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인상적이었던 소설[빅 픽처]의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그의 신작소설 [비트레이얼]이 발간됐다. 국내의 소개된 그의 작품은 [빅 퀘스천]빼곤 다 읽어봤기에 이번 소설 또한 기대를 가지게 했다.
그의 다수 작품들이 그러하듯 재미를 더하는 치밀한 구성, 로맨스, 어드벤처, 스릴러를 담아내어, 독자로 하여금 쉽사리 책장을 덮을 수 없게하는 흡인력 또한 좋은 작품이다. 북아프리카 모로코, 카사블랑카,사하라사막같은 소설의 무대가 되는 배경이 조금 낯설고 위험한 어드벤처를 담아내기에 충분한 매력이 되었단 생각이든다.
버펄로에 공인회계사로 성공한 로빈은 재정문제로 찾아온 미술교수이며 재능있는 화가인 폴을 만나 결혼을 선택한다. 자유분방함과 조금은 무책임하고 충동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 사랑하고 노력하면 이는 극복될 수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것은 이성적인 생각을 거부한 감성적인 선택이었다. 눈에 콩깍지가 쓰인다는 말이 이건가?
결혼3년차 그동안의 재정적문제의 갈등을 접고 새로운 결심을 한 두사람이 선택한 모로코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이국적 풍경과 두사람의 사랑이 더 깊어지는가 싶었다. 그런데 그녀가 그토록 염원하던 임신의 노력이 폴의 정관수술과 거짓말에 속아왔다는 것을 알게되자, 배신감과 실망감에 이혼을 결심하며 분노의 쪽지와 그의 병원 청구서를 침대에 놓은채 해변에 나가게 된다. 그 사이 이 사태를 알게된 폴은 자해를 가하며 호텔안을 난장판을 만들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곳 경찰은 폴을 찾으려하는 대신 그녀를 의심하며 경계를 하자, 경찰을 피해 그녀 혼자 폴의 행방을 찾아 낯설고 위험한 모로코와 곳곳을 헤매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되는 모험이 펼쳐진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폴의 과거의 행적과 실종과의 연관성이 하나씩 드러나게 되며......
배신감에 이혼을 결심하지만 그동안의 정을 놓지 못하는 로빈. 문제를 직시하고 대화로 풀 생각없이 자신을 피해 도망친 거라면 그 뒤를 쫓지 말았어야했다. 아마 이런 상황에선 누구라도 남편을 걱정하겠지. 역시 머리보다 가슴이 움직이는거니까.
삶의 문제는 모두 자신이 선택한 문제다. 자신의 선택에 따르는 어떠한 어려움도 기꺼이 감수해야하는 오롯이 자신의 몫인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 감당해야 할지 선택하는 건 또 다른 귀로가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선택이 생존을 위협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랑한 남편 폴의 배신에도 그 끈을 쉬 놓을 수 없는 로빈의 선택. 폴의 행적을 쫓아 숨 가쁘게 이어지는 긴박한 긴장감이 독자를 사로잡는 책이다.