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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비즈니스를 바꾸다 - 경험을 설계하고 트렌드를 만드는 공간의 힘
정희선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8월
평점 :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앞으로 몇 십년은 걸릴 것 같았던,
미래의 근무 형태인 재택근무와 디지털 노마드가 사회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매우 많은 것들이 바뀌어야 했습니다.
기업들은 단순히 직원들에게 편리한 업무 환경을 지원해주는 것을 넘어
평가를 포함한 인사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야 합니다.
근무 시간이 아닌 성과와 결과물로 직원을 평가해야 하며,
성과 결과물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새롭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전처럼 사무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것으로 이해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업에게도 직원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또한 회사 오피스의 정의도 바뀌어야 합니다.
이제 더이상 회사 건물만이 일을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카페, 공유오피스 등 회사를 대체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크게 늘어났습니다.
책에서 소개한 단순 공유오피스가 아닌 다른 매력을 가진 일본의 공간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 여행시 둘러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ㅇ 호쿠사이칸 : '뮤지엄 오피스' 미술관이 도서 코너였던 장소를 개조하여 업무가 가능한 좌석 10석을 설치.
ㅇ 나리타 익스프레스 : 나리타공항과 도쿄를 연결하는 특급열차였으나, 관광객이 없어지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열차를 특정역에 세워놓고 열차 내 공간을 오피스로 빌려주는 사업 시행.
ㅇ 긴자 스타벅스 서클즈 - 진스의 공유 오피스인 씽크랩을 매장내 설치.
ㅇ 츠타야 - 서점내 공유 오피스인 '셰어 라운지'를 도입.
월정액 멤버십 3만 엔(약 30만원), 스낵과 수프, 알코올 및 무알코올 음료 무제한 가능.
또한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장기 숙소 및 플랫폼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ㅇ 디어스 명동 - 더블에이 호텔을 리모델링하여 5개 층을 장기 투숙 객실로 운영
ㅇ 호텔에삶 - 호텔에 장기 투숙하는 수요를 연결하는 플랫폼
ㅇ 제국호텔 - 130년 역사의 일본 고급호텔, 1달 정액 36만 엔(약 360만원) 패키지 99개를
시범 운영해보기로 했는데, 첫 날 오전에 완판.
이후 많은 호텔들이 장기 숙박 상품을 선보임
ㅇ 아도레스 - 일본 최초의 주거 구독 서비스, 월 4만 엔(약 40만 원)을 내면 빈집을 활용하여
만든 전국 200개의 숙박 시설에서 머물 수 있는 서비스. 최소 7일에서 최장 14일까지.
ㅇ 츠기츠기 - 39개 도큐호텔, 도큐 베이션의 리조트 시설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지낼 수 있는 서비스.
30박에 18만 엔(약 180만 원)
일본과 한국과의 차이점은 월 숙박료 300만 원 이상의 고급 호텔들이 적극적 참여하는 부분입니다.
이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디지털노마드도 재택근무를 하는 분들도 할 수 있는 워케이션은
도시를 벗어난 섬이나 숲과 같은 휴가지에서 근무하는 것을 상상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일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머문 도시는 의외로 도쿄였습니다.
도코에서도 가장 번잡한 지역인 시부야나 롯폰기의 호텔이 가장 인기가 많았는데,
도심에 살면서 도심의 호텔로 출근하는 스테이케이션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이 아닌 국내도 비슷한 결과의 설문 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호텔스컴바인이 15박 이상 장기 숙박을 검색한 데이터 분석 결과,
서울(47%)와 제주도(46%)로 나왔습니다.
제주도와 지방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 같았지만, 서울이 가장 많았습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서울 지역 중에서도 을지로, 명동, 종로 등 업무 지구가 밀집된 중구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호텔이 여행을 가서 머무는 곳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원격 근무라면 집에서 일할 것이다',
'워케이션이라면 무조건 지방으로 떠날 것이다'와 같은 고정 관념도 깨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다양한 변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는 '분산'입니다.
일하는 공간이 분산되면서 주거지가 분산되고,
이에 따라 상업 시설 또한 작아지고 분산되고 있습니다.
분산된 개인 한 명 한 명을 중심으로 작은 경제권이 만들어집니다.
결국은 공간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많은 활동이 수렴하는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이 책은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공간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신 분들,
공간 비지니스의 트렌드를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