잔소리가 장재형씨 같은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로 계속 울려대니 

인간이 얼마나 유한하고 미련한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종합부동산세를 덜 내려고 기본 인격도 갖추지 못한 잡배를 대표자로 선출하는 사람들이 살아있는 증거다.


현재의 한국에서 인문학이란

돈이 전부가 아님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인문학의 외투를 걸치고 자기 입으로나 책에서는 '돈'을 절대 언급하지 않지만

실제는 수백만원을 받고서야 강의 채비를 하는 인사를 많이 본다.

아니 거의 대다수가 그렇다.

(책과 저자가 일치하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하고 대하는 게 편하다)


이런 사람들을 알아채는 방법은

기업 강연장이나 여타 유명장소에서는 쉽게 눈에 띄지만 공공도서관에서는 도무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 

도서관은 많은 돈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도서관이 저자 초청에 기백만원을 들일 돈이 있다면 책을 더 사는 게 맞다.)


장재형씨가 들려준 인생수업이 과연 신화인지 아닌지는

그를 종종 공공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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