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권력 - 화폐의 힘이 만들어낸 승자독식의 세계
폴 시어드 지음, 이정훈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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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세상을 자본주의라고 한다.

자본 즉 돈(화폐)으로 돌아가는 세상이라는 뜻이다. 사회진화적으로 돈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교환수단으로 발명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세상을 움직이는 주요 기준이 됐다.


<돈의 권력>은 돈이 가지는 현대의 의미와 가치를 냉철하게 분석한 책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대개의 경우) 아침 일찍 일어나 직장을 나가서 돈을 번다.

현대인 모두가 이 단순한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사용한다.

밥을 먹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화장실의 타일을 교체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높이려면 돈이 있어야한다.

전쟁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이 끼어들지 않는 영역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학문을 경제학이라고 부른다.

경제학의 단편들을 돈으로 풀어주는 책이지만 (나를 포함한)일반인에게 절대 만만한 내용은 아니다. 

저자가 범인의 경제학 교양을 충족시키는 목적으로 지은 게 아니라

돈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주장을 정리한 책이기 때문이다.


책 중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보통사람들이 갖고 있는 경제상식?을 깨뜨리는 단락이다.

'정부의 국가 부채가 후손들에게 대물림된다는 오해'

'소득과 불평등이 시장경제의 부작용이라는 오해'


나라가 돈을 많이 써서 국채가 쌓이면 무능한 정부로 비판받는 경우를 많이 보지만

국채는 빚이 아니라 일종의 가치투자로 환원될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빚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한다.

소득불평등의 해결안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부자증세를 통한 방법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한다.

일리는 있을지 몰라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주장이다.

이렇게 정부가 세금을 걷는 만큼만 써야한다는 균형예산개념을 부정하는 관점을 현대화폐이론이라고 한단다. 

경제를 부양하고 소득불평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공격적으로 돈을 찍어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의 이상이 자판기처럼 뚝딱 실현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가 지은이의 뜻에 부합하는 조건이어야 할 것이다. 아마 지금은 그런 안성맞춤의 조건이 만들어진 상태라고 판단한 나머지 펼치는 주장일 수 있다.


또다른 전문가의 반론이 듣고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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