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주 파티시에의 디저트 노트
유민주 지음, 심지아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나온 수많은 쉐프와 파티시에 중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유민주 파티시에의 디저트 레시피책이다. 한남동 디저트카페 <글래머러스 펭귄>을 운영하며 직접 개발하고 발전시켜, 인기있었던 레시피를 공개한다고 해서 재미로 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매우 놀라운 점이 있는데, 레시피책이라면 필수라고 생각했던 사진이 띠지에 나와있는 유민주 파티시에 사진이 전부라는 것이다. 레시피책에 항상 등장하는 재료 사진이나, 완성 사진은 없고 완성 사진대신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대신 하였다.



 정말 매우 파격적이고, 신기한 구성이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이 책을 직접 즐기는 방법에 대해 언급해 두었다. 방송에서 준비하면서 서글서글하게 이야기 했던 것이 떠올라서 인지, 수다처럼 즐거운 레시피 이야기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았다.


 책은 쿠키, 케이크, 스콘, 타르트, 브런치, 홈파티용 트레이베이크를 소개하고 있다.



 각 파트가 바뀔때마다 공통적인 이야기로 시작하고, 각 요리별 이야기, 준비재료, 레시피 그리고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정말 간결하고, 단백한 레시피로 구성되어 있어 하나 하나 순서대로 모든 것을 알려주는 두꺼운 레시피 책을 원했던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것 같지만, 순서만 따라가면서 빠르게 보길 원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할 것 같다.


 책에 나오는 일러스트는 매우 감각적이지만, 완성된 요리사진이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사진이라면 인스타그램에서 너무나 많이 만날 수 있는 시대이니, 치명적인 단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앞에 즐기는 방법에서 어려운 레시피가 있으면, 쉽게 할 수 있는 레시피가 있다고 했는데, <에클레르 크림> 레시피에만 있는 점은 아쉬웠다. 다른 몇 개의 레시피에도 추가적으로 쉽게할 수 있는 레시피가 있었으면 좋겠다.



 유민주 파티시에를 좋아하는 분들, 간결 단백한 디저트 레시피를 찾는 분들, 그리고 그림책 같은 레시피책에 대해 새로움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하는 수학 - 국내 최초 플립러닝 수학 공부법
양환주.정철희 지음 / 글로세움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 책을 봤을 때 말하는 수학이라고 해서, 구구단을 언어로 말하면서 배우듯 그런 수학책인줄 알았다. 그리고 간단한 수학 예시라도 나올줄 알았는데, 책 표지에 나오는 사칙연산과 여러 수학 기호들이 이 책에 나오는 전부이다. 이 책은 수학 자체를 쉽게 알려주거나, 가르쳐주는 책이 아닌, 수학 공부법에 대한 책이다.


 AI 시대가 열린 지금까지도 교실에서수학 공부는 소통이 일어나지 않고, 문제만 풀고 공식 암기만 하는 창의성을 키울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첼 레스닉 MIT 미디어랩 석좌교수는 창의성은 인간이 기계에 뺏기지 않을 최후의 보루라고 말한다.


 기계가 반복적인 인지업무와 규칙저인 패턴을 알고리즘으로 대체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창의성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결정적 역량이 일텐데, 현재의 학습 방법으로는 절대로 창의성을 키울 수 없다.

 책에서 교수가 질문하고 스스로 답하는 강의는 최하급 강의, 교수가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면 조금 발전한 강의, 학생이 한 질문에 교수가 답하면 바람직한 강의다. 최상급 강의는 학생이 한 질문에 다른 학생이 답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수학 시간은 대부분 선생님 혼자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 관심을 받고 있는 세인트 존스 대학은 천재를 더 천재로 만드는 곳이 아닌 범재를 천재로 만드는 학교로 유명하다. 철저히 학생 중심 참여 수업 방식으로, 강의와 교수가 없고, 전공과 과목도, 시험도 없다. 그리고 강의실에서 강의를 하지 않는 이상한 대학이다. 이들은 특별한 전공 없이 졸업하지만 법, 금융,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이 대학에서는 4년 내내 인문학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한다. 철학부터 수학, 과학,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커리큘럼의 전부다. 세인트 존스는 교육의 근본 목적을 지식의 단순한 습득에 두지 않고 비판적 창의적 사고의 훈련에 두고 있는 것이다.


 교사의 일방적이 강의로 꽉 찬 교실에서는 아이들의 참여를 허용할 틈이 없이 진도를 맞추기에도 빡빡하다.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토론하는 수업을 하려면 시간적 여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시간을 줄여야 한다. 보통 학습에 있어 예습보다는 복습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알고있지만, 제한된 수업시간에 양뱡향 소통과 참여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예습을 통해 사전지식을 가지고 교실에 들어와야 한다.


 책에서 말하는 플립러닝은 교실에서 강의를 듣고 집에서 숙제를 하는 기존의 주입식 수업모델을 거꾸로 뒤집어 숙제로 예습을 한 후 교실에서는 심화 문제풀이와 토론을 하는 수업모델이기에 풀립(Flip)러닝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서 성공하는 역량은 5지 선다형 점수가 아니기에, 교육은 보다 더 중요한 목적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수학 공부도 핵심역량을 키우는 수업을 해야 한다.기존 수업으로는 할 수 없었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침묵과 암기를 바탕으로 하는 구시대의 교육모델과는 이별하고, 새로운 수학교육 모델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책에서 제시한 새로운 수학교육 모델이 바로 아이들이 입을 열어 자기 생각을 말하는 '말하는 수학'이다. 기존의 주입식이 아닌 '말하는 공부' 방식으로 수업을 바꿔야만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의사 소통 능력, 의사 결정력 등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해했다'는 것을 단순히 '알아들었다'는 것으로 만족하면 안된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어떤 것을 이해했다는 것은 그 것을 남에게 설명하여 이해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 지식은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 모르고 있거나 이해가 부족하여 어설프게 알고 있는 것이다. 말로 설명하고 표현해내는 것은 개념이나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책을 통해 수학에 국한된 공부방법론이 아닌, 어떤 것을 함께 배울 때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알 수 있었다. 책의 마지막에 친구들에게 설명하면 오히려 더 도움이 된다는 인터뷰를 보면서, 말하는 수학 방법론은 배워서 남을 주는게 아니라 내 자신에게 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친구들이 모르는 풀이법을 설명해주게 되었는데 신기하게 그렇게 설명을 하고 나면 내가 더 확실하게 배우는 것 같다. 친구들이 알기 쉽게 차근차근 풀어서 이야기하다 보면 조금 헷갈렸던 것도 분명하게 정리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쿄 X 라이프스타일 - 당신의 취향이 비즈니스가 되는 곳
정지원.정혜선.황지현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기존 오프라인의 서비스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시대상을 반영해 비대면 서비스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느낄 수 없는 오프라인만이 줄 수 있는 감각이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온라인 서비스의 발전과 편리함은 매우 오프라인에게 위협적입니다. 그렇기에 온라인과 대비해 확연한 차이를 줄 수 없다면, 온라인의 장점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경험을 줄 수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 입니다.

책에서도 "상품을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전달받을 수 있는 지금"이라는 표현으로 오프라인의 위기를 이야기 합니다. 오프라인 공간, 장소가 가져야할 경쟁력은 "오로지 소비자들이 일부러 그 장소를 찾아올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매력'뿐이다.", 즉 소비자가 찾아오게 하는 매력입니다.





이 책은 도쿄에 위치한 장소, 서비스를 소개하며 소비자가 찾아오게 하는 매력에 대해 그들이 고민하고 내놓은 해답을 설명합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장소, 서비스가 주인데, 라이프 스타일이란 각자 입고, 먹고 머무는 생활체계를 의미하지만, 라이프스타일이 생활양식뿐만 아니라 개인의 특성, 생각, 가치관까지 포함하게 크게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본인의 일, 업무가 라이프스타일과 관련이 없다해도, 결국 고객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일은 고객이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맥을 같이해야 하는 측면에서 볼 때, 라이프스타일과 관련이 없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도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에서는 '감각자본이 가득한 도시 도쿄'라는 표현을 썻습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에서도 우리보다 먼저 경제발전과 성장을 이루어낸 선진도시라는 표현이 있는데, 단순히 우리보다 먼저 경제 발전을 통해 의식주 이상의 무언가를 추구하고 라이프스타일로 정착되는 시간이 우리보다 빨리 왔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일본 특유의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이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을, 매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책에 소개된 곳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사용하는' 분야를 다루면서도 자신들의 업을 독특한 관점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그 것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에 차별점이 있습니다. 무지와 츠타야 같은 단골 부터, 도쿄 골목골목의 크고 작은 상점들까지 다루고 있어 규모와 관계 없이 차별점, 매력을 만들어가는 부분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일본과 안좋은 관계에 있지만,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먼저 고민하고 내놓은 결과들을 여행을 가지 않고도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책에서 언급한 장소, 서비스가 많지만 특히 마음에 든 구절을 몇 개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츠타야의 다이칸야마 티사이트가 처음 생겼을 즈음에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결국 어떤 사람들을 모여들게 하고 싶은 것인가?' 츠타야의 CEO 마스다 무네아키가 티사이트를 만들며 '프리미엄 에이지', 즉 안목과 교양을 갖춘 여유 있는 중년층이 지적이면서도 편안한 공간을 찾을 때 이곳에 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 처럼 말이다. 업태를 전환하기 전에 생각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과연 어떤 사람들을 모이게 할 것이고, 어떻게 머물게 할 것인가'다. 구체적으로 떠올렸던 바로 그 사람들이 당신의 공간에 앉아 있게 만들었다면, 그 공간은 분명 성공한 것이다. - p174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누가 이 서비스, 제품을 이용할 것인가" 입니다.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겠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누구도 만족 시킬 수 없을 수도 있기때문에, 특정한 사용자를 한정해 생각해야 합니다. UX 디자인에서는 페르소나를 이용하는데, 마스다 무네아키가 티사이트를 만들때 어떤 공간을 만들겠다보다 어떤 사람들이 오면 좋겠다고 먼저 생각한 후, 그에 맞춰 공간을 디자인 한 점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자신의 취향을 기준으로 진열된 책장 대신 자신의 취향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독자들도 서로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그녀의 업무를 들여다보면 책을 파는 서점 주인이 아니라 독서모임의 주최자 같다. 우선 매일 책에 대한 가볍고 사소한 잡담을 트위터에 올린다. 그리고 무가지인 '이카분코 신무'을 비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이카나이토'라는 오프라인 모임도 진행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책이 이어지는 '오징어 링'의 확대를 목적으로 활동 보고 워크숍을 진행하고, 이카분코의 로고가 새겨진 굿즈를 판매하기도 한다. 책을 판매하는 모습도 변화무쌍하다. 비정기적으로 실제 존재하는 서점에 임시 분점을 내기도 하고, 잡지 안에 분점을 내기도 한다. 이카분코와 함께라면 독서는 가볍고 즐거워진다. 독서는 멋지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되며, 서점은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되는 것이다. - p207

츠타야 같은 대형 서점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에게 영감과 감동은 주지만, 개인의 일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책에서 소개한 이카분코라는 개인 서점은 자본이 없는 개인도 업에 대한 고민과 재정의를 통해, 충분히 혁신적인 일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입니다.


리카시쓰의 모기업은 1933년 창업한 의료 유리 도매업체 '세리야리카'다. 이들이 실험도구를 리빙 제품으로 확장하게 된 것은 주 거래처인 대학교 연구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세대를 걸쳐 이어가던 기능공의 명맥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실험도구의 활용법을 탐색하다가 '인테리어 아이템'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열에 대한 내구성이 뛰어난 유리 제품이기 때문에 더욱 생활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 p231

'위기는 기회다'라는 이제는 식상한 말이 있지만, 실제 이를 적용한 사례를 볼 때는 항상 새롭고 경이롭습니다. 회사의 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겠지만 오히려 더 큰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는 진정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빔스의 CEO 시타라 요의 입을 빌리자면 빔스 컬래버레이션의 중신에는 '스피릿'이 있다. 일본 철학에는 형태를 가진 모든 것에는 스피릿, 즉 정신이 깃들어 있따는 믿음이 있는데, 이는 곧 형태안에 정신이 들어오게 하려면 형태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연결된다. 제품은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브랜드의 정신이 깃드는 장소라는 뜻이다. 단순히 브랜드 로고나 컬러만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정신에 걸맞은 형태와 재질을 선택해야 비로소 컬래버레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컬래버레이션이 좋은 컬래버레이션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빔스가 제시한 키워드, 디테일과 스피릿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p309
사물에 정신이 들어있다를 넘어서 정신이 들어있으려면, 형태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믿음이 결국 일본의 장인정신을 만들어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책의 제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언급해봅니다. 보통 떡제본이라고 불리는 책제본이 아니라 실을 사용해 책이 완전히 펼쳐질 수 있는 제본 선택했습니다. 이런 제본을 택한 첫 책은 아니지만,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책 답게 책을 완전히 펼쳐 볼 수 있는 편한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 같아 책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또한 띠지를 벗겨내면 책의 표지가 책에 언급한 무지의 단순함을 표현하듯 깔끔합니다.

이렇게 책의 내용과 부합할 수 있도록 표지와 제본까지 신경쓴 책은 오랜만이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T 개발자의 거의 모든 것 - 개발자를 꿈꾸는, 개발자로 일하는, 개발자와 일하는 모든 이를 위한 실용 지침서
이병덕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이전 회사에서 개발 이사님과 신입 면접을 함께 본 적이 있었다.

지원한 수많은 지원자들을 면접을 본 후 최종 선택을 위해 회의를 했는데, 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좀 떨어졌지만, 개발 실력이 상당하고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지원자를 추천했다.

그가 말로는 다 표현 못 했지만, 그의 포트폴리오나 대답하는 것을 들으면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사님은 개발 능력은 키우면서 쓸 수 있지만, 대화가 안되는 사람은 키우기 어렵다며 반대하였다.

그때는 이해가 잘되지 않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 되었다.


업무 능력에는 직접적인 기술적인 능력, 하드 스킬이라 부르는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등 소프트 스킬이라 부르는 능력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아야 한다. 그리고 극단적으로 소프트 스킬이 모자란 경우, 하드 스킬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 책은 업무능력을 다룬 하드 스킬과 관련된 책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개발자에게 제일 중요한 하드 스킬인 개발 언어나 방법론, OS 등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몇 년 사이 스마트폰과 함께 나타난 앱스토어, 구글플레이등을 통해 개발자 혼자 앱을 만들어서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누군가와 함께 일해야 하고 회사에 들어가서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소프트 스킬들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저자가 몸담고 경험한 SI 업체와 관련된 이야기에 한정되어 있는 점이다.

하지만 SI 업체의 규모들과 채용 인력을 생각해볼 때 SI 업종에서 일하기로 결정되었거나, SI 업체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한 분들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물론 개발자의 자세와 조언들은 어느 직종에서 일한다고 해도 통할 좋은 이야기가 가득하다.


​개발자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경험이 쌓이고, 연륜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끊임없이 일하는 동안 공부하고, 새로운 기술을 내 기술로 만들어야 하는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무언가 내 손으로 만든 것이, 일부분일지라도 사람들에게 사용된다는 성취와 보람을 줄 수 있는 꽤 훌륭한 직업이다.


이런 성취와 보람을 느끼며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하는 개발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모든 예비 개발자들에게 축복과 행운을 빌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수와의 대화, 생산성을 말하다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생산성하면, 보통 공장에서만 사용하는 개념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항상 시간없다는 말을 달고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책에서 말하는 생산성 향상 방법은 가치를 올리는 일과 원가를 줄이는 일로 나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그것과 상관없는 것은 모두 버려야 한다.

뭔가를 만드는 것보다 뭔가를 없애는 것이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

끊임없이 관료주의를 경계하고, 단순함을 추구해야 한다.

기업의 생산성을 가장 저해하는 요인은 바로 회의다. 망해가는 회사의 공통점 중 하나는 지나치게 회의가 많다는 것이다. 개인의 경우로 대입하면, 개인의 생산성을 가장 저해하는 것은 쓸데없이 과도한 만남이나 모임이다.

눈이 번쩍 떠지는 만남, 가치있는 만남이 아니라면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생산성 향상은 불필요한 만남의 정리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그 집중력이 인생을 살릴 것이다.

집중하기 위해서는 한계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

매일 그렇고 그런 일만 한다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다.

집중력은 자극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도전이다.

도전은 집중력을 높이는 좋은 수단이다.

생산성 하면 여러가지를 떠올리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난 좋은 수면, 충분한 수면을 든다.

잠을 줄이는 건 생명을 줄이는 것이다.

최고의 생산성은 생산적으로 일하겠다는 의식을 하지 않은 채 나도 모르게 내가 정한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생산성의 키워드는 단순화와 집중이다.

루틴은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도구다.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지킬 수 있다면 개인도 조직도 생산성을 크게 올릴 수 있다.

근무시간을 늘리는 대신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생산성과 업무와 일상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해 기본적이고 많이 들어봤을 만한 이야기지만, 잘 정리되어 있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기에 좋았다.

그리고 모임과 관련된 좋은 구절 공유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